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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섭 도예전 ‘양구백토 & 양구백자’ 양구근현대사박물관 / 양구백자박물관 남이섬 양구백자랑
전시 제목 : 양구 백토 & 양구 백자
전시 작가 : 정두섭(1972년생)
전시 장소 : 양구근현대사박물관 / 양구백자박물관 남이섬 양구백자랑
전시 기간 :
양구근현대사박물관 2014년 9월 23일(화) ~ 10월 31일(금)
양구백자박물관 남이섬 양구백자랑 2014년 10월 1일(수) ~ 10월 31일(금)
전시 유형 : 양구백토를 재료로 한
양구백자 재현품 40여점(양구근현대사 박물관)
창작품 20여점(남이섬 양구백자랑)
전시 내용
「양구백토 & 양구백자」전시는 전통의 조선백자를 고증하여 재현한 재현품과 조선백자의 정신과 재료를 계승하며 현대성을 구현한 창작품인 두 종류의 작품을 동시에 개최하는 전시이다.
전시가 열리는 장소는 ‘재현품’의 경우 양구근현대사 박물관에서 열리고 현대도자는 많은 관람객이 찾는 남이섬에 위치한 양구백자박물관 양구백자랑에서 열린다. 정두섭 작가는 20여 년 동안 꾸준히 도예작품을 제작, 발표하였으며 2008년부터는 강원도 양구에서 굴취 되는 양구백토를 재료로 하여 작업하기 시작하였다.
양구지역의 백토는 고려말 조선초에 조선백자가 생산되는 시기에 맞물려 다량의 백자생산의 원재료로 사용되었다. 이번 전시의 주목할 점은 한국 도자기의 중요한 백토 산지와 백자 생산지로써의 양구의 역사를 추적한 기록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양구지역의 백자 생산을 가늠할 수 있는 유적발굴과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작품 제작 과정에 오롯이 담겨있다. 그 과정과 결실은 논문과 연구집으로 발간되었으며 정두섭 작가의 오랜 노력 끝에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재현되었다. 또한 그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창작물을 생산해냄으로써 진정으로 전통을 계승하며 발전시키는 본보기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윤용이는 「양구백토 & 양구백자」전시를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고려 말부터 시작된 양구지역의 백자 제작은 조선시대 전 기간을 통해서 조선 관요의 백자 제작에 필요한 양질의 ‘양구백토’를 제공하였고, 한편으로는 양구일대의 생활에 필요한 백자를 꾸준히 제작하여 1970년대까지 명맥을 이어왔다.
정두섭은 한국세라믹기술원과의 연구 교류를 통해 양구백자에 사용된 태토와 유약 등을 분석하여 과거 양구백자제작에 사용된 태토와 유약을 재현해내고자 애써왔다. 이번에 전시하게 될 그의 작품은 소박하고 수수한 모습의 조선 후기 양구백자를 재현한 것들이다.”
조선시대 소박하고 수수한 사기장들의 꾸밈없는 노력을 2014년 현재로 불러오는 일은 어떤 사명감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양구에서 나고 자란 정두섭 작가는 도예가로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할 시기에 조선백자에 매료되고 그 전통의 깊이를 지금 여기로 불러내고자 심혈을 기울였음에 틀림없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조선 백자의 재현이라는 사명을 실천하며 한편으로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창작의 세계를 펼치기도 하였다. 그것이 바로 ‘양구백토’라는 제목의 전시인데 이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모두 백자의 고운 빛과 단순한 선, 그리고 해학 넘치는 생명의 움직임을 포착한 것 들이다.
재현한 양구백자가 모두 생활에 직접 사용된 도자기인데 반해 그의 창작품은 순수 창작물의 의미를 담고 있다. 사발과 그릇, 항아리 형태를 하고 있으나 사용될 수 없는 작품들이다. 도예라는 장르가 가지고 있는 실용성 이면의 미학적인 추구에 무게중심을 둔 예술가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점이다.
전통에 대한 겸허하고 존경을 다하는 작가의 마음은 이미 충분히 검증되었거니와 창작의 나래를 끝없이 펼치는 예술가로서 그의 작품세계의 자유로운 여정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두섭 작가는 ‘양구백토’와의 만남에 대해 예술가로서 ‘커다란 기회이자 풀어야 할 숙제’라고 언급하였다. 도예가로서 수 천 년 전통의 핵심에 다다를 수 있는 정신적이며 물리적인 계기를 마련한 점에 대해 벅찬 감동을 느끼면서도 더욱 창의적이며 완전한 백자의 구현을 위한 높은 이상을 바라보게 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도예는 생활 속에서 만나는 예술이다. 삶을 깊이 있고 풍요롭게 가꿀 수 있는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전통과 현대에의 경계에서 치열하게 작업하고 있는 도예가 정두섭의 작업과 전시에 의미를 두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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