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크게 나눈다면 살롱사진과 리얼리즘(순수)사진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살롱사진은 형식을 중시한다. 표현방식이나 테크닉에 기반하며 연출 조작과 같은 기술적 완성도에 집착을 한다. 열공을 다하여 수련을 거쳐야만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유다. 작품에 감정이 내포되며 작가의 주관적 관점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상징적이며 은유적인 메타포의 개념이 즐겨 사용되며 특히 작가의 독창성과 개성을 중시하며 예술적 형식을 기반으로 하는 사진의 총칭을 살롱사진이라고 한다. 아트페어 전시회 출판 등을 통하여 작가의 입지를 세우게 된다.
순수사진 혹은 리얼리즘사진은 살롱사진과 상반된 개념으로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하는 사진으로 “사진은 진실이다” 라는 사진의 복사기능에 기반을 둔 기록위주의 사진이다. 작가에 따라 작품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오직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중시한다. 작가의 주관적인 개성 보다는 객관적인 면이 중시되는 형태의 사진이다. 보도사진, 책의 자료사진, 스트레이트 사진, 사진으로 남겨두어야 될 기록물들이 이에 속한다.
사진은 그 역사가 짧은데 비하여 그 파급력이 엄청난 매체이다. 사진 태동할 때부터 예술의 한 형태로 출발하게 되고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종착역, 삼등선실 등 스트레이트 사진을 발표하여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가)겨울 5번가를 기점으로 리얼리즘 사진의 사상이 대두된다. 그 이후 스트레이트 사진의 영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리만치 사진을 지배하는 화두가 되었다. 하지만 무엇이든 신봉하고 추종이 심하면 폐단이 생기게 마련이다. 다 오로지 한가지의 시각으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획일주의는 결국 식상함을 가져 올수 박에 없다. 다시금 다양한 생각들이 사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더구나 최근 10여년의 역사를 가진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고서 부터는 그 양적 팽창이 상상을 불허할 정도이고 사진의 장르도 유명무실해 질 정도로 표현영역이 자유롭고 생각이 활달하다. 앞으로 사진이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다. 어떤 형식으로 어떤 생각으로 접근을 하던 오로지 작가의 생각에 맡겨야 된다고 보는 것은 필자의 생각이다.
살롱을 열어 볼 생각이다. 살롱사진 하면 고리타분한 사진의 진실에서 역행되는 혹은 차나 마시면서 취급될 질 낮은 사진이란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유독 우리나라만의 우스운 생각이고 맹목적인 추종과 획일주의의 국민성이 가져온 무식에 다름 아니다. 오늘날은 살롱하면 공모전 혹은 전시회 등의 통칭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원래의 살롱이란 우리나라의 사랑방쯤 된다고 보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고 상생을 하는 프랑스식 사랑방이 살롱인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그곳에 모이는 사람들이 주로 예술가들이었다는 점이다. 화가, 소설가, 시인, 조각가, 비평가, 그 중엔 사진가도 있었나?
유명한 만 레이는 원래 미국인으로서 뉴욕에서 몇 번의 전시회를 열었으나 김가중이 만큼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스티글리츠의 사진으로 뉴욕의 판도가 크게 바뀐 데다 스티글리츠에게 기대어보려 했으나 스티글리츠는 식은 방귀도 뀌지 않았다. 이때 만난 귀인이 프랑스인 마르셀 뒤상이다. 뒤상을 따라 파리로 온 만은 살롱에서 피카소, 브렛송, 초현실주의 시인 아폴리네르 등 다양한 사람들과 사귀게 되고 그들 덕에 초현실주의 화가로 분류되어 유명세를 타게 된다. 후에 다다이즘에도 심취를 하는데 그가 화가이든 사진작가이든 그 명칭이 중요 한 것이 아니라 그가 세계적인 작가가 되는 데는 살롱이란 예술가들의 집합이 없이는 가능치가 않았다는데 있다.
예술가들이 모여 품평회 공부 전시회 출판 귀족들에게 작품판매와 후원도 받는 등 모든 예술 활동이 살롱에서 이루어졌는데 살롱을 연 주체는 주로 아름다운 여인들로 빼어난 미모와 능란한 사교술, 그리고 막대한 부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귀족부인들이었다. 그녀들은 예술가들의 위하여 누드모델을 자청하기도 하고 그들의 정부가 되기도 하는 등 사는 것 같이 한 세상을 산 여인들이었는데 그녀들이야 말로 오늘날 세계적인 예술의 도시 파리의 창시자라고 하면 과장된 표현일는지 .....
아무튼 우리 한국사진방송도 살롱을 열어 예술가들의 산실을 만들어 보려고 하는 야심이 있는데 어떻게 하여야 가능한지 고민 중이다. 부디 뜻 있는 분들은 십시일반 힘을 보태어 주시기를 바란다.
작품은 이성녕 작가님 작품이다, 안개속의 그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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