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사진 전문가 조유성 작가가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곤충 사진 전시회 '숲속의 작은 천사들‘ 성황리에 마쳤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그저 평범한 아주머니였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놀라운 일들이 계속 발생했다. 50~60대의 아줌마라고 생각했는데 80대의 할머니란다. 나 참...
미친 듯이 사진에 매달리다보니 늙을 틈이 없었다는 것이 작가의 지론이다. 사실 사진을 하면 오래 산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사진만큼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것도 흔치 않을 것이다. 무언가에 미치면 사는 것이 재미있는 법,....
곤충을 촬영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방링 정글'에서 작업할 때는 아예 밀림속에 그곳 나무와 진흙을 사용해 움막을 직접 지었고, 한국에서 가져간 온수보일러까지 설치해 정글에서 움막을 짓고 6년간이나 숙식을 해결하며 곤충을 찍었다고 한다.
그는 곤충을 '키워서' 찍는다고 했다. "날아다니는 자연 상태의 나비를 찍어 보면 대부분 날개가 어딘가는 상해 있어서"이다. 그래서 숲에 가면 나비의 알부터 찾는다. 그곳을 기억해 뒀다가 애벌레가 나오면 그 나뭇가지를 잘라 집으로 가져와 나뭇잎 주고 수액을 주며 키운다. 그러다 부화하면 그의 카메라에 잡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야생화를 찍다 꽃 속에 노니는 곤충을 촬영하며 그 매력에 폭 빠지게 되었단다.
곤충을 찍으면서 신의 섭리를 알게 된 것 같다고 한다. "거미는 무거운 알집을 품고 다녀요. 공격받아도 절대 버리지 않지요. 나비는 알을 낳다가도, 그 나무에 새끼가 살기 힘들 것 같으면 다른 곳으로 날아가 낳습니다." 언제까지 할 것이냐고 묻자 "치매 걸릴 때까지"라고 했다. 이번 전시회가 끝나면 곧바로 딱정벌레 찍으러 인도네시아 정글로 떠난다고 한다.
조유성 작가는 40세에 처음 카메라를 잡은 지 2년 만인 1978년 충북 전국사진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았다. 이후로도 한국사진작가협회 전국회원전 10걸상, 충북 미술대전 특선, 문광부장관 표창, 한국출판문화상 등을 받았다. 또 대한민국 사진대전 운영위원, 충북 예총 위원,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한국사진작가협회 충북지회장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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