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제법 서늘하게 느껴지던 날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해안동 위치한 복합문화
공간인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접속'이라는 제목으로 해외초청작가와 인천아트플랫폼
1기 입주작가의 기획전이 있었다.
문예평론가이자 저술가인 발터 벤야민은(Walter Benjamin)은 스스로를 도시의 산책자로
명명하고 19세기말 유럽의 도시 파리,베를린,나폴리등을 돌며 그곳의 모습과 흔적들을
기록하였다. 그가 파리 건물의 파사다를 중심으로 서술한 <파사드 프로젝트>는 도시의
외면을 통찰함으로써 그 시대의 역사와 현재성, 미래까지도 파악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고전이다.
이번 인천아트플랫폼의 기획전 <접속>에는 인천아트플랫폼의 1기 입주작가 6명과 해외
초청작가 5명등 모두 11명(팀)이 참여한다. 인천 아트플랫폼 입주작가들은 입주기간 동안
이 지역에 갖고 있던 흥미와 관심을 깊이있는 연구와 작품으로 연결시켰다. 한편 그동안
세계각지에서 주변의 환경과 이미지를 바탕으로 작업해 온 초청작가들은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한달간 인천아트플랫폼에 머물며 작업하였다.
19세기말 개항기에 꽃피운 근대문화의 흔적과 한국전쟁의 상흔들, 70년대 성장 위주의
도시정책으로 인한 현대도시의 장밋빛과 그 이면의 그늘 그리고 세계화와 국제도시라는
슬로건에 맞추어 조성된 신도심과 정체된 옛도심의 인상적인 대조에 이르기까지, 작가들
은 이곳을 거니는 가운데 도시 면면을 경험하고 이해하며 작품을 완성하였다.
이곳의 다양한 면모만큼이나 이번 <접속>전에 소개되는 작품은 폭넓은 주제에 걸쳐 있다.
전시작품은 인천의 역사와 과거 사건으로부터 모티브를 얻은 작품과 현재의 모습과 그
속성에 대한 관찰로부터 나온 작품 등, 크게 두 개의 카테고리로 나뉠 수 있다.
야외전시장. 털보아저씨의 피부는 나무, 머리카락과 수염은 철사.
막스 샤르볼렌 작품
막스 샤르볼렌 2010, 직물 및 종이에 아크릴, 가변설치
실제와 현존.
그동안 세계 각지에서 건물의 모형을 떠온 프랑스 작가 막스 샤르볼렌은 이번 레지던시
기간동안 천을 이용하여 인천아트플랫폼 건물 외벽의 모형을 뜨고 현재 시점을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자우빈의 퍼포먼스
중국 작가 자우빈의 퍼포먼스
중국에서 온 작가 자우빈은 인천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퍼포먼스를 진행하였고,이 과정을
담은 영상작품과 관련 자료들을 설치한다.
길어온 바닷물을 끓이는 장면
그는 9월 15일부터 28일까지 14일간 매일 인천의 바다에 나가 바닷물 20kg을 길어서 도보
로 작업실로 옮겨왔다. 이 바닷물을 끓여 수분을 증발시키고 소금 알갱이의 결정체로 만들
었고 날짜별로 각각 다른 병에 담았다.
작가 자우빈
전시장에서 그는 관람객 14명을 선택하여 날짜별로 구분하여 14개의 병에 담은 소금을
각각 나눠주었다. 소금을 받은 사람은 집으로 가져가 마음내키는 대로 사용한 후 그것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적어 11월 20일 이전까지 작가에게 이메일로 보내주어야한다. 그러면
작가의 프로젝트의 전 과정이 담긴 책자를 보내준다는 것이다.
이시하라 노부히로의 작품
이시하라 노부히로 Deer Man 2010_벽돌, 아크릴릭 _가변설치
그동안 설화나 역사적 이야기들에서 길어올린 이미지를 바탕으로 벽화를 제작해온 일본
작가이다.이곳의 바다와 연결된 이야기의 원형을 보여준다.
지민희_오필리아의 모험
지민희_오필리아의 모험. 서고의 현상_2010_ 철에 크레용.
그물망처럼 연결되는 이미지를 통하여 상상의 지평을 열어놓는다.
아래쪽엔 인어공주의 모습이 보인다.
인천아트플랫폼에는 그 외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커뮤니티관에서의 다과와 작가소개.
다과와 작가소개 및 인사
레지던시에 기반한 이번 전시는 국내외 예술가들이 서로 다른 시각과 관점들, 예술의
언어들을 상호 교환하는 가운데, 이곳 인천의 모습을 현재의 시점에서 통찰하고 나아
가 과거,현재, 미래의 문맥 속에 그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고자 한다.
글 : 접속 원문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