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인사동 거리는 항상 붐빈다. 지인의 오픈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찍이 인사동에 나가 눈에 끌리는 전시장을 몇몇 둘러 보았다. 인사동에서 이름있다하는 전시장에서 전시하는 작품들이 옛날같지 않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인사동 거리는 한복을 입은 젊은이들 덕분에 기분이 좋다. 남자들도 한복을 입고 거닌다. 커플들도 우리의 한복을 입고 손잡고 거닌다. 아름답다. 그들을 촬영하는 외국인들이 있다. 외국을 여행할 때 그 나라 전통복을 입은 사람들을 보면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었던 기억이 난다.



 

눈에 띄는 여행단들이 모여 있다. 대부분 남자들인데 체격이 크고 머리님이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가까이서 하는 말을 들어보았다. 영어권도 아니고 불어도 아니고 독일어도 아니고 스페인어도 아니다. 가까이에 있던 사람에게 물었다. Where are you from? 못 알아듣는 듯해서 다시 물었다. Where are you from? 알아챈 듯 Slovakia 라고 대답했다. 난 Ah~! 하고 미소를 보냈다. 동구권에서 온 사람들이라 영어가 약한 것 같았다. 그리고 멀찍이 가서 셔터를 눌렸다. 내가 말을 건네었던 사람이 주변 동료들에게 말한 듯, 나를 쳐다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들을 지나가면서 Have a nice trip! 인사하자, 그들은 반기면서 손을 흔들었다.

2016년 5월 25일 수요일 ‘찬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