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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김권일 하춘근 사진전, 경계를 말하다. 미술세계 갤러리
딸에게 보내는 한국현대사 편지- 김용환
언젠가 네게 아빠의 청년시절을 애기해 주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항시 휴대폰과 인터넷으로 지인들과 연락하고 소통하며, 원하면 얼마든지 정보를 검색하고, 어디에든 자기의 의견을 층하에 상관없이 개진할 수 있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시대. 그래서 삶의 중심이 개개인에 있고 그 개개인의 인생이 가장 중요하게 보장 받는 이 시대를 사는 네게 조금은 달랐던 아빠 시대의 애기를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왜 애기해주지 못했을까? 아직도 해석이 분분한 현대사이기 때문일까?
그건 아마도 아팠던 기억이고 역사이기에 좋은 것만, 긍정적인 것만 보여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할아버지도 일제 강점기였던 1930년대에 태어나서 해방과 6.25전쟁, 4.19, 유신시대 등을 겪으시면서 아빠에게 자세히 말씀해주지 않은 것은 그런 부모 된 심정이 아니었을까 한단다. 대학생이 된 네게 이제는 조금 용기를 내어 아빠가 알고 겪었던 시대를 애기해주고 싶구나. 역사를 바로 본다는 것은 민족의 삶을 안다는 큰 의미도 있겠고, 너와는 좀 먼 애기일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네가 만나게 될 무수한 사람과의 소통에서, 또는 네가 인생의 가치를 놓고 무엇을 판단하고 선택할 시점에서 그 선택과 판단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단다. 수록된 작품 9장은 할아버지 시대인 1919년 3.1운동에서부터 아빠시대인 1987년까지 역사를 움직였던 사건들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가장 생생하게 알려주는 건 신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신문은 사실을 알려줄지는 몰라도 진실을 알려주지는 않기에 현대의 시각에서 각 사건을 볼 수 있도록 과거의 그날이 기록된 신문에 구멍을 뚫고 현대와 현실의 모습을 비교하였다. 그리고 아빠의 해설을 달았다. 이 사진이 과거를 통해 현재를 보고 또 그것으로 바람직한 미래를 그려보는 눈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밝은 미래를 꿈꾸며,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My Dear child - 3.1운동
1905년 국왕인 고종을 배제한 채 이토오 히로부미와 이완용을 비롯한 간신들의 동의로 조선은 외교 권을 박탈당한 자주국으로서의 주권을 빼앗겼단다. 이에 황성신문은 다음과 같이 논설을 내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사실을 알렸단다. “오호라. 개돼지 새끼만도 못한 소위 우리 정부 대신이라는 작 자들이 이익을 추구하고, 위협에 겁을 먹어 나라를 파는 도적이 되었으니, 사천년 강토와 오백년 종 사를 남에게 바치고, 이천만 국민을 남의 노예로 만들었으니...”. 1919. 1. 21일 망명정부를 계획하고 있 던 고종이 갑자기 사망하였단다. 고종이 국외 독립운동세력과 손잡고 망명정부를 중국에 세워 독립 운동을 전개한다면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예측가능한 일이었지. 당시 장안에는 고종 이 사망 당일 대궐 숙직자였던 이완용에 의해 독살되었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3월3일로 발표된 고 종의 장례식 날은 지금까지 조선 사람들이 겪었던 일제의 학정에 분연히 들고 일어날 결정적인 날 이 되었던 거지. 각계각층의 독립운동 세력은 고종 사망소식 이후 거국적인 독립운동을 계획하였고 그날을 3월1일로 잡았던 거지. 나라 잃은 슬픔에 가슴치고 있었던 청년 학생들, 일제의 군화발과 토 지수탈로 더 이상 살 수 없었던 대다수 농민들, 자결과 격문으로 저항했던 양심적 지식인들까지 모 든 사람이 고종 독살사망이라는 공분과 이어진 그 장례식으로 모아진 거지. 1919년 3월1일 탑골공원 의 빼곡히 운집한 사람들은 사진에 보이는 팔각정을 바라보고 있었고, 민족지도자 중의 한사람을 애 타게 기다리고 있었지. 약속된 시간은 흘러가고 긴장감은 극에 달했지. 이때 팔각정 계단위에서 떨 리는 목소리로 선언서를 읽는 사람이 있었지. 그는 33인 지도부 사람이 아닌 대학생 정재용이었어.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연이어 함성이 터지고 일제 히 터지는 구호 “대한독립만세”. 알다시피 3.1운동은 사전에 준비된 전국적인 운동이었고, 3.1일 하루 에 벌어진 우발적인 항쟁이 아니었지. 3월1일을 시작으로 5월까지, 3개월 동안 장기적으로 벌어진 전 국적 운동이었어. 태극기와 만세로만 시작하던 운동에서 나중에는 면사무소 헌병주재소까지 습격하 는 투쟁으로도 바뀌었지. 일제통계만 보더라도 7,509명 사망, 15,961명 부상, 46,984명이 구속된 초 유의 대규모 운동이었지. 무력으로만 통치하려 했던 일제도 화들짝 놀라 문화통치로 통치방식을 바 꾸었고, 대규모 장기전이었기에 중국으로도 소문이 나서 그들의 5.4운동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지.
My Dear Child - 이 한 열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날인 6월10일을 준비하며 서울시내 각 대학에서는 6월9일에 6월10일 출정을 위한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연세대도 대규모 결의대회 후 정문 앞에서 시위를 진행 중이었지. 당시 시위 진압경찰은 SY-44라는 최루탄을 시위대에 쏘았다. SY-44는 최루탄을 소총에 장착 후 시위대에 발사하는 방식으로 큰 통조림깡통 크기의 최류탄은 단단하여 시위대에 직격으로 발사했다가는 치명적일 수 있어서 통상 포물선을 그리며 허공에서 터질 수 있도록 발사하였지.
그러나 간혹 경찰은 시위대에 위협용으로 직격탄을 쏘기도 했었지. 6월9일 연세대 정문에서 이한열 학생이 맞은 최루탄은 직격탄이었어. 너무나 안타깝게도 머리에 맞았고, 쓰러진 이한열군을 동료학생들이 끌고 병원으로 이송. 그러나 혼수상태였다. 쓰러진 이한열군을 일으켜 세운 사진은 중앙일보에 게재되었고,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된 사진이 되었지. 이한열군은 치열한 6월 항쟁의 기간 중에 혼수상태를 이겨내지 못하고 7월5일에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숨을 거두고 말아. 6월26일 전국적 시위가 있은 3일 뒤 6월29선언으로 직선제개헌을 마침내 이룬 학생시민들은 간절히 바라던 이한열군의 회생소식을 끝내 듣지 못하고 7월5일 사망소식에 고개를 떨구게 된단다. 7월9일 이한열군의 장례는 민주국민장으로 연세대학교에서 치루어졌어. 연세대에서 밤을 세우며 아침에 연세대 노천에서 치루어진 장례식에서 장례를 집전하던 문익환 목사님께서 독재정권치하에서 사라져간 사람들의 이름을 한명 한명 부르짖던 그때의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하는구나. 마지막 사람 “이한열 열사여”를 외치며 무너져 내렸던 목사님과 동시에 내 옆에, 뒤에, 그곳에 모였던 모든 사람의 흐느낌도 생각나는구나. 사진은 이한열 장례행렬이 신촌을 지나 수십만명이 모여 길거리제사를 지냈던 시청 앞 광장이야 아빠도 그곳에 있었는데 그렇게 많은 인파는 아마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정도가 유일할 거라 생각된다. 시대 때문에 목숨을 빼앗긴 그때 청년들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같은 시대를 살았던 아빠도 가끔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고민할 때가 있단다.
다락방 프로젝트 -김권일
인생에는 많은 경계들이 존재한다. ‘아침과 저녁’ 같은 시간의 경계, 숫자로 구획되어지는 공간의 경계, 그리고 ‘삶과 죽음’처럼 하나의 끝이 다른 하나의 시작이 되는 경계도 있다. 이러한 수많은 경계 중에서 한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두 세계 사이의 경계에 주목하였다. 우리 모두는 본질적 자아(ego)와 사회적 자아(persona)의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가고 있다.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진짜 내 모습은 내면 깊숙이 감춘 채 세상이 나에게 기대하는 행동 규범에 따라 직장에서 가정에서 일종의 가면(persona)을 쓰고 살아내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 유치하고 미숙한 실수투성이에다 때로는 이기적이기도 한 우리의 진짜 모습이 꼭꼭 감추어져 있는 그 깊은 내면을 마음 속 ‘다락방’ 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옛 이야기 속 훈장님이 꿀단지를 감춰두었던 다락방에는 이기심과 욕심이 함께 있었는지도 모른다. 저마다의 ‘다락방’에는 과거의 조각들이 켜켜이 쌓인다. 그곳엔 삶의 방향을 바꿔 놓은 굵직한 사건이나 잊지 못할 추억들, 혹은 의미 있는 물건들, 그리고 그리 유쾌하지 않은 기억들도 함께 한다. 돌이켜 생각하면 가벼운 웃음으로 넘겨버릴 만한 일들도 있지만 일부는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화끈거려 타임머신이라도 있다면 그 시절로 되돌아가 모두 바로잡고 싶기도 하다. 다락방 속 크고 작은 기억들은 우리의 가슴을 두드리고, 울리고, 또 미소 짓게 만드는 저마다의 휴식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억의 작은 휴식처들을 다락방으로부터 힐끔 꺼내보려 한다.
두 번째 다락방 - 할머니
이것은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나의 기억이다. 손자라면 어떤 일에도 편을 들어 주시던 할머니. 손자가 찾아오면 꼭꼭 숨겨놓았던 박하사탕을 한 움큼 쥐어 주시던 할머니. 치매에 걸리면 짐 된다고 화투 패로 운세를 떼시던 할머니. 돌아가시기 얼마 전부터는 녹내장으로 눈이 어두워지셔서 항상 방에만 누워 계셨던 할머니. 할머니 방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오래된 선풍기와 요강이 할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나의 친, 외할머니 두분은 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던 2002년에 한달 간격으로 소천하셨다. 외할머니는 이태리 전이 열리는 날 돌아가셨다. 문상객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대~한 민국’을 외치며 애도(?)했다.
여섯 번째 다락방 - 집착
우리 집 남자들에게는 이상한 집착이 있다. 무슨 일을 하던 시작 전에 준비가 필요 이상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 때 나는 달리기에 빠져 있던 적이 있었다. 그 무렵에는 열심히 러닝화를 사 모았다. 마라톤화에서부터 에어쿠션화까지. 물론 마라톤용 반바지, 쫄쫄이, 헤어밴드에 허리주머니까지. 또 한 때는 자전거에 빠져 있던 때도 있었다. 산악자전거를 시작 했을 때는 산악자전거용 신발을, 스피드용 로드바이크를 탈 땐 또 그에 맞는 신발도. 자전거용 저지 옷도 계절별로 갖춰야 직성이 풀렸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골프장을 가지만 한 때는 골프 선수를 할 걸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골프에 심취되어 있었던 적이 있었다. 역시나 신상품이 나오면 사야했고 신기술이 적용된 신발이 나오면 신어봐야 했다. 발바닥 근막염을 예방하는 말랑말랑한 신발, 산행을 가볍게 해주는 등산화, 여름엔 시원한 신발이 필요해서 등 등. 하나 두개씩 사서 쌓아둔 신발을 보니 그 시절 뭔가에 빠져 있었는지 기억이 새롭다.
사방팔방(四方八方) 빅라인 프로젝트 - 하춘근
아름다운 팔도강산 대한민국, 그 아름다움을 재해석한 “빅라인”프로젝트의 시작
대한민국은 어디를 가나 산과 들, 그리고 강을 접할 수 있고 특히나 동해, 남해, 서해를 잇는 해안선들의 풍경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대한민국을 팔도강산이라 일컫는 것 또한 그 아름다움이 수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시대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화가들과 사진가들 역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강산을 담아내곤 했다. 그런데 풍경사진들은 대부분 하나의 사진으로 표현되고 있다. 수많은 작가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자신만의 창조적인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음에도. 저 또한 여행에서 바라본 그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 카메라 셔터를 무작정 눌러대고 인화한 것을 보며 자화자찬에 빠져 있었던 시절들이 있었다. 하지만 사진을 배우면서 풍경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시작되었다. 이어서 여행을 통해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들을 하나의 사진으로 보여줄 순 없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첫번째 프로젝트가 대한민국 7번국도 여행을 통해 바라본 다양한 풍경을 응축시켜 새로운 선으로 탄생시킨 “빅라인”프로젝트이다.
사방팔방에서 바라본 산(능선)과 바다(수평선)의 조형학적 선(Line)들을 예술적인 경계의 미로 재해석한 “빅라인”프로젝트
조형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세상의 여러 아름다운 풍경은 모두 선(line)과 면으로 이루어져있다. 선은 크게 직선과 곡선으로 나누어진다. 이런 풍경 속에 숨어있는 가장 큰 직선인 “수평선”과 가장 큰 곡선인 “능선”에서 그 아름다움을 찾아내고자 노력했다. 선의 미학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경계선이다. 작가는 세상을 이루는 기본 요소인 하늘과 땅, 바다에서 경계의 미를 찾아보고자 했다. 따라서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경계인 수평선과 하늘과 산이 맞닿는 경계인 능선이 작품의 모티프가 된다. 제한된 시공간에서의 수평선과 능선을 표현하는 것은 선의 미학을 오히려 왜곡하는 것이 되므로 사방팔방에서 바라본 수평선과 능선에 존재하는 수많은 아름다움을 중첩시켜 예술적인 경계선의 미를 추구하고자 했다.
“빅라인” 프로젝트에서 응축된 8개의 레이어는 동양철학에 바탕을 둔 인문학적 관점의 발현
“빅라인”프로젝트에는 여행을 통해 바라본 ‘사방팔방’에서 촬영한 사진 중 8개의 소재를 선별해서 작품에 녹여내고 있다. “사방(四方)”은 동서남북이고 그 사이사이에 남동, 북동, 남서, 북서의 사방위를 합쳐 여덟 개의 방위를 통틀어 사방팔방이라 일컫는다. 특히 우리나라 사상의 뿌리가 되어온 동양철학의 음양오행설에서 비롯된 팔방위의 개념은 행운과 액운의 기원이 되고 오행 외에도 십간십이지를 비롯한 여러가지 요소들이 결부되어 길흉화복을 가리는데 이용될 만큼 사방팔방의 의미는 현재에도 우리 생활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8개 레이어의 사용은 동양철학에 바탕을 둔 인문학적 개념과 조형학에 바탕을 둔 예술적 개념을 결합시켜 다양한 여행을 통해 바라본 장소와 시간들을 새로운 수평선과 능선으로 재해석하는 빅라인 프로젝트작업의 중요한 포인트이다. ‘팔(8)’의 의미는 팔방, 팔자, 팔괘 등 서양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질 만한 동양의 우주관과 인류관의 의미있는 숫자이다.
“7번국도” 편을 시작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지속적으로 재해석해 갈 빅라인” 프로젝트
빅라인” 프로젝트는 아름다운 풍광들을 사방팔방에서 바라보고 그 아름다움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이다. 그 첫번째 프로젝트 “7th Road”편을 시작으로 “한강”편” “강남 편” “강북 편” “불수도북 편” “제주도 바다편” “한라산 편” “남해 편” “서해 편”이 진행되고 있다. 이후 “울릉도 편” “백두대간 편” 등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재해석하는 빅라인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향후 대한민국 울타리를 넘어 세계 사방팔방을 담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꿈꾼다.
7th Route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 풍광을 자랑하는 7번국도 여행에서 바라본 수평선의 아름다움을 또 하나의 빅라인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여행하는 사람, 소리를 담는 사람, 바위에 부딪치는 힘찬 파도, 오징어잡이 배들이 있는 저녁풍경, 어촌마을의 오누이, 수평선과 함께 달리는 정동진 철길, 백사장의 갈매기떼, 해금강 모습… 수많은 이야기가 녹아져 있다.
155Miles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155마일을 여행하며 분단의 아픔을 빅라인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경기도 파주 통일전망대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의 여정을 통해 분단의 현실을 작품속에 담아냈다. 유일한 남북의 통로인 도라산역과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DMZ, 6.25때 주인인 19번 바뀐 백마고지에서 만나 그날의 영웅들, 철원에서 화천으로 넘어가는 국도에서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근무병의 경계로 왔던길을 돌아섰고, 구비구비 산악으로 이루어진 양구, 인제, 원통, 고성의 동부전선의 고독함을 바라보며 현실적인 분단의 아픔을 가슴으로 느낀 여행의 이야기가 녹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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