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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까보다 로까!
등록날짜 [ 2014년08월11일 15시01분 ]
'까보다 로까'는 현지어로 '바위의 끝'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표지석에 새겨진 지도상의 위치는 북위 37도47분, 동경 9도 30분이라지만 얼른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곳은 포루투칼의 서쪽 끝이고 유럽의 서쪽 끝이며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이다. 일망무제, 섬 하나 보이지 않는 저 바다의 끝에는 아마도 미국의 동부지역이 있을 것이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 사이에 점점이 흰 구름만 보이는 육지의 끝자락에는 십자가를 머리에 인 표지석 하나가 서있다. 표지석에 새겨진 포루투칼의 시인 까몽에스가 썼다는 시는 너무나 간명하다. "여기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그렇다. 여기는 육지가 끝나는 곳인가? 바다가 시작되는 곳인가?
끝이라면 소극적이고 서정적이긴 하지만 시작이라고 하면 새로운 생명력과 활기가 넘칠 것이다. 여기 사람들은 이곳을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다를 향한 목숨을 건 도전을 시작했다. 그리하여 새로운 땅을 찾았고 새로운 문명을 만들었다. 컬럼버스가 그랬고 마젤란, 바스코다가마가 그랬다.

까보다 로까에 서면 자연스럽게 먼 바다를 보게된다. 새로운 세계, 바다 너머에 있을 그 무엇을 동경하고 상상하게 한다.


포루투칼의 시인 까몽에스가 썼다는 시가 표지석에 새겨져 있다. '이곳은 육지의 끝인가? 바다가 시작되는 곳인가?'

땅끝에 서서 육지를 바라보면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파란 하늘과 빨간 집, 그리고 하얀 구름과 등대아래로 달콤한 향기가 나는 키작은 노란 꽃이 한 폭의 그림이다.
 
대서양의 바다를 건너온 파도의 하얀 포말과 하얀 구름 속에 등대 하나가 잘 어울린다.

까보다 로까를 떠나며 눈은 끝없이 펼쳐진 대서양의 바다에 취하고 코는 향기로운 꽃내음에 취해서 발걸을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언제 또다시 온다는 보장이 없어서 더욱 그런 것일까? 그저 기억 속에 소중히 간직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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