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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원사지를 찾아서
등록날짜 [ 2014년07월17일 18시22분 ]
보원사지를 찾아가는 길은 많이 편해졌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에서 운산면 소재지를 거쳐 6km쯤 가면 닿는다. 가는 길에는 유명한 서산마애삼존불도 있다. 보원사지는 최근에 발굴조사를 마치고 요즈음은 5층 석탑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보원사지는 신라시대 지어진 보원사가 있던 자리인데 절집은 없어진지 오래고 입구에 서있는 당간지주(보물103호)를 비롯하여, 석조(보물102호), 5층석탑(보물104호), 법인국사 보승탑과 탑비(보물105호)가 비교적 보존이 잘 된 상태로 남아있다.
현재 남아있는 유물이나 그 위치로 보아 보원사지는 매우 큰 사찰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보승탑비에는 당시 승려가 1,000명이 넘었다고 기록되어 있고 전하는 말에 의하면 보원사에서 쌀 씻은 물이 멀리까지 흘러갔다고 하니 절의 규모를 짐작할만 하다.

법인국사는 고려초 광종의 국사로 말년에 보원사에 은거하다 입적한 고승으로 탄문스님이다. 고려 태조가 탄문스님의 기도 후에 아들 광종을 낳아 기뻐했다고 하며 광종은 스님을 국사로 모셨다.
보원사지에서는 백제시대 작품으로 알려진 금동여래입상과 철조불상이 출토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당간지주는 절 입구에 서있다. 절에 기를 달기위해 세운 당간을 세운 지주로 철당간은 없어지고 석조당간만 남았다.

보원사지 가장 윗 자리에 국사의 보승탑과 비가 서있다.

석조는 물을 담아놓고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하던 것인데 보원사지의 석조는 규모가 크다. 어느 해인가 추운 겨울 눈이 녹은 물이 얼어 석조가 터졌다고 한다.

대웅전 앞에 자리잡은 5층석탑은 그 웅장한 규모와 아름다움이 잘 어울리는 탑이다. 상륜부는 쇠기둥만 남고 없어졌다.

보원사지 가운데로 가야산(상왕산)에서 발원하는 역천의 상류가 흐른다. 당간지주와 석조는 하천의 앞쪽에 있고 5층석탑과 금당, 법인국사탑고 비는 하천 건너에 있다. 하천에 접하는 부분의 석축이 지금도 남아있다.

보원사지는 '서산아라메길'의 개심사 입구다. 서산아라메길의 아라는 바다라는 우리 말이고 메는 산이라는 우리말이다. 아라메길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지는 둘레길이라는 의미다.

보원사지는 인근에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이 있고 가야산에서 흘러내리는 시원한 계곡물이 발을 시리게 하는 용현계곡과 휴양림이 있어 역사를 되새겨보고 피서도 할 수 있는 안성맞춤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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