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제1체육관(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K-1 WORLD MAX 2010 in 서울 파이널 16"에서 16강 진출자 5명이 가려졌다.
"K-1 월드맥스 파이널 8"에서 싸우게 될 8강 진출자 중 3명은 이미 지난 7월에 열린 "'K-1 월드 맥스 파이널 16 & -63kg 일본 토너먼트 파이널 8'"에서 알버트 크라우스, 사토 요시히로, 나가시마 유이치로가 8강 진출자로 확정된 상태이다.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것은 한국 격투기의 자존심 임치빈 선수였다. 하지만 관중들에게 최고의 볼거리를 보여준 최고의 경기를 펼친 것은 첫 번째 토너먼트인 '마이크 잠비디스(30, 그리스) vs 샤히드(22, 모로코)'의 경기였다.
▲사진 마이크 잠비디스 vs 샤히드
'K-1 맥스의 타이슨'이라 불리는 마이크 잠비디스와 '난타전제조기'라 불리는 샤히드는 누가 더 많이 때렸다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수 많은 주먹을 휘두르며 서로의 맷집 경쟁을 보여주는 듯한 난타전으로 매 라운드마다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1라운드를 우세한 경기를 펼친 잠비다스는 2라운드에 샤히드를 두 번이나 다운시켜 K-1룰에 따라 또 한 번 다운을 시키면 샤히드가 KO패 당하는 상황이었지만 샤히드는 물러서지 않고 난타를 퍼부어 잠비디스를 다운시켰다.
결국 연장전까지 간 경기는 잠비디스의 오른쪽 훅에 샤히드가 다운되면서 잠비디스에게 유리해졌다. 잠비다시는 연장전 결과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첫 번째 8강행 주인공이 되었다.
올해 22살인 샤히드는 8강행이 좌절되긴 했지만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고 K-1을 이끌어갈 차세대 파이터로의 가능성도 충분히 보여준 경기였다.
토너먼트 전에 펼쳐진 수퍼파이트에는 김태환, 이성현, 임치빈, 최우영, 문준희 등의 선수들이 대전하여 김태환, 이성현, 임치빈이 승리하고 최우영(26)이 태국의 페종슥 룩프라밧(29, 태국)에게 심판전원일치로 판정패 당했다.
▲사진 임치빈 vs 킥카와 히데아키
-63kg급으로 전향한 후 감량중인 임치빈(30)은 이번 대회는 -67kg급으로 출전해 킥카와 히데아키(30, 일본)를 상대로 이마가 찢어지는 작은 부상도 당했지만 심판전원일치로 판정승했다.
K-1 월드맥스 최초의 여성 경기로 관심을 모았던 임수정(24)과 타니무라 이쿠에(33, 일본)의 경기는 갑작스런 임수정의 건강상의 이유로 취소되었다.
수퍼파이트 마지막 경기이자 Dream룰(1라운드 10분, 2라운드 10분, 연장 없음)로 진행된 "앤드류스 나카하라(27, 브라질) VS 문준희(19)"의 경기에서는 그라운드 상황에서 뛰어난 주짓수 실력을 보여주는 문준희가 극진가라데의 강자로 타격기가 주특기인 나카하라를 상대로 그라운드 위주의 경기를 펼쳤지만 팬들이 원하는 다양한 기술을 보여주지 못하고 다소 지루한 경기를 펼치며 3:0 심판전원일치 판정패 당했다.
▲사진 조르지오 페트로시안 vs 비탈리 우르코우
2009년 K-1 월드 맥스 우승자인 조르지오 페트로시안(24, 이탈리아)와 185cm의 비탈리 우르코우(24, 벨라루시)의 경기는 토너먼트 경기 중 가장 이목이 집중된 경기였다. 하지만 우르코우는 페트로시안을 상대로 허둥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페트로시안을 계속 껴앉자 페트로시안은 우르코우를 링 바닥에 계속 내동댕이쳤다. 심판은 경기 내내 "No Holding"을 외쳐대며 주의와 경고를 줬지만 계속 홀딩을 하는 우르코우에게 결국 옐로우카드를 꺼내들었다. 페트로시안은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8강해 진출해 또 한번의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사진 가고 드라고 vs 이수환
메인이벤트로 치러진 "가고 드라고(25, 아르메니아) vs 이수환(28)"의 경기에서는 이수환이 긴 팔과 다리를 이용해 경기를 리드하는 듯 했지만 1라운드 후반 코너에 밀린 이수환이 드라고에게 첫 번째 다운을 당했다. 2라운드에서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한 이수환은 2라운드 후반에 드라고의 연타와 하이킥에 다운되며 실신하여 KO패 당했다. 이수환은 경기 종료 후에도 한참을 깨어나지 못하고 결국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8강에 진출한 마이크 잠비디스, 모하마드 카마르, 사가펫 잉그람, 조르지오 페트로시안, 가고 드라고는 11월 8일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K-1 월드 맥스 파이널"에 출전해 승자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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