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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23일 파주월롱천 상고대 촬영, 한국사진방송 금요번개출사후기
22일 새벽 6시경 잠결에 전화가 울렸다. 오늘 23일인데 파주출사 기다리는데 왜 안가냐고? 간이 철렁 떨어진다. 회우님들이 기다리는데 두목이란자가 잠에 취해 있는 그 꼬락서니라니... 더구나 22일 목요일엔 삼성역 인터콘티넨탈 서울파라니스에서 열리는 호텔미술제와 충무로 이룸 갤러리에서 일본 대판대학교 사진학과 출신자들 동창 전시회를 취재약속도 해 둔 터라 이미 하루가 지났다면 이게 무슨 망발이란 말인가? 다행히 전화하신분이 하루 착각을 하신 것이어서 헤프닝으로 끝나 간만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진 것 외에는 별탈이 없었다.
진짜 23일 새벽 우리 동네의 황경숙 작가님께서 빨리 나오란다. 자신의 차로 함께 가자고...네비게이터를 무시하고 자유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안개가 비행기 위에서 내려다보듯 온 들판에 자욱하게 깔려있다. 아직 약속시간인 8시 40분까지는 여유가 있어 안개 속으로 들어가 보니 앞이 보이지 않는다.
아스라한 안개사이로 나무들이 나열해 있고 자동차의 붉은 헤드라이트가 영화의 화면처럼 다가온다. 재빨리 철컥! 어라 이 넘이 왜 이래? 꼭두새벽부터 안개속이라 초점을 못 맞추나? 모드를 바꾸고 렌즈의 초점 방식을 수동으로 해도 안 된다.
제에~~~~~~ㄴ장 배터리를 충전한다고 걸어두고 그냥 달려 온 것이다. 어제 여기저기 취재 다니면서 오늘 새벽에 온다고 동영상 카메라 외에 이 무거운 스틸 카메라를 왼 종일 지고 다닌 것이 억울하기도 하려니와 당장 이 안개 분위기를 한 컷도 촬영할 수 없으니...쩝....요즈음 제가 이 모양이에요!!!!
황송하게도 황경숙 작가님이 자신은 어제한 수술 후유증으로 차안에 있어야 된다며 자신의 카메라를 내게 안겨주고 자신은 촬영을 포기하신다. 정말 죄송하다.
집합장소인 파주역과 LG디스플레이 공장과는 걸어가기엔 가능치 않은 거리였다. 월롱역에서라면 그런대로 운동 삼아 걸어가도 될 것 같은데... 이 난감한 처지를 알아채시고 정영남 원로 작가께서 오금리 일대에서 촬영을 하시다가 차를 몰아 달려 오셨다. 권은숙 작가님과 황춘하 작가님도 차량으로 달려오셔서 차량으로 편안하게 현장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LG 공장 주변보다는 오금리의 오금교 일대가 풍경 적으론 한결 더 낳은 것 같았다. 하지만 어차피 풍경을 풍경으로 보지 않고 세상을 꽈배기처럼 배배꼬아 보는 필자의 눈엔 어디나 매 일반이다.
아무튼 멋진 서리꽃이 핀 아름다운 아침이었다.
차량이 있는 분들은 자유로에서 오금리로... 차량이 없는 분은 월롱역에서 걸어서도 뜨거운 김이 무럭무럭 솟아오르는 노천 온천 같은 개천을 만날 수 있으므로 새벽잠을 줄이고 가보시길 권합니다.
글고 정양진 원로작가님도 멀리 개봉동에서 오시고, 이종생 부장님 착한대장 정기태 원로작가님 박청희 작가님 고혜연 작가님도 안산에서부터 달려오시고 이 근처의 안영환 작가님과 새로 오신 선생님들까지 많은 분들이 새벽같이 나와 주셔서 큰 도움을 받으며 멋진 작품 몇 점을 건져 포스팅 해 둡니다.
문산의 유서 깊은 부대찌개 집에서 매콤한 부대찌개와 막걸리 한잔도 일품이었습니다. 춘 새벽부터 큰 수고하신 회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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