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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최대의 민족시인 고은 시인의 삶과 문학에 대한 학술 심포지엄이 군산대 해양대학에서 9일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엄무웅(영남대학교 명예교수, 문화평론가)교수와 도종환(시인)의 주제발표와 전정구
(전북대교수), 류보선(군산대교수), 강연호(원광대교수)의 종합토론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발제자인 엄우웅교수는 실존의 모험과 대지의 서사(고은 시의 세계 개관)―
고은 시인은 문학세계에 대해 비평적 언급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놀랍게도 노년에 가까워
질수록 오히려 그 예술적 감각이 더 예리해지고 이념적 시야가 더 원숙해지며 또한 창작의 활력이 더
왕성해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방대한 작품량과 금년에는 「만인보」같은 유래 없는 대작을
끝냈음에도 곧이어 새 작품의 집필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그는 어느 자리에서, 자신은 사후에도
무덤 속에서 시쓰기를 계속할 거라고 언명한바 있다. 그의 문학세계가 이처럼 일종의 제국적 규모를
이루어가고 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서와 같이 제한된 시간 안에 고은 문학을 논의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라고 말했다.
도종환시인은 유목의 정신, 백척간두의 삶에서- “난세의 자식이면서 폐허의 아들” “한국 최대의
민족시인”이자,“현란한 스캔들의 극치”의 당사자라 고은시인을 말하며 자신을 한 곳에 머무르게
두지 않는 지열함, 완성하고 다시 부정하고, 이루고 나면 다시 떠나고, 또 새로 시작하는 부정의
정신이 그를 어떤 백척간두로 몰고 갈지 내일이 되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온 전정구교수와 류보선교수는
엄무웅교수에게 처음 활자화된 작품-초판과 최후의 개작본-마지막판 중 어느 것이 결정적인 판본이
되어야 하는가, 고은 문학의 세계문학사적 가치 때문일 터인데, 그것은 무엇일지가 궁금하다.
도종환시인에게는 고은문학이 한 평생 유목하는 것은 무언가 자신만의 진리 내용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그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객관적 이성이나 논리가 아닌 주관적 직관, 혹은 감성의 측면에서 도종환시인의 의견은 어떠한지.
강연호교수는 엄무웅교수에게 부사의 사용이 작품 속에서 어쩐 심리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지 부연
설명과 도종환시인에게 자기 부정과 새로운 자아 찾기의 부단한 자세는 과연 어디서 추동력을
얻는다고 생각하시는지고견을 부탁하며, 이 질문이 고은 시인에게 직접 드리는 것이기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피안감성」(1960) 에서 최근 완간된 「만인보」(2010.4)까지 엄청난 양의 고은 작품들을 일별하는
일조차 쉽지 않는데 두 분이 서로 나누어 총괄해 주신데 감사 함을 나타냈다.
고은(1933)
한국의 대표적인 참여시인. 본명은 고은태로 전북 군산에서 출생하였다. 1952년 20세의 나이로
입산하여 승려가 되었으며 법명은 일초(一超)로 효봉선사의 상좌가 된 이래 10년간 참선과 방랑의
세월을 보내며 시작 활동을 하다가 1958년 『현대문학』에 시「봄밤의 말씀」「눈길」「천은사운」
등을 추천받아 등단하였다.
1960년 첫 시집『피안감성』간행하였으며 1962년 환속하여 시인으로, 어두운 독재시대에 맞서는
재야운동가로서의 험난한 길을 걷기도 하였다. 초기시는 주로 허무와 무상을 탐미적으로 노래한
반면 이후 어두운 시대상황과 맞물리면서 현실에 대한 치열한 참여의식과 역사의식을 표출하었다.
영웅주의에 물들지 않고 진솔한 삶의 내면을 드러내는 독특한 시 세계를 보여주었다. 1974년 시집
『문의 마을에 가서』를 출판하며 시인으로서 확고하게자리매김하였으며 이후 시ㆍ소설ㆍ수필ㆍ
평론 등에 걸쳐 150여 권의 저서를 간행했으며 전세계 1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특히 제3회 만해문학상, 제1회 대산문학상, 중앙문화대상, 스웨덴 시카다 상, 캐나다 그리핀 공로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 언론과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 8년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나
올해(2010)도 아쉽게 좌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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