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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거리예술가
얼마 전 강남역 스페이스22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곽명우 사진전 사진바다 취재를 갔다.
정릉 청수장에서 자전거로 정릉천을 따라 한강변을 달렸다. 두어 시간을 쉬지 않고 빠르게 달리니 몸 안의 찌꺼기를 다 태워버려 날아갈 듯 상쾌했다. 이날 왕복 5시간을 페달을 밟았다.
강남역 근처를 지나는데 사람들이 둘러서 있다. 가까이 가니 어느 젊은이가 대로에 누워 있고 119 구급대원들이 돌보고 있다. 상당히 거구였고 불룩한 배위에 풀어놓은 큼직한 손목시계는 아마도 명품일터였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이는 젊은이였는데 안타깝게도 의식을 잃고 있는 걸로 보아 뇌졸중이라고 생각된다. 카메라를 꺼낼까 싶었지만 괞스리 미안하여 눈팅으로 끝내고 다시 자전거에 오르는데 갑자기 도로가 막힌다. 지나는 사람들이 멈추거나 뒤돌아보며 호기심을 보인다.
아차, 아까 그 장면을 촬영할걸 그리고 ‘강남역의 거리표정’이란 제하의 뉴스를 낼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요즈음 강남역의 묻지마 살인으로 이 곳의 분위기가 자못 싱숭생숭하다.
거리의 한가운데 웬 조각품이 실물과 같은 크기로 세워져 있다.
그런데 미동도 않고 포즈를 취하고 서 있는 조각품은 그 정교함이 실물과 같다. 미동도 않던 그 조각 작품을 자세히 보다 놀라서 소리치는 행인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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