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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사진동호회 상상클럽, 한국사진방송 회원들 도움으로 함께 촬영한 작품전시.
광주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김갑주)에서 제1회 시각장애인이 만들어 가는 나래 夜 행사가 12월 17일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특히 시각장애인사진동호회 "상상클럽"은 한국사진방송 회원과 자원봉사자들과 상상클럽회원들과 한 사람씩 짝을 이루어 5월부터 8개월간 광주전남 유명산을 돌며 찍은 사진들을 전시했다.
시각장애인이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지만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배경을 상상하여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이 사진을 찍게 된 동기는 "시각장애인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사회와 장애인들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시각장애인들의 예술, 문화생활을 통한 사회와의 소통 기회를 마련하여 장애로 인해 사회와 단절되어 있는 시각장애인들이 세상 속으로 나와 재활의 의지를 갖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자 함" 이라고 한다.
광주광역시에 등록된 시각장애인은 실제 재활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데 상당부분 어려움이 있어 상상클럽 회원들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사회와의 교류의 통로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데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지만 이들은 이런 편견을 보란듯이 깨뜨리는 시각장애인들이 있다. 꽃, 고목 등 자연의 풍경이 담긴 작품들은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예사롭지 않은 수준이다.지난 5월부터 활동하고 있는 ‘상상클럽’은 시각장애인 8명(강금자, 김상하, 김준, 김칠수, 김현균, 박정준, 오종배, 이재화)으로 구성된 사진동호회다. 이들은 매달 한번 무등산, 전북 순창 강천사, 해남 대흥사, 고창 선운사 등 광주, 전남·북 유명산으로 출사를 나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동호회는 광주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폰 교육에서 시작됐다. 다른 회원들과 마찬가지로 시각장애을 겪고 있는 김준(41) 강사가 핸드폰의 사진촬영 기능을 설명하면서 “우리도 이제 사진를 한번 찍어볼 때가 됐다. 한번 사진동호회를 만들어보는 것이 어떠겠냐”는 말을 꺼냈다.처음 시작했을 당시 동호회는 미흡한 장비, 이동수단 부족 등 활동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소식을 들은 ‘한국사진방송’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한 사람씩 짝을 이뤄 도와주며 야외 촬영을 할 수 있었다.물론 회원들은 앞을 볼 수 없기에 자신이 찍고 있는 대상과 촬영 후의 결과물을 볼 수 없다. 자원봉사자들이 말로 풍경을 설명해주거나 직접 손으로 만져가며 피사체를 느낀 후 마음 속으로 작품을 상상하며 촬영하는 것이다. 그래서 동호회의 이름도 ‘상상클럽’이라고 정했다.박정준(50) 회원은 “장애가 생기기 전 아날로그 카메라로 사진 촬영을 즐겨했던 경험이 있다”며 “20대 후반 시력이 나빠진 후에도 계속 사진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동호회가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달려왔다”고 말했다.이재화(59) 회원은 “사진을 찍은 후 주위에서 ‘잘 나왔다, 잘 찍었다’라는 말을 들으면 상당한 희열을 느낀다”며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고 도전하는 것이 즐겁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동호회는 17일 광주시청에서 열리는 ‘제1회 시각장애인이 만들어 가는 나래夜’행사에 참가하며 첫 전시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 사진 20여점을 선보인다. 비록 스마트폰으로 찍은 작품이지만 회원들의 감각과 정성을 엿볼 수 있다.이들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매년 정기전을 열고 다른 사진동호회들과 교류도 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시각장애인들의 일상과 동호회의 모습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며 일반인들과의 접촉 기회를 늘려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뜨릴 생각이다. 어려운 형편이지만 DSLR카메라를 구입하기 위해 사비를 털었고 후원도 모집하고 있다.“시각장애인들에게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진동호회 활동을 함으로써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 회원들도 사진 촬영에 대해 긍정적이어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김준 강사는 “광주에 등록된 시각장애인은 약 7400명이나 되지만 실제 복지관을 이용하는 분들은 70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동호회에 가입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 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김갑주)에서 주최한 ‘나래夜’ 행사는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이 강사로 나서 ‘내 인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시각장애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오카리나, 피아노, 색소폰 등이 연주된다. 또 오병인씨가 ‘안마 인생 20년’이라는 생활수기를 발표하고 한울림 합창단이 ‘오빠생각’, 아름다운 우리 강산’ 등을 들려주었다.
사)광주광역시시각장애인연합회 김준
☎ 062-672-9535, fax 062-672-9536
이재화 회원이 장성 백양사에서 찍은 고목.
* 사진 및 기사제공: 한국사진방송 광주광역지사 사무국장 김은영 기자
* 아래는 라디오 방송프로에 출연하여 나눈 대담전문
1.본인들 소개
광주시각장애인연합회 정보화교육실에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준입니다.
2.상상클럽은 어떤 모임?
비장애인 자원봉사자 도움을 받아 피사체를 상상해서 사진을 찍는다는 의미의 상상클럽은,
4월달에 자발적으로 만든 시각장애인 사진 동호회입니다.
현재 회원 7명과 자원봉사자 15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월 한차례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이 모임을 만든 목적은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사회활동에 대한 욕구가 큽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좋아지긴 했지만 사회와 단절되어 외롭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은게 현실입니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시켜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싶은
우리 시각장애인들은 교류기회를 넓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상상클럽도 그 노력의 하나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버리게 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한 비장애인과의 하나됨을 목적으로 이 모임을 만들게 됐습니다.
3.보이지 않는데 사진을 찍는게 어떻게 가능한지?
이재화 회원님 답변
뒤에서 봉사자님들이 구도를 애기 해줘서 찍었고,
나중에는 피사체의 형태나 거리 빛 등을 말로 설명을 듣고 상상해서 찍었습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을려면 엄청난 열정이 필요한데 우리는 열정을 있다.
4.결과물은 어떻게 확인하나?
이재화 회원님 답변
우리는 실제로 책이나 영화를 많이 보는데 책은 녹음도서로 읽을 수도 있고 영화는 화면해설 베리어프리 영화를 보는데 실제로 봉사자님들이 보고 "와 잘나왔다" 하면 엄청난 희열을 느낀다.
5.처음엔 어려움이 많았을것 같다?
시각장애인 스스로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에 회원을 모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회원 모집도 어렵고, 예산이 없기 때문에 진행해야 해서 동호회로 방향을 잡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사진동호회인데 카메라도 없고, 차량지원, 교육 강사 섭외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동참해주신 회원님들과 사진을 찍겠다는 열정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시작했습니다.
언젠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시각장애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시내버스를 타보신다고 즐거워하셨지만 안내하는 입장에서 다치실까바 긴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하다보니 연합회 김갑주 회장님이 상상클럽자원봉사대를 발대식을 해주셨습니다. 자원봉사대가 생겨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잠깐 자원봉사대를 소개해드리면 김진환 대장님을 비롯해서 한국사진방송 기자이신 김범수, 김서윤 선생님과 정해란, 고은라, 박창숙, 박옥란, 김성주, 김병율 기정현 선생님들이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 나오셔서 차량운전봉사와 안내봉사를 해주셨습니다.
아무런 지원없이 시작 했지만 계속 하다보니 동참해주신 분들이 생겨서 12월에는 찍은 사진들을 전시할 기회도 갖게 되었습니다.
6.첫 전시회는 어땠나? 주로 어떤 작품들이었는지?
첫 전시회는 12월 17일 광주시청 로비에서 했는데 상상했던 것 이상 많은 관심을 주셔서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사진을 찍지 라는 의아함이 많은 분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전시된 사진들은 시각장애인분들이 직접 찍은 사진들과 회원님들의 활동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한 장의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수많은 사진을 찍었고 그 과정들을 전시하였습니다.
사진에 아무런 지식도 없는 제가 전시회를 준비하느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삼오액자 최영태사장님의 도움으로 잘 끝낼 수 있었습니다.
7.출사를 나가는 곳은 주로 어딘지?
올해는 전남 북 유명산을 중심으로 출사를 다녔습니다.
자원봉사대가 만들어지고 첫 출사장소는 무등산 장불재와 누에봉이었는데 무등산국립공원관리공단의 도움으로 시각장애인회원님들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순창 강천사, 고창 선운사, 장성 백양사, 영암 월출산, 해남 대흥사에서 출사하였습니다.
8.앞으로 전시 계획은?
현재는 지하철 역사에 1월 중순까지 순회 전시를 할 예정입니다. 가능하면 5개 구청에 전시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전시를 하는 이유는 비장애인들이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기 위함입니다.
9.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잘 느낄수 있는것도 있죠?
이재화 회원님 답변
우리는 앞을 못보는 대신에 청각, 후각, 촉각이 뛰어난데 모든 것은 손으로 만지고 상상하여 느낄 수 있다.
10.꼭 찍어보고 싶은 사진이 있다면?
이재화 회원님 답변
제가 우리 연합회 프로그램 중에 한울림 합창단이 있는데 입장할 때는 실오라기가 뭉치듯 모여서 합창하고 퇴장할 때는 실오라기가 풀리듯 아주 아름다운 모습으로 퇴장을 하는데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마치 강강술래 하듯이 입장과 퇴장할 때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고 한다. 그 모습을 삼각대를 이용해서 찍고 싶다.
11.새해소망 또는 올해가 가기전에 하고싶은 일은?
내년은 상상클럽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시각장애인의 일상과 삶을 사진을 찍어서 의미가 있고 감동이 있는 사진을 찍을 계획입니다. 그리기 위해서 적당한 카메라를 구입하기 위해 회원님들이 자비로 30%부담하고 나머지는 연합회와 회원님들이 후원활동을 하며 모금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상상클럽 회원님들과 자원봉사자님들을 모시고 제주도로 출사를 하는게 내년 소망 중 하나입니다.
12.청취자 여러분과 듣고 싶은 노래 한곡 선곡해 주세요
자신의 역경을 이겨내고 꿈을 이룬 시각장애인 성악가인 안드레아 보첼리와 셀린 디온의 The prayer 듣고 싶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