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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 사진은 잘 사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서울=한국사진방송] = 문화의 거리 인사동 갤러리 나우(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9, 관훈동 성지빌딩 3F)에서 명정스님과 사진가 최광호의 20년 <고원 명정 선묵 명필>전이 2016년 5월 8일 열리고 있다.
<고원 명정 선묵 명필>전은 최광호 작가가 존경하는 明正스님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최근 근황에 이르기까지 20년 동안의 시간과 순간들의 마음 나눔의 흔적들을 작가는 사진으로 기록하고 스님은 글로 화답하면서 함께한 뜻 깊은 전시이다.
최광호 작가가 明正스님을 얼마나 존경하는 지는 전시장에서도 볼 수 있다. 사진가가 사진을 전시 할 때는 당연히 관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전시하는데 최광호 작가는 明正스님이 찻잎에 먹을 묻혀 쓴 글씨를 눈높이에 전시하고 작가의 작품은 그 아래에 전시되어있다. 그 마음을 눈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최광호 작가는 1989년 일본 오사카 예술대학교 대학원 다큐멘터리사진 전공 졸업, 1992년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 순수예술 전공을 졸업한 정통사진가로 그 명성이 대단히 높다.
개인전은 <六甲丙申-비는 나를 맨발로 걸어가게 한다>, 나우갤러리, 서울. <허공의 시간 : TIMELESS>, Gallery 604, 부산. <부산참견록 해안선-숨의 풍경>,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삶으로부터의 시간>, 동강사진박물관, 영원. <제비꽃상수상기념전초대전>, 제비꽃갤러리, 부산. <최광호 포토그램-마음이다>, 인사아트센터, 서울. <사진적 사색>, 고운사진미술관, 부산. 2009 <숨의 풍경>, 갤러리 나우, 서울. <최광호 포토그램-생명의 순환>, 인사아트센터, 서울 외 총 41회를 전시했다.
작품소장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동강사진박물관, 영월. 제비꽃갤러리, 부산.
출판은 [허공의 시간], 산지. [근원-The Origin], 고은사진미술관 외 21권을 출판했다.
수상은 제2회 최민식사진상. 제5회 강원다큐멘터리사진상. 제1회 동강사진상. 제3회 일본 도쿄 국제사진비엔날레 교세라상 수상.
최광호 작가노트에서, 나에게 있어서 사진은 잘 사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잘 살기 위해 사진기를 들고 진실 된 삶을 어떻게 사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사진으로 내가 나에게 사진을 하며 늘 질문 하곤 한다. 난 내면의 근원적인 의문이 생길 때마다 극락 암을 찾으면서 명정스님께 답을 찾곤 했다. 그 질문에 답을 주는데는 명정스님은 나에게 정확한 큰 스승이었다. 마음이 답답하고 나 자신의 내면의 깊은 마음의 소리를 원할 때 스님께 가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언제나 분명한 말씀을 하시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나도 따로 질문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스님의 치열하게 살아온 삶 그 속에 언제나 답이 있었다. 젊은 시절 해탈을 꿈꾸며 치열하게 살아온 구도자의 삶 속에서 사진으로 진정한 삶을 찾는 방법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통도사 극락암을 왕래한지가 20년이 넘는다. 그 20여년이란 시간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명정스님 하면 차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정말 그 어디에도 없는 진한 차다. 그 무엇으로 설명할 수 없는 스님만의 맛이다. 차 한 봉지를 전부 넣어 미지근한 물에 우려내는 그 차 맛은 말 그대로 명정스님만의 세계이다. 젊은 시절 치열하게 해탈을 꿈꾸시던 그 시절의 깊은 공부만큼 차 맛도 그렇게 치열하게 진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렇게 극락 암을 오가며 스님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았다. 몇 년 전 어느 날 나는 스님의 삶의 고뇌를 느낀 적이 있었다. 차 한 잔을 따르며 “왜 이리 여기 오기가 그렇게나 멀었어” 하면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스님의 인간적인 참 모습을 보았다. 그 후 나는 극락암을 갈 때마다 찍어온 사진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스님이 자신의 심정을 차 마시고 남은 그 젖은 찻 잎에 먹을 찍어 찻잎으로 글씨를 쓰시는 것이었다. 참으로 기발한 발상이었다. ‘차’ 하면 명정스님, 그 찻잎에 먹을 묻혀 글씨를 쓴다. 이것은 귀신이 곡할 일이다. ‘그래, 스님이구나’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스님, 그 자체 보았다. 뭉클... 감동에 감동이었다.
나는 그 순간 ’스님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부처님, 이제야 말로 스님다운, 명정 스님만의 방식을 찾았습니다. 하고 감동이 밀려왔다. 그래서 명정스님이 찻잎으로 쓴 글과 그동안 찍은 나의 사진을 함께 정리 하면서 스님의 삶에 한발자국이나마 더 가까이 다가가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본 전시는 2016년 5월 4일(수) ~ 5월 17일(화)까지 전시한다.
www.koreaarttv.com
한국사진방송 김재완 기자 (0280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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