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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Decoding Scape, Nabi, 생명나무’ 작품 엿보기

제2회 수림사진문화상 수상자의
등록날짜 [ 2015년08월30일 14시45분 ]

이정록, ‘Decoding Scape, Nabi, 생명나무2회 수림사진문화상 수상자의 작품 엿보기

 

수림문화재단(이사장 하정웅)2014년에 이어 사진분야의 역량 있는 작가는 물론 사진문화의 발전을 위해 공헌한 일꾼(공로자)를 발굴 지원하는 <2회 수림사진문화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전시회와 시상식을 개최한다. 지원금은 총 28백만원으로 작가상 수상자는 각각 500만원, 공로상 수상자는 300만원이다.

<2회 수림사진문화상>은 작가상과 공로상 2개 분야이며, 최종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작가상 : 박홍순, 이재갑, 이정록, 장숙, 전정은

공로상 : 이순심

 

시상식 및 전시개막식은 오는 916() 오후 6시에 종로구 팔판동 소재 한벽원갤러리(구 월전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수상자 다섯 명의 대표작 35점 내외로 구성되는 전시는 오는 924()까지 관람할 수 있다.

2014년과 동일하게 본 행사의 추진을 위해 비평가, 이론가, 기획자, 작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2회 수림사진문화상 운영위원회>가 올해 초 발족되어 구체적인 지원방식과 수혜자 선정원칙을 결정하고, 수상자를 최종 확정하였다.

 

2회 수림사진문화상 운영위원회는

운영위원장 : 손영자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전 여성사진가협회 회장)

운영위원 : 이경률 (중앙대 사진전공 교수)

운영위원 : 김화자 (미학박사,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큐레이터 : 이경문 (중앙대 · 계원예술대 강사) 구성되었다.

 

* 수림문화상에 대한 더 많은 정보 참조:  

http://www.koreaarttv.com/detail.php?number=30303&thread=24r09 

 

***** 수상자 이정록 작가의 예술세계는 아래와 같다.*****

 

, 이접(異接)의 세미오스피어

 

김화자(미학, 사진비평, 성균관대)

 

이정록은 생명의 기원인 자연 또는 그 자연과 인간이 교류했던 역사적인 장소를 찾아 흑백으로 기록하거나 신비스런 빛의 도상기호들로 재구축해 온 작가다. 그의 작업은 보이지 않고 잡힐 수 없는 신성한 힘보이는 세계에 끊임없이 순환하며 발현하는 성소를 탐색하고 그 힘과 작가의 혼돈스런 교감을 신화적인 형상들로 집요하게 가시화시켜 왔다. 초기 서남지역의 풍경사진은 그런 두 세계가 소통하며 생성하는 경이를 관조적 시선의 흑백사진으로 기록한 것이다. <신화적 풍경>, <사적 성소>에서 작가는 원초적인 생명력이 느껴지는 자연에 생명체를 잉태한 투명한 알 또는 반짝이는 씨앗이 열린 나무를 설치하며 개입하였다. 두 연작에서 등장하고 최근까지 3개 시리즈로 작업해 온 <생명나무>의 열매와 씨앗, <Decoding Scape>의 알 수 없는 기호, <Nabi>의 나비 형상을 통해 작가는 시원적인 것에서 받은 영감을 빛의 형상들로 시각화하는 전령이 된다. 타자와 관계 맺고 소통하게 해주는 것이 기호라면, 우리는 이정록의 작품에서 신성계와 인간계의 경계에서 이질적인 두 세계를 연결하는 빛을 통해 원초적인 에너지가 어떻게 해독되고 형상화되어 왔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생명나무>하늘··물이 만나는 자연’, ‘실내’, ‘제주도를 배경으로 다양한 색깔의 씨앗들로 빛나는 나무가 세 유형의 시리즈로 촬영된 것이다. 생명의 원형상 같은 나무를 설치하고 각각의 장소에 깃든 탄생의 영적 기운을 씨앗, 새싹 같은 빛의 형상들로 표현한 생명나무<신화적 풍경><사적 성소>에서 하늘의 기운과 생명을 잉태한 들판, 바다, 숲을 배경으로 처음 등장한다. 실내에서 구축되어 구체적인 정보가 삭제된 두 번째 <생명나무>에서 우주의 영기를 모두 흡수한 듯 오묘한 빛은 태곳적 나무와 같은 신성함을 극대화 시킨다. <생명나무>의 세 번째 연작에서 엄청난 원초적 에너지가 감지되는 제주도의 낯선 숲과 해변에 설치된 생명나무들은 마침내 신목(神木)이 된다. 이정록의 작품에서 주요 소재이자 배경이 되는 자연은 현대의 최첨단 과학과 기술로도 여전히 규명될 수 없는 모든 존재의 아르케(arche)로서 신화적 자연, 즉 고대 그리스철학자들이 생명의 원형이자 창조적인 힘으로 간주했던 피시스(physis)이다. 인간적이고 발원적인 두 세계가 혼돈스럽게 중첩된 경계로서 피시스는 이질적인 것들을 연결하는 기호가 발생하는 틈이기도 하다. 빛은 모든 가시성의 근원이다. 그러나 작가에게 빛은 단순히 감각적이지도, 초월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미적이지도 않다. 사진 전체에 스며든 자연광, 보이지 않는 생명력을 응집하는 플래시,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치라이트가 동시에 형상화한 빛들은 외부 자연과 작가 내부에서 느낀 것 사이에서 신비스런 존재를 드러내주는 매개이자 영혼 또한 정화시켜 준다.

<Decoding Scape>는 생성의 신비가 응축된 자연과 문화의 터전에서 창조의 경이를 기이한 도상기호들로 해독해 낸 풍경이다. 산 자와 혼령이 혼재하는 장소들에 한글 자음과 모음이 활용된 알 수 없는 도상기호의 빛은 관습적인 언어로는 도저히 번역 불가능한 신화적 형상에 가깝다. 인간의 언어는 소통을 위해 묘사적인 것을 지향하며 규범적인 것들에서 추상화, 범주화 된 상징기호다. 반면에 작가가 고안해 낸 도상기호들은, 러시아의 문화기호학자 유리 로트만(Yuri Lotman)기호계에서 강조했던 단일하고 집단적인 신화적 의식의 기호처럼, 다양한 언어의 상이한 기호체계의 토대이자 모델인 세미오스피어(semiosphere, 기호계)”로 간주될 수 있다. 신화적 기호란 표현하는 기표와 내용이 구분불가능한 도상성을 지향하는 단일 기호이자 어떤 코드로도 대체 불가능한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기존의 기호와 구별되고 내적으로만 이해가능하다. 이름과 같은 고유명사가 번역될 수 없듯이 신화적 기호는 반복될 수 없는 단독적인 특징을 지니지만 온전히 이해될 수 없는 잔여적인 요소도 지닌다. 밝게 빛나는 도상기호들은 인간의 문명화된 세계와 자연의 원초적 세계가 상호 소통하도록 매개하면서도 직접 발원적인 세계로 이끈다. 이때 형상은 단순히 보이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신성한 원형을 보게 해주는 신화적인 기호가 되고, 신화적 의식이 나타나는 공간은 신비로운 신화적 장소가 된다.

 

작가의 근작, <Nabi> 연작에서 조합되거나 정적인 것을 넘어선 도상기호 나비는 대상이 곧 기호와 동일한 역동적인 신화적 형상이 된다. 이곳, 저곳을 날아다니는 나비란 대상의 속성은 바로 이종적인 것을 연결해 미래를 예견하는 선지자와 같은 신화기호로 출몰한다. 생명나무에 싹처럼 열려있던 빛은 이제 제주도는 물론 일본과 중국에서 인간 삶의 터와 역사적인 장소로 날아다니며 정령(精靈)과 소통하고 연결시켜주는 나비 형상이 된다. 이전 작업에서 생성의 기운이 작가의 신화적 상상력을 촉발시켰다면, <Nabi>에서 작가의 영감은 온전히 외재화 된 나비가 된다. 제주도의 숲과 바다, 일본의 후쿠시마, 중국의 유적지에 살아 숨 쉬는 신성한 기운을 한 장의 사진마다 수백 번의 플래시 섬광으로 연결하는 몰아(沒我)의 경지를 통해 신령들과 접속하는 영매, 즉 나비가 된다. 이처럼 신성한 힘, 작가의 신화적 의식, 샤먼 같은 행위가 서로 뒤엉켜 형상화한 나비 무리의 빛은 이제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소통하려는 연결망처럼 인간들 사이의 의식과 문화도 접속시키려 한다.

 

결국, 이정록이 사진의 지시적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신비스런 도상기호들의 빛으로 드러내고자 한 것은 수직적인 세계(신성한 것과, 인간적인 것)와 수평적인 세계(한국과 타국의 문화)의 경계를 횡단하며 서로 다른 세계들을 연결해 소통의 장을 열려는 것이다. 신화의 원형상처럼 빛나는 생명의 나무’, ‘기이한 기호들’, ‘나비는 부재하는 것을 나타나게 하면서도 이내 감춰버리는 시처럼 역설적이게도 완전한 소통가능성을 초월하며 상상적 접근만을 허용한다. 자연의 빛과 인공의 빛이 중첩되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빛의 형상들은 형언하기 힘든 기운을 담지 하는 동시에 밝은 빛으로 비워내며 하늘과 땅의 간극에서 죽은 자와 산 자의 세계를 접속시킨다. 즉 반짝이는 형상들은 보이지 않는 근원적인 것’-‘보이는 인간적인 것을 부단히 매개하지만 고정된 것을 비워내고 드러내는 이접의 시학을 실현하며 망각했던 인간 본성인 피시스와 조우하게 해준다. 한국에서 자연, 생명, 역사의 기원을 탐색해온 작가는 <Nabi> 연작에서 외국으로 날아가 타자의 세계에서도 지속해 나간다. 전자 빛, 네트워크, 센서장치로 편리하게 모든 것을 연결하려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플래시 섬광들로 만들어진 나비 무리는 원초적이고 마술적인 신화시대처럼 멀리 떨어진 의식과 영혼들을 인간 몸의 센서장치를 통해 접속시키려는 날개 짓을 하고 있다. 이종적·이질적 세계를 연결하는 빛의 형상들로 인간 언어와 기호의 근원인 신화적 세미오스피어를 구축하며 매개로서의 소통을 실천해 온 작가가 다음은 어떤 신화적 도상기호의 빛을 만들지, 그리고 빛과 기술로 되살려낸 그의 나비들이 또 어디로 향해 날아갈지 계속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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