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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의정부 뚝방 동네’연재1. 한국사진방송 번개출사 중에서
언제 왜 찍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궂은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우중출사였다. 이곳에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다 만났던 것으로 기억된다. 의정부였던 것은 확실하고 중량천변의 둔치길이 개발된 것으로 보아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고 청계천 철거와 개발바람이 불 때 그 시리즈를 집중 촬영하였는데 아마도 그 시절이 아니었을까?
유년기 학교를 가려면 청계천 뚝방 길을 따라가야 되었다. 썩어서 악취가 나는 개천에 개천가의 창녀촌에서 버려진 피임도구들을 주워서 가지고 놀던 기억이 생생하다. 자궁 속에 넣어 두었던 피임기구는 가느다란 호스가 달려있는 주사기와 흡사하여 놀이도구론 퍽 유용하였다. 어린 시절 투명한 비닐호스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던 시절이다. 콘돔도 장난감으론 최고였다. 풍선이 얼마나 귀한 물건이었는데.....이놈은 더구나 귀까지 달려있었다. 어떤 때는 다리아래서 위로 훔쳐보다 요강단지를 쏟는 오물을 뒤집어쓰기도...ㅎㅎㅎ
그 시절 사진들은 우리나라 작가들에겐 아주 귀하고 일본인 사진작가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사진의 거장 홍순태 교수께서도 촬영하여 보관 중이실 것 같다.
유년기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의정부 뚝방 길은 마치 영화의 세트 같았는데 지금은 어떤 모습인지 안가본지 오래되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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