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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개인전 ‘또 다른 세상(Another World)’개막, 갤러리 인덱스 초대사진전
9월10일(수)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인덱스(www.galleryindex.co.kr)에서 관계자들이 장내를 가득채운 가운데 이춘희 초대사진전 ‘또 다른 세상(Another World)’의 개막식이 성황리에 열렸다.
최건수 갤러리 인덱스 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선 할렐루야 교회의 안만기 목사의 축복의 기도로부터 시작되어 홍기형 전 대진대학교총장, 김윤식 서울특별시사진작가협의회 회장, 양양금 단국대학교 산업대학원 사진과 교수 등의 축사와 격려사에 이어 이춘희 작가께서 인사말씀과 더불어 수많은 축하객들을 소개하며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다.
평생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던 이춘희 작가의 이번 사진전은 동심의 세계를 얼음 속에 가둔 독특한 작품들로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낸 이번 전시회는 오는 9월16일(화)까지 계속된다.
* 한편 한국사진방송에선 짬을 내어 이춘희 작가의 이번 작품의 제작과정과 작품속의 의미등 작가의 작품관을 직접 들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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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인형은 갇혀 있다. 갇혀있는 세계는 얼음 속이다.
이 인형들은 적당히 어느 아이의 가슴과 손에서 가지고 놀다가 폐기 될 그런 인형으로 보이지 않는다.
인형을 가두고 있는 얼음도 그렇다.
쉽게 녹지 않은 견고한 세계, 빠져 나오기가 쉬워 보이지 않은 또 하나의 세계를 표상한다.
그렇다면 차가운 얼음 속의 인형은 하나의 융숭 깊은 알레고리로서 그 해석의 견인을 유도하는
치밀한 장치이리라.
예술은 인간을 말할 수 있어야 예술이다.
작품은, 간단한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로 삶의 보편적 아픔을 담으려 한다.
추운 세계 속에 갇힌 인간. 그러나 그 인간들은 절망보다 희망 속의 인간이다.
마침내 얼음은 녹고 말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듯 밝고 따뜻해 보이는 것이다.
얼음이 녹기 시작한다. 지금은 단지 징조일 뿐이지만.
얼굴 조금, 두 귀 조금, 청정의 눈, 볼록한 코, 손과 발… , 보인다. 또렷이.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그러나 그녀는 세계를 깨뜨리려고 하지 않는다.
투쟁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결코 녹을 것 같지 않은 견고한 삶도 결국은 녹으리라는 희망의 사진이 가능한 것은,
그녀 또한 신의 세계에 있기 때문이리라.
최건수(갤러리 인덱스 관장 사진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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