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양국, 5억 유로 규모의 신규 원자로 건설사업에 협력"
"원자력안전협의체 제안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일환, 각국 협력"
빌렘-알렉산더 국왕 "한국, 지난 반세기동안 눈부신 발전"
"양국 관계 확고해 오랜 우정을 바탕으로 기업 교류 활발"
박근혜 대통령 초청으로 빌렘 알렉산더(Willem-Alexander) 네덜란드 국왕과 막시마(Maxima) 왕비가 3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대한민국을 국빈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호혜적 실질협력 강화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와 함께 한일간 최대 현안인 ▲위안부 문제와 ▲비무장지대(DMZ )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구상에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먼저 "지난 3월 양국 정상회담 후속 조치 결과로 오늘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개선사업(OYSTER Project) 계약 체결 및 뇌 연구 협력 MOU서명 등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 3월 논의된 양국 협력과제의 진전사항을 확인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증대 방안을 논의함으로써 호혜적 협력의 기반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에 빌렘-알렉산더 국왕은 "한국이 지난 반세기동안 눈부신 발전을 달성했다"며 "양국 기업간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등 한․네덜란드간에 오랜 우정을 바탕으로 확고한 관계가 수립되어 있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동북아 지역의 공동 이익과 발전을 위해 연성이슈부터 시작하여 협력의 관행을 쌓아 신뢰를 구축해 나감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제안한 원자력안전협의체도 이의 일환이며, 재난구조, 기후변화, 대테러대응 등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며 "최근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실행을 위해 미․중․일․러․EU․UN 등이 참가한 국제포럼을 개최한 바, 여러 나라가 이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협력의제를 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평화와 번영 동반자, 위안부 문제…해결 노력 중"
"한반도 평화통일은 세계 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것"
박 대통령은 또 "한국과 일본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 실현을 위해 협력해야 할 동반자이며, 다만, 역사문제 인식 특히 군대위안부 문제가 현안으로 있어 이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내년은 한반도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인데, 북핵 문제, 북한인권 문제 등을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은 통일로서, 한반도 평화통일이 동북아 뿐 아니라 유라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한에 앞서 일본을 국빈 방문한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지난달 29일 아키히토 일왕 부부 주최 만찬에서 "전쟁의 상흔은 지금도 많은 사람의 인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희생자의 슬픔은 계속되고 있다"며 제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잔학 행위를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비무장지대(DMZ)에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세계 평화 기여"
세계 각 정상들간 회담 때마다 적극 소개, UN 등 세계가 주목
박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특히 "남북을 가로막고 있는, 역설적으로 가장 중무장한 지역인 비무장지대(DMZ)에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북한에 제안하고 있는 데, 남북은 물론 세계인이 함께 참여해 온대 지방의 유일한 생태보고인 비무장지대에 화해와 평화의 작은 통로를 만든다면 분단의 벽을 허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고 남북간 분위기 조성에도 네덜란드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비무장지대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의지는 남북한 신뢰 형성과 긴장 완화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는 강력한 믿음과 함께 취임 후 해외 정상들 간 회담에서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분위기 조성과 앞으로의 행보에 UN과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미유럽과 아시아 각 정상 등 세계 정상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게 사실이다.
박 대통령은 실제 지난해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 측에 "올 추석을 계기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나 비무장지대(DMZ) 내 세계평화공원 조성 등을 위해 남북이 서로 만나자"고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이같은 제안은 앞서 지난 제18대 대선후보 시절에도 'DMZ 내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을 대선공약으로 발표하고 대통령 취임 후 작년 5월 방미 기간 중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이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으며 7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개최된 정전 60주년 기념식에서도 이같은 의지를 확고히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방한 중인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이같은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북한과 협의해서 긍정적인 반응이 오면 유엔과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갔으면 한다"며 이를 적극 희망했으며 이에 반 총장도 "남북한 합의가 이뤄지면 유엔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신재생에너지, 새로운 성장동력 뿐만 아닌 기후변화 대응 중요"
"원자력과 풍력 등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 유럽3국 공동진출 기반 마련"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또 "지난 4월 양국 풍력협회간 협력 MOU가 체결된 후 금번 방한 계기에 양국 기업간 세미나 개최 등 협력이 강화되고 있어 앞으로 큰 성과를 기대한다"며 "신재생에너지가 새로운 성장동력일 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네덜란드의 협조를 당부하고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함께 기후변화 대응노력에 동참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녹색성장기금(GCF) 및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에 대한 네덜란드의 적극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저성장이 고착화되어 저성장을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데, 다시 고성장시대로 나아가려면 혁신이 중요하며, 이와 관련 우리 나라는 경제운영의 패러다임을 창조경제로 전환하여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ICT와 과학기술, 산업, 문화 등에 융합해 고부가가치 창출"
특히 "이는 ICT와 과학기술을 산업, 문화 등에 융합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신산업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며, 이러한 노력이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고, 네덜란드와 협력, 장단점을 보완하면 시너지 효과로 창조경제가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ICT 융합으로 고부가가치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농업이며, 양국이 작년 체결한 농업협력 MOU에 따라 농업협력위원회 개최, 농업인 전문 교육 프로그램 추진, 농식품 분야 세미나 개최 등 진전사항을 긍정 평가하고 농업 선진국인 네덜란드와의 농업 분야의 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박 대통령은 또 계속해서 "BT 기술이 신산업을 창출하고 인류모습을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고 "뇌 연구는 BT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이며 핵심적 분야이면서 치매 등 질병 예방과 신시장 창출의 주된 영역이 될 것"이라면서 양국 뇌연구기관간 협력 MOU 체결 등을 토대로 뇌융합 연구를 발전시켜갈 것을 기대했다.
또한, 내년 제7차 세계물포럼을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임을 밝히고 앞으로 물 문제 관련 네덜란드와의 협력 MOU를 바탕으로 양국 물 기업들의 제3국 공동진출을 활성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측은 중소기업간, 뇌연구소간 협력 및 물산업에서의 협력 필요성에 대하여 공감을 표명했다.
함께 동석한 막시마 왕비도 포용적 금융(inclusive finance)과 노인문제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양국 모두 노령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동 분야 기업간 토론 등 노령화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제의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한국도 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같이 협력하여 좋은 방안을 마련하기를 바란다"며 "두 나라간 협력이 미래세대에까지 이어지기 위해 청소년 교류확대가 중요하며, 지난 3월 양국 정상회담시 체결한 워킹홀리데이 MOU가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원자력 기술협력 및 수자원관리 기술협력 양해각서 각각 체결"
"유럽은 물론 3국에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 마련했다는 평가"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 후 양 정상 임석하에 총 4건의 계약 및 MOU에 대한 서명식이 개최됐으며 양국 간의 특히 원자력과 풍력 등 에너지·자원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측은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수주한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개선 사업의 계약 서명식을 갖고 앞으로 5억 유로 규모의 신규 원자로 건설 사업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 한국으로서도 원자력 기술협력 양해각서와 수자원관리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해 유럽은 물론 3국에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풍력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네덜란드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우리나라 동북아오일허브 사업에 네덜란드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네덜란드 국왕의 방한은 네덜란드 국가원수로서는 1961년 양국 수교 이후 최초의 국빈 방한으로서, 100명이 넘는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바, 양국 기업간 호혜적 협력이 크게 확대되는 뜻 깊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이번 네덜란드 국왕 내외의 방한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의 참석을 계기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네덜란드를 공식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으로 약 7개월여 만에 이루어졌다.
빌렘 알렉산더 국왕의 경우 왕세자 시절(2003년)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단 자격으로 방한하는 등 그동안 모두 4차례나 우리나라를 다녀간 인연이 있다.
네덜란드 국왕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을 찾은 빌렘 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 왕비를 환영하기 위해 청와대 대정원에서는 '공식환영식'이 열렸다.
지난 3월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이후 약 7개월여 만에 만난 박 대통령과 빌렘 알렉산더 국왕은 환한 웃음과 함께 반가움이 섞인 인사를 나누었다.
이어 의장대를 사열하고, 한국과 네덜란드 정상의 만남을 환영하는 어린이 환영단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공식환영식’을 마친 두 정상과 막시마 왕비는 청와대 본관으로 이동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청와대는 이번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내외의 방한을 통해 한국과 네덜란드의 협력과 교류가 보다 강화되고, 두 국가의 관계가 한층 더 공고해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 히딩크 감독 배석해 눈길
한편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빌럼-알렉산더 국왕과의 정상회담장에 거스 히딩크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지난 2일 빌럼-알렉산더 국왕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입국했으며 배석은 경제사절단 담당 특사 자격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끈 4강 신화 주역으로 한국에 거스 히딩크 축구재단을 만들어 활동하는 등 우리나라와 지속적인 인연을 맺어온 지한파 인사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난 7월에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신의 애제자였던 박지성 선수의 은퇴 기념 축구 경기에 격려차 방한한 바 있다.
히딩크 감독이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지난 2003년 7월에도 하멜 표류 350주년을 기념해 당시 베진 네덜란드 통상부 장관이 이끄는 사절단으로 입국한 바 있다. [사진 = 청와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