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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암 김규종 개인전 ‘소나무 이야기’ 작품리뷰2 서울시민청갤러리
도암 김규종 작가가 작품집(사)한림문화재단 도서출판 한림)발간과 동시에 개인전을 열었다.
김 작가의 ‘소나무 이야기’ 전시회는 흑백 소나무를 주제로 한 작품들로 서울시민청갤러리에서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소나무 이야기’
도암 김규종 사진전 / 2015. 10. 19 – 10. 22, 서울 시민청 갤러리
“우리는 소나무로 술을 빚었고 소나무 숲 사이엔 쉼을 위한 정자를 지었으며,
그 잎으로는 떡을 빚고 소나무 관솔을 태워 불을 밝히고 그 수액으로 상처를
치유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강인한 생명력과 다양한 쓰임새를 통해 인간을
매료시킨 소나무는 우리에게 있어 일종의 정신적인 표상이자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상징과도 같습니다.”
- 작가 노트 中
이번에 개인전을 갖는 김규종은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기법과 주제를 통해서 빛과 형상 그리고 삶의 단편들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사진에 기록해 왔다. 쉰 살이 훌쩍 넘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전시를 한다는 사실이 그간 그가 보여줬던 창작 활동에 비추어 볼 때 의아하지만, 사진 예술에 대한 오래 곰삭은 열정만큼이나 겸손하고 진지한 그의 성품이 묻어나오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인가, 세상의 수많은 현상과 그 현상 속에 녹아있는 섬세한 감수성을 끝없이 찾아내고 보존해내려 했던 작가가 첫 개인전을 위해 선택한 대상은 다름 아닌 ‘소나무’이다.
예로부터 충정, 절개, 지조와 같은 유교적 덕목의 화신으로서 현실에서의 유용하고 다양한 쓰임 외에 정신적인 측면으로도 높이 숭상되었던 소나무는 우리 민족 특유의 끈질김과 멋스러움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소나무를 명물로 여겨 고려 시대나 조선 시대 할 것 없이 국가가 직접 나서서 벌목을 제한하기도 했으며, 율곡 이이는 세한삼우(歲寒三友)로 송(松)·죽(竹)·매(梅)를 꼽았을 정도로 소나무는 우리의 시와 그림과 노래 안에서 자주 등장했다. 이렇게 우리 민족과 늘 함께해온 소나무는 자연이 주는 풍요와 시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데, 미끈하게 하늘로 솟구치면서도 구부정 요동치기도 하고 군락을 이루어 조화롭게 자연의 장엄함을 노래하는가 하면 홀로 외로이 낭떠러지의 아찔함을 견디기도 한다. 줄기의 유려하고 우연한 형태와 따가울 것만 같지는 않은 여리고 가느다란 잎 그리고 굳건히 땅을 헤치고 사방으로 뻗은 뿌리까지, 소나무는 우리에게 나무라는 식물 그 이상(以上)이며 시대를 막론하고 찬미해 마지않던 민족적 감수성의 이상(理想)이기도 하다. 바람, 비, 안개 그리고 햇빛과 달빛이 선사한 푸른 자연의 색을 늘 지키고 있는 상록수 소나무는 수없이 반복한 계절들을 머금고 세월을 관통하여 우리 민족 앞에 서 있다. 원산지가 한국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소나무는 우리를 닮았고 우리는 언제나 소나무를 닮고자 해 왔다.
김규종은 이러한 소나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오랜 시간 전국의 산과 강을 누벼 왔다. 이른 아침의 설렘과 한낮의 경쾌함 그리고 황혼의 아쉬움 속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많은 소나무를 만났다. 작가에게 그것들은 경탄의 대상이자 반가운 벗이었다. 범상치 않은 풍모로 인간의 미천한 욕심과 교만을 꾸짖는 듯하면서도 다가서면 늘 따뜻하게 반긴다. 그런 소나무에 카메라 렌즈를 갖다 대는 것은 작가에게 꽤 떨리고 성스러운 행위였을 것이다. 그 행위의 순수함을 위해 작가는 흑백 사진을 선택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외부로부터 오는 색의 개입을 최소화하여 소나무만의 기품을 포착하려 했다. 색들의 빈자리는 소나무를 둘러싼 고요한 분위기의 흐름과 산이 만들어 낸 바람으로 메웠으며, 소나무의 작은 떨림은 사진의 멈춰진 순간성 안에서도 온전히 느껴지게 했다. 다양한 앵글로 구성된 이 작품들은 모두 정적이면서 긴장감이 돌며 소박하면서 감각적이다. 마치 사진에 다가서면 소나무 껍질의 딱딱하고 거친 촉감을 그대로 느낄 것 같고, 송진의 쿰쿰하지만 정겨운 내음을 한껏 마실 것 같다. 이렇게 작가가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의 절실함은 강한 여운이 되어 감상자들에게 전달된다. 여인의 몸이 수줍게 드러낸 절묘한 곡선도, 신념에 찬 청년의 올곧은 기상도, 늙고 병들었지만 기품을 잃지 않은 노인의 주름진 살결도, 아이를 품어주던 우리 어머니들의 넓고 따뜻한 품도.., 김규종의 소나무는 우리의 아련한 기억들을 움켜쥐고 있다. 그가 다리품을 팔아 찾아낸 찰나의 한 컷, 한 컷에는 세월을 이겨낸 삶의 진실이 흑백의 오묘한 뉘앙스로 소나무 껍질에 물들어 있다.
일찍이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 - 1976년)는 작품의 진실은 어디까지나 작품 자체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에 배열되어 나타나는 외관이 미(美)이며, ‘미란 곧 베일로 가리지 않는 것(non-voilement)인 진실이 존재하고 나타나는 방식이다’라는 표현으로 아름다움과 진실의 역학관계를 강조했다. 그만큼 아름다움을 감지하는 인간의 정서에는 왜곡될 수 없는 진실을 향한 열정이 묻어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진실이 우리의 삶을 지탱해준 자연에서 발화하여 자연으로 되돌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진실의 시작과 끝은 인간의 결정에 의한 것이 아님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그래서 작가가 찾는 것은 흥미롭고 다채로운 소나무의 조형성이 아니다. 나무 한 그루가 삶의 진실이 무엇인지는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작가가 보여주는 소나무는 우리에게 ‘진실이 존재하고 나타나는 방식’으로서 재현된다. 즉, 작가는 작품의 내러티브(narrative)보다는 작품이 전달 할 ‘진실이 있음’이라는 메시지에 더욱 주목한다. 그 메시지를 위해 작가는 인위적인 각도와 장식적 구성을 피하고 결국 남은 하나의 형상을 조심스레 기록했다. 사진의 프레임(frame) 안에 미처 다 담지 못한 소나무의 넘치는 표현력은 자연의 몫으로 남겨 두었다. 이래저래 예술가는 다 보여주고자 하는 욕망을 절제해야 하기에 고통스럽지만, 또 그로 인해 빛나는 법이 아니던가. 작가의 소박하고 담백한 소나무는 이렇게 우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김규종은 생명에 대한 긍정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신뢰야말로 본인 예술의 동기라고 말한다. 다른 많은 예술가에게서도 보이는 흔한 동기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작품의 결과까지 지키는 일은 절대 흔하지 않다. 그는 소나무의 도움을 얻어 카메라를 메고 산에 오르기 전의 동기를 전시장까지 잘 지켜냈다. 감상자들은 작가가 인간에 대한 애정을 소나무 껍질과 솔잎 하나하나에 서리게 했음을 어렵지 않게 알아볼 것이다. 그래서 그의 소나무는 아름답고, 그 앞에 선 우리도 덩달아 조금 더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 이재걸, 미술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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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생활정서에 뿌리내린 소나무”
(글 : 사진평론가 장한기)
우리민족에게 소나무는 생활속 깊숙이 뿌리 내린 불이의 존재와 같은 것이다.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특별히 가르쳐 주지 않아도, 나무 이름의 대명사로 소나무를 꼽는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에는 소나무와 관련된 전설이 유난히도 많다. 충북 보은의 법주사 가는 길목에 수령이 800년 정도 되는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된 "정이품송"이 있다. 이 소나무는 세조 10년(1464년)에 임금이 법주사로 행차하던 중 가마의 연(輦)이 나뭇가지에 걸릴 것을 염려하여 "소나무가지에 연(輦)이 걸린다."고 말하자 가지가 저절로 들려 임금의 행차를 도왔다고 한다. 후에 세조가 이 나무에 정이품의 벼슬을 내린 것이 유래가 되어 현재까지도 "정이품송"으로 불리고 있다.
또한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에는 천념기념물 제294로 지정된 석송령(石松靈)이라는 소나무가 있다. 이곳 사람들의 전언에 의하면, 600여 년 전 풍기지방의 큰 홍수로 석관천(石串川)을 따라 떠내려 온 소나무 한 그루를 과객이 건져 이곳에 심었다고 한다. 그 후 1930년에 당시 이 마을에 살던 이수목(李秀睦)이라는 사람이, 영험이 있는 나무라는 뜻으로 "석송령(石松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자신이 소유한 땅 6,600㎡를 상속 등기하여, 국내 유일의 땅을 소유한 부자 소나무가 되었으며, 지금도 국가에 세금을 내는 현존하는 소나무가 되었다. 사진가 김규종이 소나무를 소재로 사진전을 하게 된 배경에는, 흑백사진의 특성상 포토제닉한 피사체로서 뿐만 아니라, 한국적 기상과 얼이 담긴 우리민족의 혼을 소나무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져 있는 것 같다.
그의 사진은 소나무 중에서도 바위틈이나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절벽위에서 고고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는 나무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작가는 10여 년의 기간 동안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특이한 소나무들을 찾아 온갖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산중에 40%나 분포되어있는 것이 소나무이지만, 특별하게 튀지 않으면서도 주변의 환경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한국의 산과 주변 경관을 미적 환경으로 조화시키는 소나무의 특성을 그대로 작품 속으로 끌어 들이고자 하는 작가의 일관된 노력에서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작품 소재는 언제나 한국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은근과 끈기를 지닌 소나무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이 일관되게 하나의 소재로 완성되기 까지는, 소재를 찾는 정보 수집력도 한 몫을 하였지만, 소재가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단숨에 달려가는 적극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진가 김규종의 작품은 소나무의 단순한 형태미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소나무의 내적 의미를 함께 음미해 볼 수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럴 태면 소나무는 우리민족과는 떨어질 수 없는 수많은 애환을 함께 하였다. 건국 초기의 난리를 겪을 때는, 초근목피(草根木皮: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물적 자양분을 공급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생활에 필요한 의식주를 제공해 준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또한 그 형태를 보면, 잎은 사시사철 푸르러 변함이 없고, 바늘 같은 결직은 강직한 선비의 성품을 닮았으며, 덕지덕지 붙은 껍질과, 구불구불 휘어감은 운치는 용의 기품을 닮았다.
그래서 옛 선조들은 소나무에 얽힌 수많은 전설과 우화를 남겨 후대에 전하고 있다. 산에 소나무가 무성하면 집안이 번창하고, 꿈에 소나무를 보면 벼슬을 할 징조이며, 솔 그림을 그리면 만사가 형통한다고 하여, 한지에 소나무를 그려 가훈과 함께 집안의 벽에 걸어두기도 하였다. 소나무의 한자말인 솔송(松)字의 탄생의 유래가 된, 시 황제에 얽힌 이야기를 보면, "시 황제가 길을 가다가 뜻하지 않게 소나기를 만나 우연히 피한 곳이 소나무 밑 이었는데, 고마움의 뜻으로 이 나무에 공작 벼슬을 주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목공(木公:나무공작)이라 불리게 되었는데" 이 두글자를 합쳐서 송(松:솔)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소나무는 그 이름부터 전설로 시작하여 전설로 끝나는, 우리민족과 애환을 함께한 나무이기도 하다.
사진가 김규종이 소나무를 주제로 사진집을 발간하고 사진전을 기획한 의도는 애국가의 구절에서도 표현했듯이 한국인의 생활정서에 깊숙이 뿌리내린 소나무의 다양한 단면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우리가 잊고 지냈던 소나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자 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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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규 종 金圭鍾 (도암 渡岩) 1961 전남화순 한천출생
전남 화순군 화순읍 도서관길 17호
* 학 력
한천초등학교졸업 [1975년]
능주중학교졸업 [1978년]
광주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2004년]
조선대학교 법학학사 [2006년]/ 법학석사 [2008]/ 법학박사 [2012년]
조선대학교 법학과 외래교수 [2012년]
전남 화순군 문화센터 사진예술 강사 [2013년]
* 사진 활동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광주광역시지회 회원 [1994년] / 홍보간사 [1995년]
동아일보 사진동우회 광주지부장 [1998년]
광주광역시 사진단체 남도사진회 회장 [1998년] / 서양사우회 회장 [2009년]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국제분과 운영위원 [2002년] / 3기 촬영지도위원 부회장[2006년]
화순지부 회원 [2012년], 사무국장 [2012년] / 전남지회 재무간사 [2013년]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스포츠분과 부위원장 [2015년]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광주광역시지회사진대전 추천작가 [2015년]
<수 상>
* 광주직활시 발전상 사진공모전 가작 [1992년]
* 화순운주사사진공모전 대상 [1996년]
* 동아국제사진살롱 동상 [1998년]
* 제1회 광주광역시 사진대전 대상 [2007년]
* 광주광역시지회 사진문화상 신인상 [2007년]
* 광주사단 합동전 작품상 [2007년]
*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전라남도지회사진대전 우수상 [2015년]
<표 창>
* 전라남도지사상 [2007년]
* 2007 장한한국인 특별상 [뉴스웨이신문사 2007년]
* 법무부장관상 [2008년]
* 노동부장관상 [2009년]
* 전라남도지사 우수메신저상 [2009년]
* 광주지방검창청 검사장상 [2009년]
* 한국전력공사 사장상 [2009년]
* 화순군 한천면장상 [2009년]
* 화순군수상 [2010년]
<그룹 초대전>
* 일본 동경 석불사진회 한국의 산 주제 초대전 (신주꾸 특설 전시장)[1994년2월]
* 홋카이도 도야코G8서미트기념(일본국토성)미세루 숲미술관 한,일환경사진초대전[2008년6월20일~7월10일]
* 중국 길림성 국제문화교류 초대전
“길림성 연변 박물관 갤러리 [2009년 8월 21일~26일]
“길림성 안도현 건현 100주년기념 초대교류전, 기념식장체육관 전시장[2009년 9월]
* 전남 화순군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 개관기념 초대전 [2009년]
<작품소장>
* 전남 화순군청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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