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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의 발상지, 론다를 찾아서
등록날짜 [ 2014년08월17일 06시47분 ]
론다는 스페인의 국기와도 같은 투우가 처음 시작된 발상지다. 1785년에 지어졌다는 고색창연한 투우장이 지금도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고 있다.
안달루시아 지방, 말라가 주의 해발 750m 지역에 자리한 론다는 과달레빈 강이 만들어 놓은 엘 타호 협곡 위에 건설된 천연의 요새와 같아 오래 전부터 도시가 형성되었다.
오스트리아의 릴케가 사랑한 도시이며, 훼밍웨이는 이곳에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집필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는 이곳을 '연인과 함께 머물만한 가장 로맨틱한 도시'라고 했다던가...

1785년에 건설된 투우장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이며 매년 9월이면 열리는 투우대회는 최고의 투우사들이 참가하는 가장 권위있는 대회라고 한다.

투우장 밖에 조성된 황소상은 투우에 사용되던 성질 사나운 검은 소로 힘찬 모습이다.

투우장 입구에는 투우사의 멋진 모습이 동상으로 세워져 있다.

투우장 안의 모습인데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모습이 인상적이다. 관광객들은 투우장에 서서 빨간 망또를 흔드는 투우사와 뿔을 곧추세우고 거친 입김을 뿜어내는 황소를 상상할 것이다.

투우장 앞에는 정치가이자 작가였던 안달루시아의 아버지라 불리는 '브라스 인판테'의 동상이 있는 공원이 있고 이 공원을 지나면 협곡 아래 펼쳐진 시원한 전망이 나온다.

투우장 앞 공원에서는 이런 멋진 정자 아래 바이올린을 켜는 여인을 만나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과달레빈 강은 이런 절벽을 깎았고 엘 타호 협곡이 되었다. 아찔한 절벽 위에 론다는 건설되었고 120m나 되는 절벽은 천연의 방어벽이 되어 론다를 지켜주었다.

구시가와 신시가를 이어주는 누에보 다리와 협곡의 풍경이다. 1793년 오랜 공사 끝에 완공되었다는 이 다리는 론다를 상징하는 또다른 기념물이 되었다. 조명으로 빛나는 야경이 더 아름답다는데 아쉽게도 그럴 여유가 없다.

  협곡 아래로는 시원한 전망을 자랑하는 전원이 펼쳐진다. 이런 조망이 릴케를 감탄케 하고 훼밍웨이가 론다를 찬미하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스치듯 지나며 둘러본 론다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풍경과 투우가 처음 시작된 곳이라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고 언덕 위에 세워진 하얀 집들을 보면서 고향에 온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느낀 탓도 있을 것이다.
(글/사진 김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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