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진의 본질이 무엇인가?
기록성,역사성,복사성등 곁가지처럼 생겨나는 사진의 특성들을 떠나 ..개인적으로 단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고 본다. 그 것은 '말이나 글, 혹은 그 외 다른 수단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표현' 그 것이 사진이다.
그러기에 예술 아닌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위 아주 간단한 한 문장 이 것은 사진가에있어 상식이나
다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아는체 하며 나서는 이유는 디지털시대에 있어서의 '사진'에 대한 많은 오류들을
지적하고자 함에 있다.
개인적으로 20세기초 바우하우스의 원장인 라즐로 모흘리나기 이래로.. 필름시대의 기술적인 진정하고도
순수한 창조(creative)는 거의 이루어졌다고 보며, 그 외 기술적이고 독창적인 실험들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것
역시 '새로움'이란 언제나 '진보'를 의미하는 것이고, 그 것은 진정 가치있는 작업일뿐더러 존경까지 받아야할
것이다.
디지털시대라고 사진의 본질이 달라질 이유가 있는가? 이 것이 기자가 개인적으로 던지는 화두이다.
냄새나는 어두운 방에서 필름을 잘라 붙여 인화지에 노광을 주어 만들어내는 몽타쥬는 인정받아야하고, 디지털
촬상화면을 포토샵으로 옮겨서 창의성있는 아이디어로 오려붙여 만든 것은 '합성'이라 폄하하여 사진도 아니라는
주장이 과연 합당한가?
물론 올해초 문제가 되었던 공모전 합성사진은 공모전을 준비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미 공모전 요강에 발표한
사항이다. '합성'사진은 제외라고 요강에 못박았던 것이다. (그 공모전이 관광공모전이고 관광사진공모전은
주로 합성사진은 요강에서 제외된다) 그래서 문제가 되었던 것이고,정교하게 합성해서 출품했던
작품이 대상을 먹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일 것이다. 그 합성 여부를 판단한 것은 결국 조류전문가였다,
새의 부리색깔을 보고 계절과 달랐기때문에 합성으로 판단내렸다고 알고있다. 그만큼 디지털시대에 있어서의 정교함은
필름시대때의 정교함을 넘어서는 시대에 이미 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몽타쥬뿐 아닐 것이다. 알고 있기로 국내유명작가분께서 백로 한마리사진 필름을 돌려서 노광주어 두마리,세마리로
만들어 국내유수 공모전에 훌륭한 성적으로 입상하였던 사실이 부지기 수 였지않나? 이 분 외 그런 아류의 기술적
암실테크닉으로 공모전이나 전시회 혹은 이름난 발표회에서 큰 인정받은 작가분들. 이 분들을 암실테크닉을 문제삼아
작품을 폄하하거나 그 명성을 훼손할 수 있는가? 그 것은 타장하지 않을뿐더러, 새로운 창조라는 비젼을 제시한 점에
당연히 존경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다시돌아와서.. 필름의 그 것은 인정해도 되고, 디지털 시대 남다른(물론 위의 모흘리나기 예를 들어 말했지만,
진정한 창조는 없다는 전제하) 창조를 하는 디지털 사진은 인정받을 수 없다는 근거가 이 시대에 과연 합당한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솔라리레이션이나 기타 특수한 기법들이 디지털에서도 보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름에서만 가능한 것은 오로지
포토그램뿐일 것이다
그러기에 촬영준비서부터(연출포함) 촬영까지의 행위도 중요하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필름시대때 암실에서 고독하고
인내하는 긴 작업과 마찬가지로 포토샵과 씨름하는 이 시대의 고독한 작업 역시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포토샵은 암실이다.-포토샵 닷징과 버닝 툴박스를 보라. 어떻게 버튼이 표시되고 있는지...
(기자역시 포토샵때문에 지금 미치기 일보직전이다)
2.또다른 화두-'사진'의 '범위'
인터넷과 더불어 사진이 웹상에 진시되고 있다. 그런데 필자가 경험한 바에 의해면, '사진'자체가 웹과 인화지에 노광되어
나온 '사진'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색감이 다르다. 누구나 알고있듯이, CMYK 방식으로 출력된 사진과 웹상의 RGB로
디스플레이되는 '사진'은 많이 다르다.
이를테면 위 사진은 올해 초 청도 유등제에서 촬영했던 사진으로, 봄날 저녁 7시쯤 매직아워때 촬영한 컷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사진어법적으로 배경처리 라던지 주제에 걸리는 인공물등이 눈에 걸려 단순한 색상으로 만들기위해
고심하며 작업하다가 포토샵필터의 도움으로 CMYK... 블랙은 거의 없으므로 사이언,마젠타,옐로우 세가지 색상만으로
표현할 수 있었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 사진을 대단히 소중하게 여기며 어느 단체전시회에 내걸기로 했다. 그런데 출력해서 나온 컬러사진 색상이 웹에서
보았던 사진색상과는 다른 것이다.어느 정도 예상했지만,내 예상보다 차이가 컸다.특히 마젠타 색상이 거의 좌절수준..
더 많은 출력과 수많은 경험, 모니터 캘리브래이션,icc프로파일등 좀 더 많은 노력을 했다면 전시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 여러가지 정황상 나홀로 포기하였다.
여기서 던지는 화두가 바로 '사진'이란 범위문제이다.
우리가 일반동호회나 동아리처럼 웹용 전시용 이렇게 두부모 자르듯 잘라지는 문제가 아니라, '사진'에 대한
(특히 색상부분) '범위' 역시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 생각하는데 여기에 대해 우리나름대로의 표준? 이랄까 이런 것이
정립되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이 문제에 대해 길어질 것 같아 간단하게 요점을 말한다면, 인화지가
존재하지 않는 웹용 사진을 '사진'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3.사진에 대한 개인적 짧은생각 - 누가 낫다,못하다 우열이 아니라 누구는 누구와 다르다는 차별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나 아마추처,프로 개개인들 자신의 사진작품세계가 어떤 식으로든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 것을 개성이라 해도 좋고,개개인의 작품세계라 해도 좋을 것이다. 허지만, 우열을 가리는 공모전이나 상금이 걸린
출품전에서 1등상을 받았다고해서 모든 이에게 어필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해당 출품전이나 공모전에 심사하는
사진에 권위있는 분들에게 해당 작품에 대해 인정받았다는 것이지 자신의 작품세계전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온전하게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아니기때문이다.
따라서...수많은 공모전과 상금이 걸린 출품전이 존재하는 우리나라 사진경쟁대회가 마치 무슨 경연대회처럼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지만, 개인적으로 생각컨대 이 것은 참 바람직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사진이 '예술'이라는 전제에 동의한다면
예술에는 우열이 없다고 생각하기때문이다. 그런데도 마치 우열이 있는 것 처럼 조장한다고 할까? 이런 생각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다만,사진가 개인의 관점이나 시각,철학,혹은 기술적인 여러부분등에서 다른 이와는
다름,차별,창조 이런 것이 존재할 뿐이고 그 '표현'을 위해 오늘도 필드에서 암실에서 포토샵에서 개고생하는 것 아닌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혹은 사진가저변확대등 여러가지 목적으로 공모전과 촬영대회가 열리는 것도 나쁘다곤 할 수 없지만,
'사진'을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주는 간단하고도 속이 찬 교육이 우선 아닐까?
사협입회점수 채우기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빈 껍데기 교육이 아니라 바로 이런 교육이 진정 필요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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