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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소금강 대둔산

기암봉과 웅장한 산세 절경
등록날짜 [ 2014년11월17일 07시28분 ]


호남의 소금강 대둔산
기암봉과 웅장한 산세 절경

대둔산(878m)은 수많은 기암봉과 산세의 웅장함으로 오를 때 마다 등산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명산이다.
남으로 전북 완주군 운주면, 서북으로 충남 논산시 벌곡면, 동으로 금산군 진산면 등에 걸쳐 있으며,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산세가 수려하다.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로, 1980년 5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대둔산 중에서도 최고 비경지대로 꼽히는 곳은 전북 완주군 방면 등반로. 계곡 및 능선을 따라 동심바위, 금강문, 삼선봉, 마천대, 왕관바위, 칠성봉, 용문굴 등 갖가지 형상의 암봉과 기암괴석들이 호위하듯 둘러서 있다. 봄철 진달래·철쭉과 엽록의 물결, 여름철 운무, 가을철 단풍, 겨울철 설경 등 계절 마다 형언할 수 없는 자연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대둔산은 태고사, 안심사 등 절도 유명하다. 대둔산 낙조대 아래 위치한 태고사는 그 터가 좋아 신라 때 원효대사가 이 절터를 찾아내고 사흘을 춤추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근세에 만해 한용운(韓龍雲)도 '태고사의 터를 보지 않고는 천하의 승자를 논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설도 전해 내려온다. 태고사 입구에 새겨진 石門이라는 글씨의 필체는 우암 송시열 선생님의 친필이다.
안심사에는 우의정을 지낸 김석주(金錫胄)가 글을 짓고, 영의정의 지낸 유척기(兪拓基)가 전서로 쓴 '대둔산 안심사비(大屯山 安心寺碑)’가 넓은 석축 위에 서 있다.

 

대둔산 등산코스는 경관이 가장 빼어난 완주 쪽 등산로를 기준으로 할 경우, 대둔산관광호텔-동심바위-금강문-금강구름다리-삼선계단-마천대(정상)(1코스), 용문골매표소-신선암-용문굴-칠성봉전망대-용문골삼거리-마천대(정상)(2코스) 등이 대표적이며, 이 이외에도 논산·금산 쪽에서는 수락리-군지골-낙조대-용문골삼거리-마천대(정상), 태고사-낙조대-용문골삼거리-마천대(정상) 등 코스가 다양한데, 필자는 이중 제1코스로 정상에 오른 후 하산시에는 용문골삼거리-용문굴-칠성봉전망대-케이블카 상부 승강장-금강문-동심바위-대둔산관광호텔로 원점회귀했다. 하산방향이 어느 쪽이든 간에 전체 3-4시간 정도 걸린다.
등산로 중간까지 케이블카로 오를 경우에는 대둔산관광호텔 바로 위 승강장에서 탑승, 금강구름다리 바로 아래에서 내려 정상까지 나머지 구간은 걸어서 오를 수 있는데 구름다리를 거쳐 마천대 정상까지 도보로 편도 약 50분 정도 걸린다. 운행시간은 평일09:00-17:20, 주말 07:30-17:40, 요금은 성인의 경우 편도 6천원이다.


당일치기 산행을 위해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 약 3시간 걸려 대둔산관광호텔이 위치한 들머리에 도착했다. 관광호텔 바로 위에는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고 이곳에서 5분 정도 오르면 동학농민혁명 전적비를 만난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계곡을 따라 완만한 오름이 이어진다. 중간에 철계단도 만나고 돌계단도 탄다. 30여 분 아기자기한 계곡을 오르다 보면 동심휴게소에 이르고 바로 동심바위를 만나게 된다.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처음 이 바위를 보고 발길이 떨어지지않아 3일을 이 바위 아래서 지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암봉이다. 두꺼비 모양의 거대한 바위가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얹혀 있어 태풍이라도 불면 곧 떨어질 것 만 같다. 대둔산에 올라 제일 먼저 자연의 신비로움을 직접 목격하는 순간이다.


동심휴게소에서 150m쯤 오르면 금강구름다리가 걸려 있는 암봉계곡인 ‘금강문’ 입구 삼거리에 이른다. 금강문은 임진왜란 당시 왜병들이 금산을 점령하였을 때 영규대사가 왜병들과 싸우기 위해 원평군으로 진출할 때 이 계곡을 통과하였다고 하며 권율장군이 전승을 거둔 곳이기도 하다. 이곳 계곡에서부터 마천대 정상에 이르는 암릉구간의 기암괴석이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 하여 ‘금강계곡’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기도 한다.
금강문 입구 삼거리는 해발 610m 위치로, 우측 100m 거리에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 금강구름다리는 금강계곡을 지나 우측으로 100m 정도 더 오르면 된다. 금강계곡 상단에 이르면 벤취가 설치된 쉼터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금강구름다리를 타려면 우측 급경사길로, 구름다리를 건너지않고 등산로를 타려면 바로 직진하면 된다. 어느 쪽으로 가던 다시 주등산로와 만난다.
금강구름다리 입구 안부에 올라서면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운무에 가린 능선들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진다. 카메라 줌을 당겨본다. 산이 아니라 바다 한 가운데 서 있는 것 같다. 쓰나미가 몰려오듯 거대한 파도가 출렁인다. 한마디로 절경이다.


구름다리 앞으로 다가선다. 대둔산 기암봉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참으로 웅장하다. 굳이 구름다리 앞에 ‘금강’이라는 말을 붙인 이유를 이해할 만 하다.
금강구름다리는 길이가 50m, 폭 1m, 계곡으로부터의 높이 80m로 삼선계단과 함께 대둔산의 명물이다. 1985년 9월에 완공됐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둔산 경관은 특히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이 절경이다. 좌측으로 삼선계단과 마천대 정상이 올려다 보이고 우측으로는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아침 일찍이라 등산객들이 적어 혼자 구름다리를 건너본다. 혼자 건너는데도 다리가 출렁이고 약간의 공포감도 든다.


구름다리를 건너 150m 정도 더 가면 삼선계단. 총 127계단으로 길이 40m, 폭 0.5m, 경사 51도인 삼선계단은 막상 올라보면 수직계단을 오르는 것 같아 현기증이 느껴질 정도로 가파르다. 삼선계단이 설치된 삼선바위는 고려말 한 재상이 딸 셋을 거느리고 나라가 망함을 한탄하여 이곳에서 평생을 보냈는데 재상의 딸들이 선인으로 변하여 바위가 되었다고 하며, 그 바위형태가 삼선인이 능선 아래를 지켜보는 모습과 같다 하여 삼선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은 모두 일방통행이라 오를 경우에 만 가능하고 하산시에는 이용할 수 없다. 하산시에는 주등산로로 내려오면 된다. 삼선계단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금강구름다리 경관도 절경이다. 이제 마천대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350m. 들머리에서 1.35km 정도 오른 셈이다.


삼선계단 정상에서 200m 정도 오르면 정상능선 삼거리. 해발 840m 높이. 이곳에서 좌측으로 150m만 가면 마천대 정상, 우측 용문골삼거리까지는 450m 거리이다. 정상능선 삼거리에는 라면 등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파는 매점이 위치해 있다.
잠시 숨을 돌린 후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정상능선은 거의 평지길이라 발걸음이 가볍다. 정상 바로 아래 갈림길에는 직진코스로 안심사 3.5km, 옥계천 5.5km라고 쓰여진 이정표가 보인다.


드디어 마천대 정상(878m) 도착. 대둔산관광호텔 들머리에서 1.7km, 여유있게 오르다 보니 약 2시간 걸렸다. 마천대 정상에는 10m 높이의 개척탑이 세워져 있다. 대둔산의 상징으로 1970년 완주 군민들이 직접 자재를 운반하여 세운 탑이라 한다.


정상 바위에 서면, 사방이 훤히 트이면서 대둔산 바위능선과 계곡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바로 발 아래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이 장난감같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이고,


좌측으로는 깎아지른 암봉들이 눈을 어지럽게 한다.


정상쉼터에서 한참 쉰 후 다음 코스를 향해 발길을 옮긴다. 약 5분쯤  가면 나무판자에 ‘용문골, 칠성봉,낙조대’라고 써서 소나무에 매달아놓은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에서 우측 산죽이 가득한 비탈길을 오른다. 보통 산행 때는 잘 가지않는 길이지만 시간여유가 있을 때 꼭 올라가보도록 추천할 만한 코스이다.
 

길이 잘 보이지않을 정도로 무성한 산죽밭을 헤쳐가면 왕관바위를 만나고, 통신탑이 보이는 암봉까지 가면 마천대 정상에서 제일 가깝게 보였던 까마득한 암벽 정상에 이른다. 마천대 정상에서 바라봤던 이곳 통신탑 암봉이 장관이었듯이 이곳에서 바라보는 마천대 정상 역시 경치가 웅장하기 그지없다.


암봉 경관을 즐긴 후 다시 원위치하여 촬영포인트가 있는 V계곡을 오른다. V계곡은 가파른 바위절벽이라 좌우측 모두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로프를 타고 우측 암벽을 오른 후 좁은 바위능선 끝까지 가면 깎아지른 절벽 위에 좁지만 아담한 평지쉼터가 나타난다. 이곳이 1차 촬영포인트. 조그만 소나무 한 그루 서 있는 이곳 쉼터에 서면 좌우로 대둔산 암릉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일반 등산객들은 거의 찾지않는 장소. 사진작가들 만의 비밀의 정원이라고나 할까. 아뭇튼 이곳에서 촬영한 운해 가득한 대둔산의 새벽 경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1차 촬영 포인트에서 다시 V계곡으로 돌아와 로프를 잡고 좌측 암릉을 오른다. 좌측 암릉 역시 절경의 연속이다. 2,3차 촬영포인트를 연이어 만난다.


필자는 지금 대둔산의 대표암릉인 칠성봉 정상능선을 타고 있으니 웅장하고 아름다울 수 밖에 없다. 낙조대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고 암릉 내내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모처럼 ‘나홀로산행’이다 보니 자유롭고 시간여유가 많다. 특히 단체산행에서는 가기 힘든 암릉길 및 경관이 좋은 촬영포인트를 일부러 찾아다녀보는 즐거움도 적지않다. 아슬아슬하지만 짜릿한 암릉산행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용문골삼거리. 해발 830m높이의 용문골삼거리에 이르면 좌로 낙조대 400m, 우로 용문굴 400m, 뒤로 마천대 600m 표시의 이정표가 보인다. 잠시 숨을 돌린 후 용문굴 방향으로 내려간다.


가파른 용문골 계곡을 20분 쯤 내려가면 용문굴 사거리. 좌측은 용문굴 및 칠성봉전망대, 우측은 케이블카 승강장 상부, 직진하면 용문골 등산로 입구 방향이다.
용문굴은 거대한 바위에 사람 하나가 겨우 통과할 정도 크기로 생긴 바위문이다. 안내판에는 ‘당나라 정관 12년 선도대사가 이곳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용이 이 바위문을 열고 승천하였다 하여 그 후부터 용문굴이라 불렀다’고 쓰여 있다.


용문굴을 지나면 바로 칠성봉전망대. 전망대 데크에 오르면 필자가 지나온 7개의 바위봉우리인 칠성봉 기암괴봉들이 한 눈에 보이고, 칠성봉 암릉을 타는 암벽등반가들의 모습도 시야에 들어온다. 칠성봉은 용문골에서 용이 승천하기 직전에 일곱 개의 별이 이곳에 떨어졌다 하여 칠성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칠성봉 암봉들이 참으로 웅장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용문굴사거리에서 용문골 입구까지는 1.2km, 케이블카승강장은 570m거리. 하산코스로 케이블카 승강장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허릿길을 조금 가다 뒤돌아보니 칠성봉 전망대 뒤편 암벽등반 코스들이 보인다. 이곳은 필자가 전에 암벽등반시 올랐던 루트라서 친숙하고 반갑기도 하다. 카메라의 줌을 당겨본다. 일명 구조대길 및 새천년길 이라고 부르는 이들 릿지 및 암벽등반 루트를 오르고 있는 암벽등반가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용문굴사거리에서 200여미터 가면 장군봉 안내판을 만나고 다시 200여 미터 더 가면 케이블카 승강장 상부에 이른다. 장군봉은 케이블카 승강장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장군봉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권율장군이 이 바위에서 전투를 지휘하고 대승을 거두었는데 바위모습이 갑옷을 걸친 장군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갈까 했는데 평일인데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포기하고 아침에 올랐던 등산로로 내려가기로 한다. 케이블카승강장 상부에서 동심바위는 250m. 대둔산관광호텔까지는 1.1km. 동심휴게소에서 잠시 쉰 후 하산을 시작, 약 30분 정도 걸려 대둔산관광호텔에 도착, 약 4시간의 대둔산 나홀로산행을 마무리한다.(글,사진/임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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