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만에 개방되어 울창하게 보존된 숲길
100년 건강을 위한 북악산 산행기2.
필자가 향후 100년을 더 살겠다니 반응이 무척 재밌다. 어떤 이는 확인 후 죽겠다며 그 핑계로 나보다 더 오래 살려고 한다. 어떤 이들은 그렇게 지겹게 오래 사냐며 짧고 굵게 살겠다고 한다. 얼마를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팔팔하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분명한 것은 매사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털털하게 헐렁하게 헐헐헐, 털털털, 털털헐렁하게 살면 정신이 편하고, 터덜터덜 산행을 하다보면 심장튼튼, 관절튼튼, 심신이 편안하여 진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산은 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심폐기능을 현저하게 보강해주는 만병통치약이다. 산에 다니면서 낫지 않았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고 산을 누비는 사람들이 골골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
노력은 하지 않고 먹어서 몸을 보하려고 하는데 약과 음식이 몸을 강하게 하지만 양날의 칼날임으로 과신하면 어느 날 반드시 베이는 법! 그러나 산은 내가 한만큼 반드시 줌으로 향후 100년을 살고 싶다면 반드시 산을 오르라고 권하곤 한다.
성북천 발원지엔 물봉선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이곳을 지나며 호경암 코스와 팔각정 코스로 나뉘어지는데 서울시내의 경관을 생각한다면 호경암 쪽이 좋지만 팔각정 보다 코스가 길어 체력이 더 많이 소모된다.
올해는 비가 요상하게 왔는지라 버섯들이 대풍이다. 망태버섯이 9월인데도 튼실하게 피어나곤 한다. 망태버섯은 오전 9시 이전에만 싱싱하게 볼 수 있다. 구름버섯은 꽃 보다 아름답고 내 거시기를 닮은 놈 강아지를 닮은 놈도 있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9일에는 모처럼 하늘이 청명하고 구름이 운치가 있다. 온통 아파트 뒤덮여 있는 서울은 지구상의 별난 이색지대 일 것이다.
추석을 맞아 가족들과 차를 몰고 북악에 올라 군부대 앞에 차를 댓더니 한창 촬영 중인데 전화가 왔다. 취재 중이라 했더니 협조공문을 보냈냐고 해 날씨가 갑자기 청명하여 서울의 하늘 청명하다고 뉴스 낸다니 차량주차를 허락해 주었다.
보현봉 마루위로 꽃구름이 영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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