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사장 장석효)가 WGC(World Gas Conference, 세계가스총회) 2021 유치(대구)에 성공했다.
3년마다 개최되는 WGC는 전세계 90여개국, 6,000여명이 참석하는 가스산업계 최대행사다.
우리나라는 한국시각으로 17일 새벽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GU(International Gas Union, 국제가스연맹) 총회에서 84개 위원국이 참여한 WGC 2021 개최국 투표에서 노르웨이, 러시아, 중국과의 경합 끝에 최종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WGC 유치로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오는 2018부터 2021년까지 3년동안 IGU(International Gas Union, 국제가스연맹) 의장을 맡아 에너지외교의 저변 확대 및 협력관계 강화에 역량을 발휘할 예정이다.
의장국이 된 우리나라는 세계 에너지시장에서의 발언권 확대와 위상 제고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WGC 2009, WGC 2018 유치 도전에서 석패한 후 마지막까지 유력한 경쟁국이었던 노르웨이를 꺾고 세 번째 도전만에 유치에 성공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나라에서 WGC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 번째다.
가스공사 측은 “그간의 유치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세 번째 유치전에 나선 한국가스공사의 노력과 한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위원국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라며 “WGC 2021 유치를 통해 유럽 및 북미 중심의 가스시장 흐름을 아시아로 넓혀갈 수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스공사의 WGC 2021 유치 성공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와 대구광역시의 전폭적인 지지와 한국가스연맹 회원사인 민간 에너지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30년이 넘는 에너지업계 경험을 통해 풍부한 경륜과 능력을 겸비한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 1년 간 84개 위원국을 일일이 방문하며 설득하는 등의 유치활동에 힘입은 쾌거이다.
하동명 한국가스학회 이사(세명대 보건안전공학과 교수)는 “최근 LNG 가격구조 개선 및 가스 허브 구축을 위한 국제적 논의가 활성화되고 있다”라며 “이런 분위기에서 WGC 개최는 우리나라가 IGU 의장국으로서 아젠다 선점 등을 통해 국제 협력의 중심에 설 기회”라고 말했다.
WGC 2021 유치를 위해 실무현장에서 노력한 신용섭 한국가스연맹 팀장은 “세번째 도전 끝에 WGC를 유치하게 돼 무척 기쁘다”라며 “우리나라 가스산업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WGC 2021의 유치에 따라 국내 경제 활성화와 고용확대 효과 등 경제 전반에 걸친 양적 기여가 기대된다.
약 1,200억원의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 약 2,500명의 취업 및 고용유발효과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에너지 자원 외교 역량 및 협력 관계 강화, 안정적인 가스수급에 기여, 국내 가스산업 발전 및 해외진출 기회 확대, 그리고 사회공헌 및 국가이미지 제고 등 비경제적인 면에서도 다양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WGC 대구 유치 소식에 대구시민들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사는 회사원 송진호(58)씨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후 사람들이 대구하면 육상대회을 떠올렸었다”라며 “지난해 WEC 행사에 이어 WGC까지 유치하게 돼 이제 대구하면 ‘에너지’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스공사 이전과 함께 들려온 소식인 만큼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