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방송= 서경미 기자) 뮤지컬, 영화, 드라마에서 대세남으로 떠오른 배우 강하늘이 대한민국 연극계의 대모 박정자와 연극 ‘해롤드&모드’로 한 무대에 섰다. 연극 ‘해롤드&모드’는 콜린 히긴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1980년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후 프랑스와 독일을 거쳐 유럽을 강타한 수작이다. 국내에서는 박정자 배우가 2003년부터 꾸준히 80세 명랑한 할머니 모드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드라마 ‘미생’에서 캐릭터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 강하늘은 이 작품에서 죽음을 동경하며 자살을 꿈꾸는 19세 소년 해롤드를 연기한다.
규범과 따분한 일상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며 취미로 자살쇼를 일으키는 부잣집 도련님 해롤드는 한 장례식장에서 자유분방하고 엉뚱한 할머니 모드를 만난다. 해롤드와 모드를 둘러싼 유쾌하고 황당한 소동이 벌어지는 사이, 해롤드는 어느새 천진난만하기만 한 모드를 사랑하게 된다. 소년과 노인의 우정과 사랑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연극 ‘해롤드&모드’는 ‘죽음’이라는 테마를 통해 ‘삶의 가치’와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맑고 순수한 해롤드와 모드의 우정과 사랑은 우리 사회의 통념과 질서를 뒤엎는 억지스러움을 무기로 관객에게 웃음과 힐링을 선사한다.
1월 15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박정자는 “80세까지 아니, 90세까지도 모드를 연기하고 싶다. 모드는 나의 롤 모델이다.”라며 작품과 역할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강하늘은 연극 무대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처음 시작한 곳이 무대였고, 무대에 서면 배울 것이 참 많았다. 드라마나 영화 카메라 앞에서는 너무 치열했다. 무대는 따뜻한 집 같은 곳이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고 하는데 다시 한번 집으로 돌아와 집밥을 먹으면서 충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이차를 떠나 서로의 매력에 대해, 강하늘은 “박정자 선생님은 굉장히 귀여우시고 정말 사랑스럽다. 첫 느낌은 ‘이래서 선생님이구나’ 하는 거였다. 리딩 때나 연습에서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해보는 편인데, 선생님은 정말 무림의 고수처럼 다 받아주셨다.”며 존경을 표했다.
그러자 박정자도 “강하늘은 아주 다정다감하다. 바쁜 스케줄을 다 소화하면서도 어느 한쪽에도 결코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이다. 하늘이가 다 자란 연기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작품을 통해 19세로 돌아가보면 좋겠다. 우리 하늘이가 그렇게 스타트라인에 서있다고 생각하고 긍정의 힘으로 잘 성장하리라 믿는다.”며 신뢰감을 나타냈다. 또한 “요즘 내가 하늘이의 인기에 편승해 이 작품을 하고 있다.”며 농담을 던지는 등 거리감 없는 파트너십을 자랑하기도 했다.
80세까지 무대에서 모드를 연기하고 싶다는 배우 박정자. 작품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빠지지 않고 모드 역할을 해온 박정자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기만의 모드를 완성했다. 그리고 그녀의 여섯 번째 무대에서 함께 해롤드를 연기하는 강하늘은 누가 뭐라 해도 요즘 가장 HOT한 배우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연출력을 자랑하는 스타 연출가 양정웅이 함께 한다. 그의 말대로 연극 ‘해롤드&모드’가 누구나 마음속에 상처와 결핍을 감추고 살아가는 시대,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세대를 초월한 사랑과 우정을 통해 저마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기대해 본다.
19세 소년 해롤드와 80세 할머니 모드의 엉뚱발랄한 러브스토리, 연극 ‘해롤드&모드’는 1월 9일부터 3월 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VIP석 60,000원, R석 50,000원, S석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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