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포천습지생태공원 - 대통령의 길을 걷다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날, 화포천으로 내달렸다.
화포천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가까운 김해시 진례면, 진영읍, 한림면을 적시는 하천인데,
중류부터 하천형배후습지로 낙동강과 만나는 하천이다.
화포천습지의 여름은 짙은 녹색의 버드나무와 수초 등이 수로를 채우고 있었고, 매우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명의 땅이다.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생명의 신비함을 느끼며 천천히 걸었다. 탐방로 옆에 있는 수로엔 노랑어리연꽃이
뜨거운 여름을 맞아 뽐내고 있었다. 멀리서는 학생들이 나무에 새들의 보금자리를 직접 만들어서 나무에
매달고 있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습지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고 느끼기 위해 많은 탐방객들이 줄을 이었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의 탐방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신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화포천을 탐방하다보면 대통령의 길이란 안내판도 볼 수가 있다.
화포천습지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습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로 습지의 종류를 구분하게 되면 화포천습지는 ‘하천형배후습지’ 라고 한다.
하천형배후습지란 말은 평상시에는 물이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지만 하천의 하류에 있는 큰강에서
홍수가 나게 되면 그 물이 거꾸로 하류에서 상류로 흐르게 된다. 그럼 물이 거꾸로 올라 오다가
주변의 낮은 지역이 잠기게 되고 바로 이곳이 습지가 되는데, 예전에는 지금 생태학습관이 있는
퇴래뜰은 물론 봉하뜰, 금곡리, 장방리 일대가 모두 습지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제방이
설치되어 하천을 따라 일부분만 습지로 남아있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이 있는 지역은 낙동강의 물의 높이와 비슷해 물이 낙동강에서 넘치게 되면 홍수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이젠 국내 최대 규모의 한림배수장이 있어 웬만하면 홍수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홍수는 영양물질을 공급해주고 육지화를 막아 화포천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든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3-4년간에 걸쳐 2012년에 조성이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
바램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화포천습지가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공간이 되고 왜
자연을 보호해야만 하는 가를 보여줄 수 있는 화포천습지모니터링과 보존활동, 생태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계절마다 볼거리를 제공하는 화포천습지는 자연 생태도 건강하고, 더불어 인간도 안전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고, 생태교육과 생태보존의 장으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화포천습지생태학습관
화포천습지생태학습관에서는 매월 달라지는 체험주제와 자연생태지도사들의 자세한 안내와 체험, 놀이
등으로 잊지 못할 자연의 감동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는 9월에는 제 2회 이야기가 있는 김해의 자연생태 미술/사진 대회가 있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를
참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