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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디자인 명사 5인, DDP에서 한국 디자인을 말하다
“서울 도심 모든 길이 흥미롭고 아름다워...디자인 요소 충분”
서울디자인위크2014를 맞아 방한한 폴 콕세지(영국), 이성용(한국), 로버트 리 퀸스(영국), 쥘 밴 덴 란젠베르크(네덜란드), 미슈 나논 디 브륀(네덜란드) 등 5인의 세계적 디자인 거장이 디자인을 주제로 자유로운 담론을 펼치는 ‘디자인 토크’가 28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나눔관에서 열렸다.
서울의 디자인 랜드마크 DDP에서 펼쳐진 ‘디자인 토크’에 약 100여명의 디자인 관계자, 디자이너, 일반인이 참여해 디자인 거장들이 밝힌 서울의 디자인 콘텐츠에 대한 생각에 귀를 기울였다.
5인의 디자인 명사들은 직접 둘러본 서울디자인스팟, 한국의 디자인 콘텐츠,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총 세 개의 주제로 이야기를 펼쳤다. 디자이너 대담 뒤에는 청중과 소통하는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토크에 참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SNS를 통한 실시간 질문을 받기도 했다.
패널로 참여한 영국의 조명디자이너 폴 콕세지(Paul Cocksedge)는 “서울에는 디자인적으로 훌륭한 장소가 많다. 특히 홍익대학교 주변 거리를 좋아한다. 한국 청년들의 놀라운 예술적 창의력과 에너지가 가득하다”고 말하며, “오픈 스튜디오를 테마로 진행한 서울디자인스팟 투어는 몹시 흥미로웠다. 특히 숨겨져 있던 아틀리에와 같은 디자이너의 소규모 공간을 개방해 한국 디자이너들의 작업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디자이너와 대중간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말했다.
영국 디자인 스튜디오 피어슨 로이드의 이성용 수석 디자이너 역시 이번 서울디자인위크를 위해 한국을 다시 찾았다. “예전에는 영국에서 서울을 이야기하면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울을 잘 알고 있다. 서울 도시 브랜드가 단기간에 상승한 것”이라 말한 한편, “서울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서울이 지닌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세계인들이 서울의 가치를 재발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H-art London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로버트 리 퀸스(Robert Le Quesne)는 서울디자인스팟을 둘러본 뒤 “서울의 풍경은 몹시 독특하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혼합된 공간이 많다. 오늘 방문한 디자인 호텔, 건축물, 폐공장의 콘크리트 벽면을 그대로 활용한 카페 등이 그것이다. 서울 디자인 거리는 내게 큰 영감을 주었다”며, “한국의 고유한 디자인 콘텐츠를 잘 활용한다면 서울이 세계적 디자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리 퀸스는 오늘 첫 방문한 DDP에 대해 “여정이 있는 공간”이라고 언급했다. “매우 큰 공간을 가지고 있어 걸을 일이 많다. 걷다 보면 길을 잃은 듯 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또 다시 길을 찾기도 한다. DDP에서 걷는 활동 자체가 하나의 여정, 체험으로 다가왔다”고 말하며 서울의 높은 디자인 수준에 놀랐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한 폴 콕세지는 서울디자인위크2014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영국에도 서울디자인위크와 같은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이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영국 정부는 여기저기 산재되어 있는 작고 큰 디자인 페스티벌을 통합할 수 있는 허브를 만들었다. 런던의 빅토리아앤알버트뮤지엄(Victoria and Albert Museum)에 모든 디자인 축제가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낸다. 기간 동안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고 답했다.
폴은 “서울 속에 흩어져 있는 고유의 한국적 디자인 콘텐츠를 잘 활용해 서울디자인위크와 같은 축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규모를 키워나간다면 디자인도시 서울의 브랜드 강화는 물론 더 많은 관광객이 서울을 찾을 것”이라며 서울디자인위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28일 펼쳐진 디자인 토크는 서울디자인위크 프로그램 중 하나다. 서울디자인위크는 디자인 도시 서울의 브랜드 강화를 위해 서울시가 후원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디자인 축제로 DDP, 코엑스, 150여개 디자인스팟을 중심으로 토크, 세미나, 플리마켓, 전시 등 다채로운 디자인 행사가 서울 도심 곳곳에 펼쳐졌으며 30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www.ddp.or.kr
왼쪽부터 미슈 나논 디 브륀(네덜란드), 쥘 밴 덴 란젠베르크(네덜란드), 로버트 리 퀸스(영국), 폴 콕세지(영국), 이성용(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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