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방송) 유지훈 기자= 매년 겨울철 해질녘이면 군산 금강과 고창 동림저수지에는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떼가 군무를 펼쳤지만 이번 겨울에는 그 장관을 볼 수가 없다.
원인은 잦은 폭설과 이른 한파로 먹이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철새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가창오리는 충남 천수만을 거쳐 금강호에 머물다 남하하는데, 이번 겨울에는 최종 월동지인 전남 해남으로 바로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 고천암호와 영암호에 지난 11월초부터 가창오리와 같은 철새들이 모여들더니 12월 현재 30만 마리의 철새가 관찰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을 강타한 조류독감에 따른 방역활동으로 2~3만 마리의 소규모가 무리지어 날았지만, 올해는 10~20만 이상의 대규모의 가창오리가 군무하는 장면도 종종 관찰되고 있다고 한다.
고천암에는 기러기와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와 같은 오리 종류와 함께 독수리와 뿔논병아리 등 20여 종이 눈에 띄고 있으며, 영암호에는 가창오리와 큰고니, 가마우지 등 40여 종이 겨울을 나고 있다.
군은 철새관찰을 위해 11월부터 2월까지 야생조수보호고정감시원을 두고 고천암호와 금호호, 영암호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3개 호수 주변 간척지 471ha를 대상으로 생물종다양성 관리계약을 통해 볏짚존치와 함께 보리와 밀을 경작토록 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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