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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수 사진전 ‘서울, 빛으로 그리다’ 서울시민청 1층
안연수 작가는 만30년째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쉬지 않고 사진을 촬영한 뚝심 있는 작가다. 현재 서울시 공공디자인정책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가 오는 16일까지 서울 시내 야경을 담은 ‘서울, 빛으로 그리다’ 사진 전시회를 서울시 신청사 1층에서 연다. 1997년부터 18년간 틈틈이 기록해온 수만 컷의 자료들 중 작품성이 뛰어난 사진 32점을 선별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복궁 등 역사문화재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비롯한 공공건축물,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서강대교 등 한강 교량, 그리고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시행해온 경관조명 사업과 각종 빛 관련 축제 등 5개 분야를 소재로 도시의 경관을 그만의 감각적인 컬러로 표현했다.
안 작가는 이번 전시회와 더불어 고급스러운 200여점의 고 품격 작품이 수록된 작품집도 함께 발간하였다.
한국프로사진가협회, 한국사진작가협회, 국제자유사진가협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2004년 충무로 후지포토살롱에서 서울 야경을 주제로 한 첫 개인전을 가진 적도 있다.
안 팀장은 “서울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가노트
Epilogue
불을 찾아 떠돌다 자신의 날개가 타는 줄도 모르고 불꽃 속으로 날아드는 불나비처럼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한줄기 빛을 찾아 헤메이게 되었다.
문득 퇴직을 앞둔 인생의 반환점에서 나 자신을 뒤돌아보니 사진을 시작한지 어언 30여년의 세월이 훌쩍 흘러갔다. 한 달 봉급을 투자해 손에 쥔 카메라를 둘러매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일출을 보려 새벽촬영을 하며 기다릴 때 서서히 밝아오는 여명의 검푸른 하늘빛이 내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때론 붉은 노을빛에 물들어가다 지중해 물빛보다 더 짙푸른 하늘빛에 젖어드는 도시의 Skyline이 좋았다.
사진경력 때문에 서울시의 야간경관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고 어느새 자연스레 나의 사진 테마는 ‘야경’으로 좁혀지게 되었다. 벌써 20여년의 시간이 흐른 것이다. 내 스스로를 ‘서울야경 지킴이’로 자처하며 ‘야사모-야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하기도 했고 모임 명칭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킨 적도 있었다.
서울시의 직원들은 다방면으로 훌륭하신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공무원 본연의 업무도 열심히 하면서 주말과 공휴일 이용해 예술창작 활동이나 문화 활동을 하는 직원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특별시에서 성실하게 일해 온 아주 특별한 공무원이 서울이라는 대도시를 캔버스 삼아 ‘빛으로 그린 그림’을 이번에 선보이게 되었다. 내가 찍은 사진으로 우리 서울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이다.
비록 가까운 시일 내 정들었던 서울시를 떠나야 하겠지만 나의 사진 찍기는 계속 될 것이고 또한 나는 서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계속 서울을 찍을 것이다. 삶이 다하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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