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우리말은 70% 이상이 한자어로 되어 있어 한자를 모르면 의미 전달이 잘 안된다?
우리말에 한자어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자를 병용하는 지금까지의 우리 어문정책의 결과이지 한글이 나빠서가 결코 아니다. 한글 창제후 진작부터 한자를 쓰지 않았다면 한자말을 순우리 말로 벌써 바꿨을 것이다. 단체는 '모임'이나 '동아리'로, 신입은 '새내기'나 '풋내기'로, 음식물을 '먹을거리' 등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작부터 했어야 하는데 한자 병용 정책으로 그렇게 못한 것이다. 지금 당장 모든 한자말 모두를 우리 말로 바꾸기는 혼란이 따르니 차차로 교체해 나가면 된다.
한자를 쓰지 않고 한글만 쓰면 단어의 뜻을 모른다는 것은 한자 세대 사람들 얘기지 젊은이들의 얘기는 아니다. 學校(학교)라는 한자를 몰라도 그 뜻을 알고 tele-vision(텔레비젼)이라는 영어 철자를 몰라도 그 뜻을 아는 것과 마찬가지다. 뜻이 통하면 되지 한자를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우리 말은 소리 글자라 한자한자의 뜻이 없지만 한자한자가 모여서 된 그 단어의 뜻만 알면 된다. 모든 한자말은 한글로 적어도 아무런 불편이 없다. 남대문을 한자로 적든 일본, 로마자로 적든 이는 똑같은 남대문이라는 개념의 낱말이다.
2. 한자를 모르면 우리의 고전과 상고사를 모른다?
우리의 고대 역사나 고문학은 한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한자 공부는 필수다. 그렇다고 상고사나 고문학을 연구하기 위해서 전 국민이 한자를 배울 필요는 없고 소수의 전공자만 공부하면 된다. 상고사나 고문학을 알기 위해서 전국민이 한자를 배운다는 것은 낭비중의 낭비이다. 대신 전공자가 번역하거나 해설한 내용을 공부하면 되는 것이다.
대부분이 아는 세익스피어의 희극을 읽기 위해 국민 전체가 영어 원작을 읽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세계사 공부를 위해 영어나 불어, 독어를 다 공부하지 않는 것과 같다. 투우의 역사를 알기 위하여 스페인어를 다 배울 필요는 없고, 프랑스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서 모든 국민이 프랑스어를 공부할 필요는 없다. 소수의 전문가나 번역가를 활용하면 된다.
3. 인구 17억명의 한자 문화권과 교류가 어렵다?
한자 사용자가 중국, 일본, 싱가폴, 홍콩등 17억명으로 많다고 하나 국가 수나 경제, 문화등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영어를 배우는 노력과 한자를 배우는 노력중 어떤 게 배우기가 쉽고, 활용 가치 역시 어떤 언어가 더 효용성이 있는지 바로 판단이 된다 - 한자가 아니라는 것이. 한자 배우는 시간과 노력으로 차라리 영어를 배워라. 인테넷의 80%가 영어로 되어 있고 영어 한가지면 세계가 다 통한다. 광속으로 돌아가는 현대에 한자 배우는데 평생을 바칠만큼 한가한 세상이 아니다. 한자가 오히려 정보화에 역행하고 치명적이다.
한자를 배워도 중국어가 저절로 되지 않아 그들과 대화 할려면 필담을 하지 않는한 중국어를 다시 배워야 한다. 진의 시황도 한자는 어렵고, 독음을 알수 없고, 글자 수도 많아 배우기 어렵다고 했다. 한자는 말을 적는 수단이되 아주 비능률적인 수단이다. 교역을 할려면 차라리 영어를 배우는게 낫다. 대부분의 무역 서류가 영어로 되어 있고 중국인들도 수출입 업무는 대부분 영어를 쓴다.
4. 대학을 나온 사람이 부모 이름도, 집 주소도 한문으로 못쓴다?
한국 사람이 한글로 부모 이름을 쓸 수 있으면 되지 한문으로 못쓰는게 무슨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요즘 젊은이들은 한글만 배웠거나 한자를 조금만 배운 세대로 한문 공부가 별로 필요하지 않아 소홀했기 때문이고 모든 문자 생활이 한글로 이루어지는 세상이니 당연한 일이다. 중국어가 필요한 사람만 공부하면 되는데 필요하지 않은 사람까지 왜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그런 논리라면 대학생들이 왜 스페인어, 러시아어로 자기 부모 성함을 쓰지 못하는 것은 탓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대학엔 중국어나 중문학과가 있어 한자나 중국어가 필요한 사람은 배우고 있다. 그 외의 젊은이들은 필요 없는 한자 공부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는다. 시험이나 취직 경쟁력에 필수적인 영어 공부하기도 시간이 부족한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한자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는 어리석은 대학생은 없을게다. 한자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더 필요하고 유익한 영어와 컴퓨터는 더 잘한다. 전 국민이 한자 공부에 시간을 빼앗기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손실일 뿐이다.
5. 대학 강의 원서를 못 읽어 수업에 지장이 있다?
대학 강의 원서를 옛날 한자 세대 교수들이 한자식으로 썼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라면 당연히 학생들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 말로 고치고 풀어서 쓰면 되고 원문이 필요한 부분은 해설을 붙이면 된다. 요즘 교육은 공급자 위주가 아니고 수요자 위주 교육으로 나아가고 있다. 대학생이 강의를 못따라 간다고 하는 것은 교수 자신의 강의능력 부족이나 국어 실력 부족이다. 한자 중독으로 한중일 동양 문화권에 안주하고 자기의 한자 실력을 과시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한자 교육은 학문이 아닌 도구 교육인데 현대는 도구 교육에 시간을 많이 할애 할 정도로 한가한 시대가 아니다.
6. 국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한자를 사용하여야 한다?
몇 년전 사단법인 전국 한자교육추진 총연합회가 국어 기본법과 법률 한글화를 반대하고 한글 전용이 고착화되면 우리나라는 2류 국가로 전락할 것이고, 후손들은 역사 이해조차 제대로 못할 것라고 주장했다. 한자를 외면하면 동북아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고 동북아 한자 문화권 시대에 역행하고 국민의 언어 이해 능력을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주장하면서 사회는 우민화로 치닫고, 세계화도 뒤처질 것이라고 했다.
명색이 문교부 장관과 경제 부총리를 지낸 분들이 참여한 단체의 주장인데, 한자가 어째서 국가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지 이해가 안된다. '시건(施鍵)장치'를 자물쇠로, '해태(懈怠)한다'를 제때에 하지 않는다로, '환부(還付)한다'를 돌려 준다라고 했을 때 알아보기가 더 어려워지고 우민화로 이어져 세계화에도 뒤쳐질까? 다른 나라에서도 용도 폐기되는 이런 낡은 문자를 써야 된다고 주장하는 일부 학자들의 사고가 의심스럽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