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 이전과는 다르다'
변화는 이별과 만남의 속성을 연속적으로 갖는다.
이별은 상실감을 동반하고 만남은 두려움을 조장한다.
변화의 속도는 쉼 없이 빠르게 느껴지고 나는 불안하다.
멈추어 서 이별과 만남의 의식을 치를 수 있는 뚫린 시간과 한가한 속도가 필요하다.
나무는 생장 속도의 변화로 나이테를 만들고, 나이테는 그 즈음의 기후, 환경, 연대 등을 증거 한다.
연중 온도가 비슷한 곳에서 자라는 나무일수록 나이테를 갖지 않는다.
건강하게 어떤 것과 만난다는 것은 좋은 이별을 한다는 것이다.
나무는 계절과 만나고 헤어지며 색과 밀도가 다른 나이테로
변화의 의식을 치루고 ,스스로 단단하게 하며 쉬어가는 위치를 만든다.
이번 전시는 해체 될 풍경을 들여다보는 데에서 시잣되었다.
작가들은 주안7동 쉼터 부지의 흔적들을 매개로 작업을 하고, 그 작업들은 이 장소의 나이테가 된다.
-전시를 기획한 최바람 작가의 서문-
한 여름의 햇살은 등둘기에 땀을 흘려보내는 어느날
삶의 흔적을 찾아 신기촌 시장을 찾아 나섰다.
신기촌 시장 어느 골목이란 이야기를 듣고 찾아 나선 길, 대한공간 '듬'갤러리를
코앞에 두고도 한참을 헤맸다.
소박한 갤러리 문패는 그리움이 가득했다.
다행히 바로 옆에 있는 카페문을 먼저 두드린 덕분에 시원한 바람 한바구니쐬고
난 후 최바람 작가의 안내로 듬 갤러리를
찾았다.
꽉 닫혀있던 문이 열리자 한 여름의 후덥한 열기가 한 순간 몸을 덮쳤다.
커다란 종이로 만든 사람이 서 있고 , 슈퍼마켓 출입문이였던 유리조각 파편들이
창너머로 비치는 한 여름의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순간 창문으로 비치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처럼 지나갔다.
소중한 것은 잃고 난 후 에 우린 그 가치를 깨닫게 된다.
소박한 사람들의 일상이 평화로왔던 그 곳엔 말끔하게 단장한 쉼터가 낯선 손님처럼 자리했다.
삼삼오오 어른신들이 모여 이 곳의 추억들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이 곳에 20채의 집이 있었으리라곤 상상이 안되는 작고 아담한 쉼터 의 모습이다.
쉼터는 이 곳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또 다른 이야기를 담아
낼것이다.
'추억은 누군가의 기억속에 자리해 있는 시간의 기억이다' 라고 읊조려 본다.
앞으로만 달려가는 우리네 삶의 날들에 잠시 머물러 서서 뒤돌아 볼 수 있는
"소금밭의 라일락(수수꽃다리)"는 오는 7월 31일까지 만날 수 있다.
<소금밭의 라일락(수수꽃다리)">
참여작가/ 김아리따, 박진성, 서화숙, 오은미, 차기율, 최바람
전시 기간 /2015년 7.3~ 2015년 7.31(매주 월요일 휴관, 오전 12시~ 오후8시)
장 르 /사진 , 설치, 회화, 혼합매체
장 소 /신기시장 뒷 편'대안 공간 듬 갤러리'
주소/인천광역시 남구 주안7동 1342-36
카페/cafe.naver.com/daggdu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