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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무주산골영화제 결산, 역대 최다 관객, 관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즐긴 네 번째 영화소풍길
- 영화제 관객 총 26,000 여명, 무주군 전체 인구 뛰어넘어,
- 엄선된 영화와 특색 있는 이벤트로 대표적인 휴양영화제로 각인
- 상영관 2곳 확대 운영에도 만석 행렬, 특히 ‘숲 속 극장’ 반응 뜨거워
- 뉴비전상 <소년, 달리다>, 건지상 & 전북영화비평포럼상 <델타 보이즈>
무주관객상 <스틸플라워> 수상
- 총 25번의 관객과의 대화, 산골토크 진행을 통해 영화인과 관객과의 소통 넓혀
- 지역 주민과 어우러진 마을로 가는 영화관 큰 성과 거둬
지난 6월 2일(목) 초록빛 가득한 등나무운동장에서 개막작 <2016 필름 판소리, 춘향뎐>을 시작으로 영화소풍길에 나섰던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가 6월 6일(월) 무주산골영화관에서 그 여정을 마무리 했다. 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무주산골영화제에는 무주군 전체 인구를 보다 많은 총 26,000여명이 관객이 산골 무주를 방문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실내 상영관에서 진행되는 매회 영화마다 관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고 300석이 넘는 예체문화관 대공연장의 좌석이 가득 채워지기도 했다. 이로써 무주산골영화제는 엄선된 영화와 특색 있는 이벤트로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끄는데 성공하며 관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 휴양영화제로 관객들에게 각인되었다.
1. 무주산골영화제에서만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개막식, <2016 필름 판소리, 춘향뎐>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는 페스티벌 프렌즈 오지호와 손은서를 비롯하여 국내외 유명 배우와 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하였으며, 배우 박철민, 김혜나의 사회와 대표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울림 있는 공연으로 네 번째 영화소풍길을 시작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무주군의 명소인 등나무운동장에서 한국고전영화 <성춘향>과 국립창극단 단원 이소연의 소리 그리고 색소포니스트 손성제의 음악이 결합한 <2016 필름 판소리, 춘향뎐>을 선보이며 개막식을 방문한 2천여 명의 관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2. 무주산골영화제만의 특색 있는 극장, ‘숲 속 극장’ 반응 뜨거워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받았던 프로그램은 ‘숲’ 섹션의 영화들이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덕유산 국립공원 대집회장에 마련된 숲 속 극장에서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요시노 이발관>, <카모메 식당>, <안경> 뿐만 아니라 <아비정전>과 <브로크백 마운틴>이 35mm 필름으로 상영되었고,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직접 숲 속 극장을 찾아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아비정전>과 <브로크백 마운틴>이 상영되었던 지난 4일과 <비틀즈 : 하드 데이즈 나이트>, <헤이마> 등 음악영화들을 상영했던 5일에는 비로 인해 낮아진 기온에도 불구하고, 수백여 명의 관객이 새벽 늦은 시간까지 쏟아질 듯 아름다운 별 빛 아래 영화를 관람하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3. <소년, 달리다> 뉴비전상 수상, <델타 보이즈> 건지상&전북영화비평포럼상 수상 <스틸 플라워> 무주관객상 수상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인 ‘창’섹션의 10편 가운데, 한국 영화의 미학적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시선과 도전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영화적 비전을 보여준 최우수 영화에 수여되는 ‘뉴비전상’(상금 1,000만원)은 강석필 감독의 <소년, 달리다>가 수상했다. 그리고 감독 자신만의 확고한 영화 언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에 수여하는 감독상인 ‘건지상’(전북대학교 후원)과 전북영화비평포럼 회원 3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선정한 ‘전북영화비평포럼상’의 수상작은 고봉수 감독의 <델타 보이즈>에게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무주에 거주하는 영화 애호가 3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선정한 ‘무주관객상’은 박석영 감독의 <스틸플라워>가 수상했다.
4. 영화소풍길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준 토크프로그램, 전시와 공연 & 이벤트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 공연이벤트를 통해 영화 소풍을 온 관객에게 무주산골영화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했다. 지난해 신설되어 호평을 받았던 ‘산골 토크’는 올해 총 8회가 진행되었으며, 영화감독 이해영과 정치학 박사 하승우 교수, 음악평론가 김작가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영화제 기간에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GV)에는 <카모메 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을 비롯하여 <동주>의 이준익 감독과 배우 박정민, <시선 사이>의 신연식 감독, <커튼콜>의 배우 박철민과 <족구왕>의 배우 황승언, 황미영 등 총 17편의 감독과 프로듀서, 배우 등이 참여했다. 또한 김반장과 윈디시티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과 예체문화관 광장에서 진행된 프로파간다 포스터 전시도 관객들의 영화소풍길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페스티벌 프렌즈 오지호와 손은서는 그린카펫과 개막식 및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석하여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를 빛내주었다.
5.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마을로 가는 영화관 큰 성과 거둬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딧불 시장을 야외상영장으로 사용하고, 낙화놀이로 유명한 안성면의 두문 마을을 야외상영장으로 추가하여 외지 관객과 무주군민들이 어우러져 영화를 쉽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야시장, 낙화놀이와 같은 무주만의 마을의 행사와 연계하여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영화 소풍을 온 관객들은 야시장과 낙화놀이와 함께 다양한 실내외 극장뿐만 아니라 마을로 찾아가는 영화관에서 자유롭게 영화를 즐겼고, 영화제 기간 내내 영화와 함께 울고 웃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잊지 못할 산골 무주의 밤을 만끽했다.
1. 한국영화경쟁부문 ‘창’섹션 뉴비전상&건지상 심사평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의 경쟁 부문인 '창'섹션에 포함된 10편의 장편영화 중에서 저희 심사위원 3인이 공통적으로 주목한 작품은 김진황 감독의 <양치기들>, 고봉수 감독의 <델타 보이즈>, 강석필 감독의 <소년, 달리다> 등 총 3 작품입니다.
<양치기들>은 이야기를 축조해 가는 방식이 매우 세련되고 클로즈업의 효과가 훌륭하게 활용되는 등 기술적인 숙련도에서 다른 후보작들을 압도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만한 안정성과 프로페셔널리즘이 주제적인 측면까지 고양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델타 보이즈>는 일견 <워터 보이스> 류의 일본청춘영화의 장르적 컨벤션을 유지하는 듯 하면서도 도식적인 성장 영화의 한계를 단박에 뛰어넘는 매우 현실적인 캐릭터와 독특한 리듬감으로 무장한 올해 가장 당찬 독립영화였습니다. 다만 동어반복적인 플롯들이 많은 것은 단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소년, 달리다>는 <보이후드>와 함께 ‘私적이면서 동시에 史적인’ 시선을 공유하면서도 <보이후드>에는 없는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에까지 렌즈를 들이댑니다. 대상에 대한 카메라의 전적인 신뢰는 성장에 대한 순수한 경탄과 감격으로 이어져 그 애정어린 시선을 즐기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이렇듯 완벽하게 몰입이 즐거운 영화는 오랜만이었습니다.
애정과 인내를 가지고 성장 다큐멘터리의 새 비전을 제시한 <소년, 달리다>에게 대상인 뉴비전상을, 누구와도 닮지 않은 자신의 영화적 리듬을 끝까지 밀어 붙인 <델타 보이즈>의 감독에게 감독상인 건지상을 수여합니다. 끝으로 당장 내일 스타들이 등장하는 상업영화를 맡겨도 안정적인 수작을 내놓을 역량이 충분한 <양치기들>을 특별히 언급하며 감독에게는 박수와 격려를 보냅니다.
(심사위원 김혜리, 서영주, 전계수)
2. 한국영화경쟁부문 ‘창’섹션 전북영화비평포럼상 심사평
설렘, 울림, 어울림의 영화소풍길에서 만난 열 편의 한국장편영화들로 행복했던 사흘이었습니다. 소풍에 함께한 벗들이 작년보다 많아져 더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외된 이들, 마땅히 기억해야할 이들, 목소리를 되찾아야 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어서, 그리고 결국은 이들이 다양한 우리들임을 깨닫게 되어서 뜻 깊은 소풍이었습니다. 하여 부족한 우리의 말이 긍정하지 못하는 다양한 모습들이 있다 해도 소풍에 함께한 벗들이 대신해 주리라 믿으며 소박한 심사평을 감히 내놓습니다. <델타 보이즈>는 짐 자무시를 연상케 하는 실험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연출 스타일과 삶과 예술을 관통하는 깊은 통찰 그리고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기묘한 앙상블로 인해 올해 반드시 기억해야 작품으로 선정됐습니다. 저예산의 척박한 환경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가 보여준 성취는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입니다.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안정된 연출 그리고 묵직한 주제의식을 두루 갖춘 <양치기들>과 냉철한 현실인식과 따뜻한 인간이해가 만나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이미지를 빚어낸 <스틸 플라워>의 성과도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꼭 언급되어야 합니다. <최악의 여자>가 보여준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며 구축해 낸 독창적 멜로의 세계와 <혼자>가 빚어낸 복잡한 뇌구조와도 같은 달동네가 풀어내는 악몽의 세계 역시 충분히 언급될 만 했습니다. 열 편의 작품 모두 보는 내내 사고를 자극하고 성찰을 끌어내는 훌륭한 작품들이었습니다. 우리의 부족한 눈과 귀로 다 긍정하지 못한 부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내년 영화소풍을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행복한 영화소풍에 내년에도 꼭 함께 하겠습니다.
(심사위원 고영주, 김선희, 정동섭)
3. 한국영화경쟁부문 ‘창’섹션 무주관객상 심사평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 무주관객상수상작은 박석영 감독님의 영화 <스틸 플라워>입니다. <스틸 플라워> 속에 빠져 거친 세상 위에 최소한의 안전장치 하나 없이 내던져진 하담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이를 이용하려는 어른들, 그리고 다름을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사회를 바라보며 누군가에게 안락함을 주는 이 사회가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에게는 허물어지지 않는 벽이고 날카로운 흉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삶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하고 숨 가빴던 캐리어 소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아야겠다고 외치듯 땅을 울리던 탭댄스 슈즈 소리. 그리고 말 보다는 하담의 행동에 맞춰졌던 카메라의 눈을 통해 그녀의 내면을 지배하고 있는 정서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틸 플라워>가 혼자가 된 아이들과 약자들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을 거둬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 세상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여기저기 문을 두드리고 있는 또 다른 하담이자 어른들인 우리 자신들에게도 힘이 되는 영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실험과 장르를 향한 감독님의 도전에 힘찬 응원을 보내며 산골무주가 낳은 정하담 배우가성난 파도와 당당히 맞섰던 주인공 하담이처럼 험난한 세상, 어렵다는 영화계에서도 우뚝 서 주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심사위원 황조연, 임선희, 홍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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