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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밤섬과 북한산 정릉의 첫눈 온 날!
15일 대학로 사무실 바깥에 주먹만 한 함박눈이 쏟아진다. 하던 일을 멈추고 카메라를 둘러메고 여의도 밤섬으로 달려갔다. 하얀 눈이 뒤덮인 밤섬을 상상하며....
서강대교엔 차량들이 굉음을 내며 질주하여 고인물이 보도로 물벼락을 씌우곤 한다. 바람도 세차게 휘몰아쳐 빗발이 옷깃을 마구 적신다. 고대하던 하얀 눈은 끝내 만날 수 없었고 거친 비바람 속에 멀리 불빛만 아련하다. 밤섬의 사계 중 겨울 장면이 필요한데.....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는 움직이려 하질 않는다. 북한산 초입에 눈이 쌓여 차량들이 엉켜 버렸던 것이다. 버스에서 내려 터벅터벅 걸어가는 길은 발목까지 빠졌다. 집에 도착하니 온통 하얀 눈 세상이다. 아내와 이웃집 청년이 가래로 눈을 치우고 며칣 전 아작이 났던 로시난테는 눈 속에 푹 파묻혀 아마도 겨우내 외양간에서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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