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방송) 김대식 기자= 2014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제68회 세계리틀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야구 꿈나무들이 26일 저녁 인천공항으로 금의환향했다.
이날 공항에는 대표팀을 맞는 열띤 분위기 속에 선수들의 가족과 팬, 야구 관계자 등 수백여 명이 입국장을 가득 메우고 박종욱 대표팀 감독과 13명의 선수들을 박수와 뜨거운 환호로 축하했다.
입국장에 들어선 선수들은 대회 우승 후 보여줬던 세계적인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의 ‘번개 세리머니’를 다시 한 번 펼쳐 보이며 우승의 기쁨을 자축하기도 했다.
대표팀 박종욱 감독은 “너무 기쁘다. 아이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며 “경기장 환경이나 시설, 꽉 찬 관중석 등을 보니 실력을 더욱 연마해서 매년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재영 주장은 “친구들과 같이해서 이뤄낸 우승이라 기뻤다”며 “WBC 같은 큰 대회에서 다시 모여서 성인이 돼서 한 번 더 우승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암스포트 라마데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미국 그룹 1위 시카고 대표 일리노이와를 8-4로 꺾고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단 1패도 없이 퍼팩트 우승을 해 최정상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9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른 한국 야구 꿈나무들은 전국에 전용경기장 일곱 개 뿐인 척박한 환경에서 이 같은 기적을 일궈내 주요 외신 등을 통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 대표팀 선수들, 태극기 유니폼 입고 한국 응원해 화제
한편 한국 언론들은 리틀야구 대표팀이 월드시리즈에서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한일 리틀야구 대표팀의 뜨거운 우정이 화제라고 보도했다.
일본 리틀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25일 라마데구장에서 열린 한국과 미국의 결승전에서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와 한국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응원은 결승 경기 전날 준결승에서 한국팀과 맞붙어 패한 일본팀이 ‘진 팀은 이긴 팀을 결승전에서 응원하자’는 한국팀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리틀야구 29년만의 우승도 기쁜데...준결승에서 우리에 패한 일본 선수들이 태극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응원해 주는 모습! 우승 못지않은 감동”, “리틀야구 일본응원 정말 훈훈하다. 항상 싸우기만 하는 어른으로서 부끄럽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각각 소속팀으로 복귀해 이날 개막한 ‘2014 두산베어스기 어린이 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박 대통령, ‘세계 정상’ 리틀야구 대표팀에 축전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에서 열린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에 축전을 보내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26일 축전에서 “29년 만의 우승이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어린 선수들이 이뤄 낸 큰 성과에 많은 국민이 기뻐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도 계속 정진해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혀 줄 인재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료 사진=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MBC sport 중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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