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런닝맨> 포스터(출처=웨이보)
요즘 중국의 웹상에서 가장 핫한 주제를 고른다면 단연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해 중국 절강 위성TV가 SBS에서 포맷을 구매해 방송을 시작했던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들>는 방영 전부터 SBS <런닝맨>의 제작진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에서 많은 화제를 끌고 온 바가 있다.
특히 중국에서 높은 지명도를 누리고 있는 한국 <런닝맨>의 멤버와, 안젤라 베이비 등 중국 내 톱스타가 총출동했던 첫 회에는 중국 내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IQIYI.com)에서 13시간만에 1억 뷰를 초과하였고, 3회만에 6억 뷰를 초과하는 기록적인 조회수를 달성하며 중국 내에서 <런닝맨> 브랜드의 인기를 재확인했다.
한 중국 방송국의 PD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내에서 <런닝맨>이 시청률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들이 많지만, 중국에서는 오히려 지명도가 올라가고 있다. 이 신드롬의 중심에는 중국 내 동영상 사이트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의 지상파 방송은 심의 절차에서 자유롭지 못할 뿐더러, 젊은 층들은 TV를 잘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한류 프로그램의 수요층은 주로 젊은이들에게 있는데 이로 인해 앞으로 동영상 사이트가 중국 내의 한류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 분석했다.
현재 SBS에서 방송되고 있는 <런닝맨>은 2006년부터 시작한 장수 프로그램으로, ‘걷지 말고 달려라’라는 표어로 매주 일요일에 방송되고 있으며, <런닝맨>의 출연진은 국내과 중국에서 한류의 아이콘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런닝맨>은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아시안 드림컵에 참가하기 위해 상하이에 방문한 <런닝맨> 멤버들을 보려고 엄청난 멤버들이 공항으로 찾아와, 안전을 우려한 상하이 공안 당국에 의해 멤버들의 활동이 제한받기도 했다.
중국에서 방송되는 예능은 매주 금, 토요일 저녁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흔히 이 시간을 귀중한 금에 빗대 '황금 시간대'(黃金時間)으로 부르는데, 각 방송사마다 자사의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이 시간대에 투입하는 등 큰 공을 기울이고 있다. 절강위성TV의 관계자 역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달려라 형제들>을 '절강위성TV가 중국 예능 프로그램 시장을 잡을 수 있는 비장의 무기'라고 표현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중국판 <런닝맨>에서는 SBS 제작진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의 장점을 충분히 답습하는 동시, 1000인 게릴라 콘서트나 중국 내 도시에서의 레이스 등 중국적인 특징도 충분히 살렸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출연진들도 모두 중국 내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사하는 스타들도 구성되어 있다. 이는 중국판 <런닝맨>이 중국 남녀노소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크게 기여했다.
중국판 <런닝맨>의 제작 비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지만, 중국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국내 <런닝맨>의 2~4배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가 중국판 <런닝맨>의 판권을 구입하는데만 1억 위안을 소요했다. 중국판 <런닝맨>와 함께 제주도에서 촬영을 하고 온 유재석 역시 중국의 ‘스케일’에 대해 언급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 정도가 상상이 갈 만하다.
한편, 중국 연예매체 왕이는 지난 해 중국 내에서 4억 위안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한 런닝맨 영화에 이어, 현재 런닝맨을 주제로 한 인터넷 드라마가 중국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아이치이를 비롯한 동영상 사이트에서 방영될 것으로 알려지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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