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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퇴진하라! 종로구 익선동 르뽀1, 한국사진방송 5월1일 번개출사 후기
예술 한답시고 세상물정 모르고 살다보니 정치가 뭔지 세상 돌아가는 형편이 어떤지 잘 알지 못하지만 이건 너무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벌써 두 번째 같은 일을 당하고 보니 은근히 열불이 난다. 일전엔 인사동에 아예 철옹성 같은 방벽을 쳐져 개미새끼 한 마리 지나갈 수 없이 봉쇄되어 약속시간 어길까 두려움에 떨며 그 아비규환 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헤매어야 되었다.
1일 서울의 이색 지대인 종로구 익선동을 르포하기로 약속되어 창덕궁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여기저기 도로가 봉쇄되어 약속시간에 맞추지 못한 이들이 속출하고 말았다. 창덕궁 앞이 봉쇄되어 창경궁에서 넘어오는 좁은 도로에서 차들이 되돌아가느라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이 지역을 지나치는 노선버스들도 속절없이 정류장을 버리고 되돌아가고 있었다. 어느 버스는 좁은 도로에서 돌리다 가로수를 들이받아 가로수가 휘청 휘고 범퍼가 찌그러지고 말았다.
“박근혜 퇴진하라!”
길고 긴 행렬이 깃발을 앞세우고 고래고래 아우성을 치며 지나간다.
필자의 귀에 맴도는 소리는 오직 이말 한마디다. 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퇴진시키려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보다도 왜 대로를 수많은 사람들이 들개 떼들처럼 몰려다니며 귀청이 떨어져 나가게 나발을 불고 버스의 노선을 바꾸고 민생을 무참히 헤치는 이유가 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요구할 것이 있다면 다른 방법도 있을 것 같고 그런 방법이 마땅치 않다면 한곳에 모여서 하면 되지 않겠는가? 자신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불쾌감과 피해를 주어야만 자신들의 목적이 성사되는 건지 묻고 싶다. 설사 어거지로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그런 방식은 끝내 악순환이 되어 더 큰 피해로 연결될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은 더욱 화가 난다.
정영남 원로 작가님의 차에 동승을 하였는데 좁은 골목길의 끝이 전경들의 버스로 자전거 한 대 드나들 수 없게 막혀 있었다. 좁은 도로를 수백 m나 후진을 하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애를 먹었는지, 더구나 그사이 다른 차량들이 꾸역꾸역 밀려 들어와 또 한 번의 아비규환이 연출되고 말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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