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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신선이 되는 길, 피아노 치는 선생님 연재10
사람들은 ‘늙으면 밥심으로 산다’고 생각한다. 밥을 고봉으로 한 그릇 뚝딱 해치워야 허리가 쭉 펴진다고 한다. 배가 불룩하게 나와야 그 뱃심으로 허리가 튼실해 진다는 논리다.
필자가 아주 적게 먹을 때마다 옆에서 걱정들이 대단하다. “먹어야 힘을 쓰지 그렇게 먹고 허해서 ...”
어느 부부가 외출하려고 차에 앉았는데 마누라가 넌지시 한마디 한다.
“당신 남대문이 활짝 열렸네...”
“이크 그랜즈 튀어 나올 뻔 했네.”
“그랜즈면 뭘 하냐? 터널만 들어가면 시동이 푹푹 꺼지는데”
“웃기지마, 1호 터널에선 시동이 푹푹 꺼져도 2호 터널에선 쌩쌩 잘 달려”
그런데 발칵 화를 내야 될 마누라가 오히려 생글거린다.
“그런 줄 알고 나도 뉴그랜즈 한 대 뽑아뒀지”
기름 많이 먹는 자동차가 힘이 센지 묻고 싶다. 완전연소가 안 되면 매연을 왈칵왈칵 뿜어 지구를 병들게 한다. 매연이 심한 차는 역시 힘이 달려 터널에서도 시동이 푹푹 꺼진다. 같은 기름을 효율적으로 즉 연비가 높은 자동차가 힘이 센 자동차다. 사람도 다 허비할 만큼의 칼로리면 되지 넘치면 힘이 약해지고 만다.
다이어트를 본격적으로 그리고 성공한지 5년 정도 되는데 그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미식이니 스태미너니 영양만점이니 하는 생각, 특히 밥심으로 살고 먹으려고 산다는 사고방식을 버리지 않는 한 다이어트는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먹어서 고치려 하고 먹어서 얻으려고 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먹어서 얻는 것보다 안 먹어서 얻는 이득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인식하셔야 된다. 인체란 기계는 매우 효율적으로 만들어진 기계라 연비가 아주 높다. 즉 아주 작은 열량으로도 충분히 움직이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그 양은 밥 반공기와 물 몇 잔으로도 가능하다. 성철스님은 하루에 콩 15알, 물에 불린 보리와 쌀 몇 알 등 아주 적은 양의 선식을 하였다고 한다. 그것으로 생명을 유지하였다고 하니 인체가 얼마나 발달한 내연기관인가? 이만기 선수도 씨름선수 시절 보통 사람과 같은 양의 식사와 사과 한 개가 하루의 식단이었다고 한다.
하루에 밥을 반공기만 먹으라고 하면 아마도 정신병자가 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달랑 두 숟갈의 밥을 먹고 수저를 놓으라고 한다면 미치지 않을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런데 악착같이 참아야 되는 것이 다이어트다. 숟가락은 아예 들면 안 된다. 젓가락으로 밥알을 하나씩 들어 올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입에 넣고 다 삭을 때까지 음미를 하여야 된다. 물론 반찬은 다소 많이 먹어도 되는데 따라서 소금은 일체 안 먹는다 정도로 싱겁게 먹어야 좋다.
아무튼 평소에 먹는 양의 1/3로 줄여보라 물론 헛 증도 오고 영양실조도 온다. 그럼에도 몸의 또 다른 어딘가가 반응을 하게 된다. 예컨데 저리던 팔이 시원해지고 뻐근하던 목이 빙빙 잘 돈다. 몸이 가벼워 져 숨이 안차고 지구력이 강해져 아무리 걸어도 지치질 않는다.
필자의 경우 다이어트 한지 1년 만에 모든 것이 다 정상으로 돌아왔다. 고혈압 부정맥 혈관성 치매 고지혈증 지방간 가을이면 재채기로 숨도 못 쉬던 비염, 목에서 피가 퍽퍽 올라오던 기관지염, 눈이 가려워 오줌으로 닦아내던 지독한 안구 가려움증, 귀 때문에 어지럽던 이명 어지럼증, 항문이 묵지근 하게 빠져 늘 피에 절어 있던 팬티, 숭숭 빠지던 머리칼도 다시 나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검은머리로 바뀌고 있다. 잠자다 팔이 마비되어 마구 주무르면 바늘로 찌르듯 아프던 팔 저림 현상, 목이 너무 아파 돌리지도 못하고 몸 전체를 돌려 뒤를 보던 뻐근한 목 디스크, 연례행사로 오던 지독한 허리통증, 전립선비대증인가 이건 사람 미치게 만드는 병이다. 오줌을 눠도 또 마렵고 다 나오지도 않고 시도 때도 없이 흘러 늘 축축하다. 마누라에게 주눅이 들어 자신감을 잃게 된다. 외에도 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참 많은 잔병을 달고 살았다. 평생
몸이 정상으로 호전되니 무엇보다 마누라를 마음껏 괴롭힐 수 있어 기분이 퍽 좋다, 물론 수시로 발길질을 당하고 뒤통수를 화장품 병으로 얻어터지긴 하지만 .... 원래 필자는 이 세상 모든 여성과 다 궁합이 잘 맞아 궁합은 안 따졌는데 언제부터인가 그것이 그렇지 않았다. 다행히 최근 다이어트 이후로 호전되어 마누라에게 구타를 당하긴 하지만 그래도 신난다.
아차 한 가지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운동량을 대폭 늘려야 된다. 다이어트와 운동은 반드시 함께 병행해야지 음식을 줄이고 운동을 안 하면 더 나빠질 수 있다. 갑자기 음식을 줄이니 몸이 알아서 에너지를 빼돌려 여기저기 축적을 해두기 때문에 운동으로 그것을 다 태워야지 그렇지 않으면 매연 나오는 자동차와 같아진다.
따라서 다이어트에 실패하면 더 큰 병이 오므로 아주 주의해야 되고 실패할 것 같으면 아니함만 못하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면 맨 처음 간부터 나빠지고 이는 모든 기능 전체를 빠르게 퇴화시켜 자칫 큰 병으로 이어진다. 간부터 나빠지는 이유는 다이어트를 하여 에너지가 모자라면 몸이 알아서 에너지를 비축하게 되는데 지방으로 바꾼 에너지를 간에부터 축적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완전연소,
이것은 모든 내연기관의 꿈이다. 인체도 내연기관임을 명심하셔야 된다.
소식으로 적당한 에너지만 보충하고 운동으로 완전연소를 실현 시켜 보라. 그 효과를 체험하고 나면 신선이 되느니 마느니 운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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