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복 작,
조리개열기, 망원렌즈 사용, 클로즈업을하면 피사게 심도가 얕아 진다.
디카를 쓰면서 사진이 잘 나오는 것에 대해선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다. 실수란 개념 자체가 없어질 정도로 자동화 되어 어떤 상황이나 어떤 조건에서든 별 어려움 없이 좋은 사진을 촬영해 낼 수가 있다. 그렇다고 사진이 쉬워 진 것은 아니다. 이제는 너나없이 다 잘 찍으니 웬만큼 잘 찍어선 명함도 내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요 근래에 “대한민국 올해의 작가/작품”을 기획하면서 필자역시 충격을 크게 먹었는데, 작품을 수집하면 하면 할수록 나의 사진이 별 볼일 없고 추해 보일정도로 수집된 작품들의 수준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최근에 필자의 얼굴이 두 번 붉어졌다.
얼마 전에 어떤 회사에서 대한민국 걸작 어쩌고 하면서 책을 내었는데, 그 책엔 내로라하는 분들의 작품들을 할양받아 삐까뻔쩍한 프로필들을 나열하여 화려하게 만든 책이었다. 그 책을 보면서 얼굴이 붉어졌다. 이따 구로 사진하면서 프로필은.....젠장 투덜투덜 ....
그 사진집을 보면서 저 정도가 우리나라 걸작이라면 우리 방송의 작품은 세계 최고의 걸작이라는 자부심과 감동에 책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저질러 보려고 했다. 그런데 대한민국 올해의 작가/작품 사진들 수집하면서 우리 작품들이 절대로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데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 어쨌든 디카 시대가 되고 사진 촬영하기가 이토록 쉬어지니 앞서의 책 내신 분 들이나 필자나 시대가 달라졌다는 걸 모르고 있었으니 반성 많이 해야 될 것 같다. 사진하기 정말 어려운 때다.
니산 박영완 작 원경을 촬영하면 피사계 심도가 깊어진다.
필자가 사진을 처음 시작하던 때만 하더라도 필름 한통(24컷)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