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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엿 먹이는 사진들!
“뒤빵문화!”
일각에서 사진작가들을 보는 시각이다. 처음엔 무슨 소리인지도 몰랐는데 뒷방에서 10원짜리 고스톱 치는 노인들과 같다는 소리란다. 사실 사진작가는 정말 많다. 그 많은 사진작가들이 똑 같은 사진들을 찍기 위하여...
거의 매일 수없이 많이 열리는 사진전을 가보면 정말 놀라울 정도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똑 같은 사진들로 전시회를 여는지...
전시회의 정확한 표현은 전시장마다 똑 같은 사진인데 작가명과 작가의 말만 다르다 이다.
물론 관객도 거의 같다. 품앗이로 마지못해 하객으로 참석하여 똑 같은 축하의 변을 늘어놓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 사진의 현실이다.
사진도 유행이다.
요즈음 젤 많이 나도는 사진이 증도다. 또 많이 나도는 사진이 세량지 반영사진이다. 이끼폭포, 한반도 지형, 경상도 어드메의 물돌이 마을(이름도 기억 안 나지만), 영국의 어느 작가까지 설쳐댄 솔섬,
요즈음은 새 찍는다고 난리법석이다. 그리고 정말 새를 잘 찍는다. 알고 보니 새들을 꼬시는 재주가 특출한 분들이 우리나라 사진작가들이다. 가히 귀재들이다.
꽃들도 덩달아 유행이다. 동강 할미꽃, 해국, 수달래, 수정초 찾아 삼만리, 해오라비 찾아 10만리, 심지어는 성북동 길상사에 있던 해오라기 난은 지 혼자 찍겠다고 스리슬적 뽑아 가벼려 스님들이 사진작가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지자체에선 사진작가들 꼬시려고 그런 유명사진 포인트에 수십억씩 들여 주차장에 촬영대 설치를 한다. 장화리 해넘이 섬 주변에도 50억인가를 들여 시설했다는 소문도 나돈다. 이렇게 눈먼 돈들을 쏟아 부어 시설해 놓지만 고대 식상해져 또 다른 유행지를 찾아 철새처럼 떠나고 나면 그 곳은 흉물스러운 폐허가 되고 말 것이 아니가?
해외까지 가서 찍어 오는 사진들도 어쩜 글허게도 똑 같은지....
아마도 우리나라 작가들은 유행에 민감해서 그런가 보다. 남이 그 사진 전시하면 자신도 덩달아 같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해야지 다른 사진 내면 괜스리 뒤가 캥기는 .....
많은 작가들이 입으로는 개성, 자기만은 다른 사진 운운하지만 막상 내놓는 사진보면 전혀 아니다. 글쎄 공부가 안돼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정말 유행 따라 사진을 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사실 계조, 조형 점 선 면 입체 질감 형식 등 기본적인 공부만으로도 얼마든지 개성적인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대한민국 국회 사진대전을 앞두고 사상최고의 책 “대한민국 사진연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 책에도 이같이 똑 같은 사진들로 채워 질까봐 벌써부터 겁이 나서 똥이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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