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방송)이성녕 기자=기상청이 2008년부터 예산절감과 시설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추진해온 ‘기상관측장비 중복 조정 계획’이 당초 계획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중복하여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하고 있는 것을 확인되었다.
한정애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이 기상청로부터 받은‘기상관측시설 중복조정 계획에 의한 연도별 추진사항’을 검토한 결과, 2013년 12월 말까지도 인근 1km 거리에 17개의 관측시설이 존재하는 등 3,552개 중 187개(100m 이내 중복 설치 39개, 101m∼1㎞ 이내 중복 설치 148개) 시설의 중복 설치ㆍ운영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었다.
기상청에서는 2008년 4월, 3,658개 관리대상 관측시설 중 100m 이내 중복 설치된 240개 관측시설은 2011년까지 폐쇄하고 101m∼1㎞ 이내 중복 설치된 399개 관측시설은 2016년까지 기준관측시설로부터 2.5㎞ 밖으로 이전하기로 하였지만, 중복 시설의 폐쇄 또는 이전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자, 2011년 4월 100m 이내 중복 시설의 경우 2012년까지 이전ㆍ폐쇄하는 것으로 조정하는 등 계획을 재수립하였다. 하지만, 2013년 12월까지 100m 이내 중복 설치 39개가 운영되고 있어 예산을 절감한다는 목표는 물거품이 되었다.
또한 6월 감사원의 ‘공직비리 기동점검(13년-4차)’감사보고서를 보면, 기상청은 2007년 5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제주지역에 51개의 기상관측시설을 설치하면서 도리어 26개를 2.5km이내에 중복 설치하였다.
한정애 의원은“기상청은 2008년부터 중복 설치된 기상관측장비를 정비할 계획 이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2011년에 계획을 수정하고 현재도 계획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중 기상관측장비를 중복으로 설치하는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정애 의원은“기상청은 본인들의 계획을 본인들이 앞장서서 이행하고 있지 않다”며 기상청장에게 현실적인 계획과 대책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