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장이 직원에게 부산 거래처에 기계를 납품하고 시운전과 사용자 교육을 시키고 오라는 지시를 하고, 한 달후에 확인을 해보니 배달은 커녕 아직 차 운전을 배우는 중이었다. 차를 운전할 수 있어야 배달을 하고 시운전을 할텐데 운전 배우기가 어려워 아직도 운전을 배우고 있었다. 기계 납품이 목적이고 운전은 기계를 배달하기 위한 수단이다. 기계 납품을 위해 많은 시간과 경비를 투자해야지 기계 배달을 위한 수단을 배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는 안되며, 평생을 허비해서는 더더구나 안된다.
이발하는데 기계 조작하는 법이 쉬워야 이발을 많이 할 수 있고, 트랙터 운전이 쉬워야 밭을 많이 갈수 있다. 마찬가지로 문자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의사 소통이나 학문 연구를 위한 수단이고 담는 그릇이지 글자 배우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학문 연구와 창작 활동에 시간을 투자해야지 학문 담는 그릇(문자)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빼앗겨서는 안된다.
한글은 소리 글자라 자모음 24개만 익히면 모든 물체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한자는 뜻 글자라 한 글자 한 글자에 고유의 뜻이 있어 많은 글자를 하나하나 익혀야 한다. 수만 개의 물체마다 글자를 만들어야 하고 지금도 계속 한자가 만들어지고 있어 배워야할 글자가 많아지고 배우기 어렵고 기계화도 쉽지 않다. 그러니 중국에서도 평생을 배워도 못다 배운다는 것이 한자이다.
현대의 세상을 살려고 하면 배우고 익힐 것이 너무나 많다. 원시시대 농경사회처럼 먹고 마시며 자기가 필요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던 시대 같으면 문자의 필요성은 지금보다 훨씬 적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나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모든 것을 배우고 익혀야 경쟁에 뒤쳐지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 지식을 습득하는데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언제 문자 익히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할 수 있는가?
우리 한글은 초등학교를 수료한 정도면 의사 소통엔 지장이 없다. 그러나 어려운 한자는 평생을 배워도 다 습득하지 못한다. 오죽하면 종주국인 중국에서 조차 배우기가 어려워 간자체를 만들어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하겠는가?
지금 세계는 무한 속도의 무한 경쟁에 돌입해 있다. 지구 반대편 나라의 지진이나 홍수 소식이 이웃집 마냥 실시간으로 오가고 집에서 미국에 청바지를 사고 파는 세상이다. 한 세기에 걸쳐서 일어나던 변화가 몇 일만에 이뤄지는 광속의 시대, 정보화 시대에 한문 한 글자 한 글자를 영어로 변환해서 컴퓨터에 입력해야 하고 문자 메시지 보내는데도 한글보다 몇 배의 시간이 드는 한자를, 지금도 한자를 써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