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한국에서 출발한 우리들은 네팔(A팀 푼힐전망대와 B팀 푼힐전망대, 안나프로나ABC)과 인도 바라나시를 거쳐 델리에 도착하여 두 팀으로 나누어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A팀인 달랑 혼자인 나! 외로움과 두려움이 급습한 가운데 몸 상태도 엉망이다. (고산병에 시달린 나는 설사와 어지럼증 밑으로 하혈, 인도음식이 전혀 입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도 나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리쉬께쉬로 결정하고 발걸음을 한국식당인 쉼터로 향하였다.
이곳역시 비수기로 손님이 뜸하였고 설렁하였다.
여기 한국사장님 몇 시에 나오나요…….
김치찌개 돼지고기 많이 넣어 주세요…….
산적같이 생긴 지배인 및 주방장 –인도인 그리고 나와 함께한 람 샴드라 리잘
리잘 동생은 네팔 출신이며 인도에서 생활한지는 2년 정도 되었다. 2000년 3월20일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으로 와서 2005년 8월 15일까지 5년 6개월 동안 의정부 염색공장과 김포시 박스공장에서 산업일군으로 열심히 근무하였다. 한국말을 매우 잘한다.
리잘의 통역으로!!!
9월 30일 지배인에게 마날리에서 레로 들어갈 수 있나요?
- 전화를 걸어보더니 10월1일부터 들어갈 수 없습니다. 문이 닫힙니다.
그러면 리쉬께쉬들어가는 볼보버스는 몇 시에 있으며, 어디에서 타지요?
버스는 저녁에 있으며 표는 여기에서 판매합니다. 여행 혼자이십니까.
지금까지의 우리들의 이동한 경로와 A팀과 B팀으로 나누어 여행하는 여행지등 잡다한 말등…….
인도는 4년 전에 오신 것처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지금은 외국인들이 현지인들의 표적이 되고 있어요. 신중하게 생각하십시오.
지배인의 말을 듣고 나를 돌이켜 보게 되었다. 카메라가방에는 투바디에 14-24. 28-70. 80-200. 50-500렌즈와 후레쉬, 삼각대 그리고 노트북, 커다란 배낭……. 현재 상태에서 물러날 곳도 없다. 서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두서없이 나누던 중 나의 구호 천사가 드디어 심정을 나타내었다.
람 샴드라 리잘! 선생님의 말을 듣고 나니 제가 동행을 해 드리고 싶은데 어떠하신지요?
선생님이라니 자네 몇 살인가? 37살, 지배인은 45살, 내가 어른이네(57살) 지금부터 두 사람은 나를 형처럼 생각하고 불러라…….그러기로 하고 의형제를 맺고 우리의 일정이 시작됩니다.
우직하고 착실한 그! 형이 여행에 걱정된다며 일정을 마칠 때 까지 무보수로 동행을 자체한 다…….
조그마한 돈이라도 아껴 쓸려고 노력하는 동생 오토릭싸로 카쓰미르게트 버스터미널에 가자고 말했으나 그는 인도지하철로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수많은 사람들과 엉켜서 땀을 비 오듯이 흘린다.
터미널에 도착해서도 리쉬케쉬(인도 요가의 본산지)에 볼보버스 900루피로 갈 것을 말했으나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말과 함께 인도 서민들이 이용하는 최하의 버스 410루피를 택한다.
나는 버스에 들어가는 순간 그들만의 특유의 냄새와 지저분한 자리, 안전벨트도 구비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착한 동생의 권유에 여행자로서 모든 것을 참고 저녁 9시30분 델리 출발 리쉬케쉬 새벽 4시30분에 도착하였다.
리쉬께쉬를 시작으로, 49시간 열차타고 도착한 암리차르, 암리차르에서 아잔타표를 가지고 너무 아파서 중간 역에서 내린 보팔, 카주라호, 아그라, 뉴델리 이곳까지 수많은 사연들…….
교통편은 SL아니면 그 이하 숙박은 가장 저렴하게 다녔으며, 자신보다 형을 먼저 챙기며 돌보아주던 동생!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나는 무엇을 보았으며, 느꼈으며, 나의 존재는 무엇인가?
리잘 동생이 같이 동행하지 않았으면 꿈에도 꾸지 못할 인도의 아름다운 추억들 델리에 와서도 자기 집에서 숙식을 하라고 권하는 그, 할 수 없이 지하철로 40분, 걸어서 20분을 찾아간 그곳은 ……. 눈물이 앞을 가린다. 자기마한 돈이지만 그에게 주어지고 숙소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천근만근이었다.
가족(네팔)과 떨어져 지내는 동생(인도전화8512869687)은 한국에서 연수기간이 끝난 후 고향 네팔로 돌아가 나무장사. 석청 꿀 장사. 식당등 많은 사업에 도전하였으나 중간 블로커가 개입하여 사업에 실패를 보고 지금은 통역과 요리사, 가이드를 착실히 하고 있다.
특히 한국 대전에 있는 보석 사업을 하는 사장을 많이 도와주었으며, 한국 관광객들에게 인도 전역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이끌어주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중이다.
- 인도 델리에서 채덕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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