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4일 남산 팔각정에서 제22회 남산목멱대천제가 열릴 예정이다. 목멱대천제는 나라의 안녕과 통일을 염원하는 천제로 김재연 원장(남산도깨비문화원)이 제사장이 되어 주재한다. 그동안 22년간 홀로 올곧게 올려진 목멱천제는 입소문으로 알려져 종교지도자, 학자, 문화예술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교훈을 주고 있다. 자기 제물을 내어 제를 20년 이상 올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민족의 안녕과 국가의 부흥발전을 구하고자 올리는 천제에는 통일의 염원 또한 늘 한결같이 담겨 있다. 목멱사랑회가 주축이 되어 함께 한다.
남산의 또 다른 이름은 목멱산이다. 목멱산신의 시원은 고구려 목멱대왕에서 시작되어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개성에서 모셔온 목멱대왕을 남산 국사당에 모셔 고구려, 고려, 조선의 적통성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불교와 유교, 선교 등 종교를 초월하여 나라의 스승을 모신 국사당은 민족의 얼과 국격을 함유하는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때 일본은 남산의 국사당을 훼절하여 인왕산자락으로 옮겼으며 남산 국사당자리에 일본신궁과 신사를 조성하였다. 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말살하려는 민족혼말살정책의 주요 전략이었던 것이다.
현재 김재연원장은 박동위원장(문총련)과 함께 <국사당제자리찾기청원입법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남산목멱대천제의 향후 비전은 남산 국사당의 제모습찾기와 제자리찾기, 남산목멱천제에 대한 학술고증과 제례의식고증, 콘텐츠개발을 과제로 하고 있다.
스물두 번째 목멱대천제를 올리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 외 빈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목멱대천제를 올리는 귀한 정성과 그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 2015년은 유난히도 큰 가뭄과 불경기로 긴 여름을 보내야했습니다. 그래도 과실이 풍년이라 우리 마음에 조금은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남산 목멱대천제가 스물두 살을 맞았습니다. 올해로 22회째 올리는 천제에 목멱산 신께서 함께 하셔서 겨레의 염원인 통일이 성취되길 간절히 구하며 대한민국의 국력이 더욱 부강해지길 마음 깊이 염원합니다. 또한 짧지 않은 세월을 함께 걸어온 목멱사랑회의 사랑과 지원에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남산의 국사당을 바로 찾고 제자리에 세워 민족의 얼과 국격이 강건해지길 바라는 심정으로 지난 2014년부터 국사당제자리찾기 청원입법서명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인사동문화거리에서 진행된 청원입법서명은 13차째 4,000명의 서울시민 여러분의 서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함께 땀을 흘리고 어깨를 나란히 해주신 목멱사랑회와 전통사찰인왕사, 대한민국문화예술체육전문인총연합(문총련), 아트코리아방송, 한국사진방송에도 깊은 감사말씀을 전합니다. 저도 보태는 심정으로 시루떡과 사탕을 나누고 액세서리를 나누며 시민여러분에 정성에 함께 했습니다. 우르르 참여할 땐 보람도 나고 메르스 여파로 거리가 냉담할 땐 심경이 상하기도 했지만, 한 사람 한사람씩 국사당을 이해하고 서명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저도 함께 국사당의 큰 의미를 배웠습니다.
이제 저는 팔당 도깨비박물관 운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팔당도깨비박물관을 국민 여러분에게 개방하여 유물들을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유쾌하고 즐거운 명소로 꾸미고자 합니다. 일 년을 한 마음으로 남산에서 기도를 올리는 저에게 간절한 소원이 있다면 남산 국사당이 바로 세워져 목멱천제에 올릴 때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나라의 융성함을 위해 제를 올리는 그것일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그리고 내, 외빈 여러분
제22회를 맞는 남산목멱대천제에 저와 함께 다시 한 번 깊은 정성과 간절함으로 기원해주시길 바라며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과 이 강산의 유구한 역사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기원을 담아 오늘 올리는 천제가 하늘에 감읍되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끝으로 늘 그림자처럼 동행하여주신 목멱사랑회와 저의 지인들, 문총련의 박동위원장, 전통사찰인왕사의 기산, 보문스님께도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2015년 10월 24일
남산도깨비문화원원장, 팔달도깨비박물관관장 김재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