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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골쉼터의 묵은지
도마치고개를 아시나요.?
등록날짜 [ 2010년08월17일 18시31분 ]
도마치고개를 아시나요.?



하루 종일 서 있어도 지나가는 차를 20~30대도 만나기 힘든 곳.   도마치고개는 그런 오지라면 오지인 곳에 있다.






북위38도02분28초, 동경127도27분05초.   해발 701m. 
해발 700미터는 낮은 곳이 아니다.  서울에 있는 불암산이 508미터이며 그 옆에있는 수락산이 638미터이다.  도마치봉은 그런 고지대로 경기도와 강원도를 나누는 경계선에 있다.   서울에서 춘천으로 가는 경춘국도를 타고 가다 가평 시가지에서 연인산이나 명지산으로 가는 75번 지방도를 타고  맑고 시원하기로 유명한 가평천을 따라 한 시간 쯤 가다 보면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사창리의 경계선인 곳에서 도마치고개를 만나게 된다.





도마치고개는 왕래하는 차가 거의 없어서 스피드바이크 메니아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창동JP(회장 송길웅010-9992-5786)회원들은 1년여 전 부터 자신들이 이곳을 개발? 하였다며 이곳에 대한 자랑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스피드와 스릴을 즐기는 이들은   잦은 S자형 커브와 잘 닦인 도로 그리고 왕래하는 차량이 적은 곳을 최고의 스피드바이크 명소로 치는데 이들에게는 국내의 열악한 도로 여건과 차량의 비번한 왕래로 쉽사리 적당한 곳을 찾기 힘들어 이곳 도마치고개까지 찾아들어 왔다 한다.





도마치고개에는 인근에서 유일한 식수가 있어서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을 비롯한 석룡산 백운산 도마치봉 국망봉을 산행한 후 내려오는 등산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곳이다.  기자가 방문한 이날도 송파구에 있는 "오륜산악회" 40~50명의 회원들을 비롯해서 많은 등산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도마치고개에 가면 통나무로 지은 주막이 있다.   늘푸른칡골쉼터(쥔장 엄재훈 010-4049-6207).  바이크메니아들이 찾는 곳.  산행객들이 쉬어가는 곳.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적한 지방도를 드라이브 삼아 지나다 들리는 여행객들이 가장 반가워하는 주막이다.  




  
칡골쉼터 안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쥔장이 인근 산에서 직접 채취한 각종 한약재들이다.   쥔장 엄재훈씨는 이곳 도마치고개에 쉼터를 열기 10여 년 전에는 아랫마을 광덕리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던 토박이 농사꾼 이었다.  지금은 짬 나는 데로 주막을 아내에게 맡겨놓고  심마니 약초꾼등등  인근 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채취하며 생활하고 있다.





또 눈에 띄는 것은 각종 한약재로 담근 약초술과 직접 딴 꿀들이다. 





주막내부.




  
엄재훈씨가 직접캐서 담근 도라지술과   아내인 주모가 직접만든 도토리묵





두부도 주모가 직접 만든다.  주막 뒷꼍으로 가면 두부를 만들 때 쓰는 커다란 가마솥이 걸려 있다.





창동JP회원들이 주막에 모였다.  칡골쉼터는 이들의 단골집이란다.





주막 한편에 걸린 메뉴판.      메뉴판의 "자연산산삼"이 눈에 띈다.  여기선 산삼도 음식 취급을 받는 것 같다.





"묵은지".  기자가 이 집에서 가장 놀란 음식이다.    이 기사를 쓰는  이유도 이묵은지 맛에 감동한 나머지 이 묵은지를 소개하고 싶어서다.   요즘 묵은지는 어디 가든 쉽게 먹어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릴적 어머니가 꺼내놓으시던 묵은지 맛은 쉽게 만나기 힘들다. 이집 묵은지는 그 어릴적 맛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으며 그런 이유가 있었다.  





이집에서 닭볶음탕이나 닭백숙을 주문하면 나오는 밑반찬들이다.  본 메뉴가 나오기 전 하나하나 맛을 보던 기자가 묵은지맛에 깜짝 놀라 주모에게 물어봤다.
이 묵은지 맛이 옛날 맛이네요.?




쥔장과 주모
이곳 주막에서 판매하는 모든 음식은 주모가 직접 만든다 한다. 두부, 도토리묵, 김치,,,,  주모가 직접 담근 김치와 묵은지를 보여주겠다며  따라오라 한다. 





주모를 따라 주막에서 100여미터 떨어진 창고 처럼 생긴 건물에 들어서니 땅에 뭍은 김치독 들이 보인다.  보이는 저것이 모두 다 김치란다. 오래된 것은 3년이 넘은 것도 있고 기자가 먹은 그 묵은지도 여기있는 이 김치들이라고 한다.





김치독들 중  하나를 열어봤다.  땅속에서 제대로 숙성된 김치맛이 은은하게 풍기며 기자의 입맛을  돋운다.





"쉼터 해서 떼돈 벌 것도 아니고 양심껏 장사하고 싶다"는 엄길훈(47)씨. 작달막한 키에 다부진 체격의 그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인심좋고 사람좋은 사람으로 통한다.  그의 직업은 계절마다 바뀐다. 약초꾼 심마니... 그리고 불법이기에 밝힐 수는 없는 없지만 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채취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몇년 전 겨울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에 화악산에서 조난당한 등산객을 직접 구조해서 쉼터에서 응급치료 후 하산 시킨 일을 가장 큰 보람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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