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이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가운데 6위에 선정된 암리차르는 시크교의 총본산지이며 파키스탄과의 국경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이다. 파키스탄의 주요 도시인 라호르와 대치하는 교통․군사상의 요지이다.
10월 4일 우리들은 암리차르에서 황금사원 및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에서 벌어지는 국기하강식을 보기위해 리쉬께쉬역에서 49시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리시께쉬에서 출발하여 하리드와르역도착 기차로 델리까지 22시간30분, 델리에서 암리차르까지 26시간30분 걸린다. 델리에서 오후 3시30분 기차를 기다리다 6시간 역착되어 오후9시30분에 출발 다음날 저녁11시에 도착하였다.
너무 늦은 밤이라 숙소를 잡으려고 아무리 뛰어다녀도 잠자리가 없다. 할 수 없이 황금사원입구로 오토릭싸를 타고 이동하였으나 이곳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노숙하기로 마음먹고 길거리에서 파는 천을 머리를 감싸고 골든 템플 입구에서 머리에 쓰는 천을 사고 쓰고 배낭과 신발은 따로따로 보관소에 무료 보관하고 사원에 입장하였다. 사원은 규칙은 머리를 천으로 감싸고 신발을 벗어야 한다는 것, 그곳은 웅장하고 거대하였으며 한가운데 황금으로 지어진 건물에는 감히 누군가 범상치 못하는 기품이 풍겨났다.
또한 황금사원앞 광장은 만인이 쉬어가는 곳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잠자리를 청할 수 있으며 시크교인 들이 몇 명씩 조를 나누어 24시간 지켜준다. 특히 외국인들에 한해서는 더욱 신경을 쓰는 편인 것 같다.
암리차르 도시 터는 무굴제국의 황제 악바르가 하사한 곳이었다. 아메드 샤 두라니(ahmad shah durani)가 1761년 암리차르를 약탈하고 사원을 불태웠다. 사원은 1764년 재건됐고, 1802년 란짓 싱(Rangit Singh)이 금박을 입힌 구리판으로 지붕을 덮으면서 골든 템플로 불리게 됐다. 골든 템플은 사실 지붕만 약 400Kg의 진짜 금이 사용됐고 나머지는 도금이나 구리판이다.
다음날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의 국기하강식을 보기위해서는 황금사원앞에서 오토릭싸를 1시간 30분 (왕복 100루피)을 타고 국경에 갔다.
일찍 출발한다고 3시쯤 출발하였으나 그곳은 이미 발을 들여놓을 수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두 나라의 군인들의 부드러움 속에서 절도 있는 동작과 국민들의 뜨거운 함성은 지금도 눈앞에 아련하다…
대한민국의 통일을 기원해본다.
- 인도 암리차르에서 채덕수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