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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의 "만종" 그림을 보면 그림이 전달할려는 뜻이 무엇인지 읽힌다.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이 되겠지만 대체적으로 평안, 감사, 행복, 황혼 등의 뜻이라고 본다. 그림에 어떤 설명의 글이 없어도 말이다. 이처럼 그림(사진)에서는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고 전하고자 하는 뜻을 그림으로 말해야 한다. 물론 그 방면에 소양이 없는 일반 사람이라도 감동을 줄 수 있어야 명작이라고 하겠지요.
사진을 촬영할 때 구도를 어떻게 할 것이냐를 가늠하고, 주제를 설정하고 거기에 맞는 부제를 배치한다. 주제를 미리 설정해 놓고 그에 맞는 소재를 찾을 경우도 있고, 소재를 보고 그에 맞는 주제를 설정해서 촬영하기도 한다.
사진 제목을 붙일 때는 대부분 주제(함축된 단어로)를 제목으로 붙이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못할 경우 소재를 제목으로 붙이기도 한다. 꽃이나 곤충등 생태 사진이나 풍경사진, 기록사진 등은 소재를 제목으로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주제를 제목으로 붙이기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련(소재)
어떤 의미를 감상자에게 전달하고자 할 때 영화는 수십 컷의 사진을 찍어서 연결된 동영상으로 표현한다. 세월의 흐름은 4계절이 지나는 장면을 촬영하거나 젊음과 늙음을 대비시켜 표현한다. 그러나 사진은 단 한 컷(cut)으로 의미를 전달해야 한다. 낡아 빠진 가구나 노인의 모습으로 세월의 흐름을 전달하고, 발 밑에 수북한 담배 꽁초로 기다림을 표현하기도 한다. 사진은 제한된 환경에서 주제에 걸맞는 소재를 췌사선택하여 의미를 전달해야 한다.
요즘 사진 작품을 보면 감상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사진"으로 나타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사진에 대한 설명"으로 주제를 표현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사진을 봐서는 어떤 의미인지, 무슨 의도로 촬영을 했는지 짐작이 가지 않는 사진을 제시하고, 설명으로서 주제를 나타내는 경우를 본다. 사진 설명으로 주제는 이것이라고 제시한다.
사진 설명은 붙인 제목과 사진 내용으로서 족하지 굳이 사진에 대한 설명이 필요ㅎ지 않다. 사진 작가가 감상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사진으로 말을 해야지 설명 글을 읽어야만 의미를 알게 해서는 사진으로서는 실패한 경우라고 생각한다. 사진(주제)에 대한 설명은 사진으로 해야지 설명으로 해서는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진 주제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을 한다면 감상자의 사상이나 시각을 제한하는 경우가 생긴다. 밀레가 만종 그림에 "이 그림은 행복을 느끼게 한다" 라는 설명을 붙였다면, 감상자는 여러 가지 느낌중 행복 하나만 느끼도록 강요를 받는거나 마찬가지다. 즉 감상자의 시각이나 감정의 폭과 깊이를 작가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제한하거나 강요하는 결과가 된다.
심지어 만종 그림에서 로또에 당첨되게 해 달라는 기도라고 상상하는 감상자들도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사상의 자유까지도 허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감상자는 작가와 동일한 느낌을 받겠지만 이와 달리 기발한 상상을 하는 감상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사진 작품에는 주제에 대한 설명을 붙이지 않는게 좋고, 필요하다면 촬영 장소나 시간등 촬영 정보에 국한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난해한 사진의 경우 보충 설명을 붙이더라도 주관적인 느낌을 강하게 나타내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지루해(주제)
사진은 찰나의 예술이고 한 컷으로 완성되는 단품 예술이다. 단 한 컷에 메시지를 함축하여야 한다. 파인더를 들여다보면서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감상자들도 같은 느낌을 가질까를 자문해 보자. 의도하는 메시지를 줄려면 어떻게 찍어야 할까를 치열하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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