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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문 사진전 “아버지의 그늘_탄광촌 철암의 오늘” 연재1
일시; 2016년 5월 6일 (금) ~ 5월 20 (금) 오프닝 5월 6일(금) pm6:30
장소; 갤러리 브레송 (서울 충무로)
제목; 아버지의 그늘 (탄광촌 철암의 오늘)
주소; 강원도 태백시 청솔 8길 청솔아파트 106동 1205호
연락처; 010-5376-0077
e-mail; pbm0340@hanmail.net
검은 땀으로 얼룩진 얼굴과 하얀 이, 그리고 은근한 미소와 간식봉지,
어린마음속의 광부 아버지의 모습이다
유년 시절을 더듬어 탄광촌의 기억과 상실된 추억 속 아버지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긴 것이 십여 년이 되었다
감사의 헌정 책 ‘아버지는 광부였다’와 탄광촌 풍경 사진전 ‘검은 땅-우금(牛今)에 서다’에
이어 기억 속 광부 마을과 그 주변을 기록한 “아버지의 그늘”을 다시금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까마득히 잊어졌던 탄광촌의 후미진 골목과 그 골목에 녹아든 사람들의 진한 냄새,
검은 땀으로 만난 사람들의 수다, 단순한 이웃의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기억 이였다
연탄불에 된장 익어가는 냄새만으로도 행복이 느껴졌고 골목 어귀에 꼬리를 내리고
겨울말미로 마르던 명태도 마음을 부유하게 했었던 그 시절
손톱 밑은 항상 검은 석탄이 끼여 있었고 고단함을 웃음으로 덮으셨던 아버지
어느 날, 아버지와의 추억 여행 후 여든의 추억도 아직 빛을 잃지 않았음을 알았다.
삼방동과 저탄장, 그리고 진한 탄광촌의 향수가 응집된 철암시장 그렇게 기억 속
퍼즐들을 맞추듯 유년의 광부동네의 변화되어가는 안타까운 모습과 잃어버린 것,
그리고 지워지는 것과 얻어지는 것, 지켜나가야 하는 것에 대한 표명을 보았다
변화되어 가는 삼방동과 철암의 모습, 흔적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증가에 발맞춘
철암역의 생동감, 철암의 어제와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모습들, 그리고
새로운 변모를 꿈꾸는 철암시장의 미래도 또 하나의 기억을 만들고 있다
거칠게 내뱉은 기침 소리에 철암의 밤이 흔들리고 검게 내뱉은 호흡은 멈추질 않는다
광부 1세대 검은 산업 전사들을 기억해 주시고 진폐로 고생하시는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작가 소개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난 박병문은 “아버지는 광부였다”로 제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을 수상했다.
2014년 첫 개인전을 연 후 “아버지의 그늘_탄광촌 철암의 오늘”이란 제명으로 두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작품 소개
1. 우금산 끝자락에 위치한 폐석장에서 바라본 두골산 밑자락. 삼방동과 철암시장 그리고 선탄 시설이 한눈에 보인다. 한겨울이지만 철암의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2. 나무판자로 얼기설기 엮어서 비바람만 피하면 집이 되었던 그 시절, 세월이 흐른 만큼 집들도 많이 변했다
3. 차곡차곡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른다. 매일 올랐건만 어제처럼 또 숨이 차다. 아버지는 차오르는 숨을 참으며 이 길을 얼마나 오르셨을까
4. 젊은 광부시절부터 올라 다녔던 계단이건만 아직도 익숙하지가 않다. 삼방동으로 오르는 계단의 끝에는 늘 파란 하늘이 있었다.
5. 동장군이 머물고 있는 삼방동의 겨울은 혹독하다. 대접받지 못한 눈이 이리저리 채이고 쓸려 골목에 비스듬히 쌓여 있다. 연탄재를 버리고 오는 남자의 어깨가 움츠러 든다.
6. 광부들에 의해 지상으로 올라온 검은 탄은 선탄부에서 걸러진 후 분탄 형태인 연탄으로 재탄생한다. 산화한 연탄재가 기세등등한 저탄장을 마주보고 있다.
7. 일제강점기 때 설립된 이 시설물은 아직도 굳건하게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폐석이 1차적으로 걸러진 석탄을 선탄부에 쏟아 넣는 지점이다.
8. 온몸에 달라붙은 분진으로 인해 숨소리는 거칠어지고 안전등만 조용히 비출 뿐이다.
9. 뻐근한 팔과 굽은 허리로 탄을 퍼 올린다.
10. 검은 땀방울로 세워 온 건물들이 헐려 나가고 있다. 긴 한숨이 절로 나온다.
11. 철거 중인 철암시장, 2014
12. 철거 중인 철암시장, 2014
13. 덩그러니 남은 집 한 채가 안간힘을 써보지만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14. 생존의 끝은 어디인가
15. 흰 눈을 머리에 이고 황금미소를 머금고 장화를 뒤집어 보이고 있다.
아버지의 모습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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