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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반기 갤러리도스 기획공모 릴레이 프로젝트 ‘동상이몽'展
전 시 명 : ‘동상이몽’展
전시장소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전시기간 : 2016. 7. 20 (수) ~ 2016. 9. 6 (화) 기간동안 릴레이형식으로 개인전 진행
참여작가 : 정수영, 임승택, 서인혜, 백지은, 강경미, 장우진
<동상이몽 기획의도>
'동상이몽'은 같이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각각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는 동시대를 겪으며 비슷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지만 저마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시각은 다를 수 있다. 특히, 다른 어떤 분야보다 예술분야 즉 상상력을 동원하는 예술가들은 남들과는 다른 예민함으로 일상 속에서도 새로운 사유와 형상들을 만들어낸다. 똑같은 현상을 마주하더라도 좀 더 다른 측면에서 해석하고 특별하게 받아들이는 이러한 습성은 예술가들에게는 필수적인 소양일 지도 모른다. 이처럼 예술은 우리에게 상상할 수 있는 힘을 주며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기에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다양하게 만든다.
작가 고유의 재료와 기법, 방식에 따라 창조된 작품들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에 따라 느껴지는 다양한 감성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저마다의 새로운 시각적 상상을 펼치게 된다. 이는 작가의 내적상상과 합쳐져 새로운 작품의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작가가 의도치 않은 메시지가 전달될 수도 있지만, 이와 같은 작가와 관람객의 동상이몽은 오히려 적극적 소통을 가능하게 하며 더 참신한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갤러리 도스는 ‘동상이몽'기획 공모전을 통해 작가와 대중 간에 벌어지는 간극을 좁히고 나아가 공감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1) 2016. 7. 20(수) ~ 2016. 7. 26(화) 정수영 작가
막연한 불안은 불쑥 개인적 서사들로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끝없이 펼쳐지는 먹이사슬 속에서 “어떠한” 사회적 권력으로부터 스며든 것이다. 우리가 사는 약육강식 먹이사슬이 지배하는 생태계 가장 밑에는 ‘개인’이 존재하며 사회적 시스템과 집단 의식은 먹이사슬 꼭대기에 존재한다. 무능력한 개인들은 사회적 시스템이 걸어놓은 자신의 최면 상태를 자각하지 못한채 절대로 닿을 수 없는 소망을 ‘간절히 욕망’하는 미신적인 주술적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요동치는 욕망과 불안감으로 부터 벗어나 최면을 자각하고 자아를 발견하는 것이다.
화면 속 도상은 인간의 잔인한 욕망 그리고 그 속에 잠재된 불안을 상징한다. 이 시대가 합리적이라 강요하는 가치들 이면의 공격성을 마주할때 우리는 불편함을 느끼고 이는 동시에 원시적이고 절대적인 것에 대한 모호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결국 개인의 욕망 저변에 있는 잔혹한 사회를 발견함으로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안정감을 갈구하게 되는 것이다. 도상을 통해 평범한듯한 가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곧 숭고한 고요함과 평안함을 얻기 위한 수행과 같은 것이다.
Dolly(양), Acrylic on Canvas, 150×150cm, 2016
Hound(개), Acrylic on Canvas, 150×150cm, 2016
2) 2016. 7. 27(수) ~ 2016. 8. 2(화) 임승택 작가
사람들은 무의식 속에 살아간다.
무의식의 행동 하나하나는 의미여부를 막론하고 생활화 되어있다.
본인은 무의식 속 의식이나 혹은 그러한 무의식을 작업의 원동력으로 삼는다.
그리고 그것을 낙서로 풀어간다.
살면서 우리는 삶의 대부분에 있는 규칙, 제한 등 여러 장애물들과 직면한다.
이러한 제한을 벗어나기 위해 본인은 즉흥적이고 경계가 없는 과정을 드러낼 수 있는 낙서를 한다. 그 과정을 통해 수많은 감정들을 느끼며 생각을 자유스럽고 유기적인 형태들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발랄하고 유기적인 선들의 향연은 본인을 대변한다. 그 선들이 무의식과 의식 중 어떤 것을 추구하든지간에 낙서의 변화무쌍한 가능성은 무한히 열려있다.
Collage: 60 People Drawing (ver. 02), 아크릴, 와이어, 실, drawing, 330x109x228cm, 2014
Inner Self Portrait, 캔버스 각각 13x18cm, 혼합매체, 2014
3) 2016. 8. 10(수) ~ 2016. 8. 16(화) 서인혜 작가
아마도 세상의 모든 것은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는 동시에 죽어가는 유령적인 주체, 즉 현전과 부재의 경계에서 움직이는 주체이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주체인 우리 자신은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서 끝없는 해매임의 행위를 통하여 삶을 버무려간다.
절대적 자연의 섭리 가운데 지면의 무게를 버티고 견디는 인간의 생의 의지는 비완결적인 움직임과 흔들림으로 숙성되어간다. 그 가운데 근원적으로 완전한 절대적인 것에 대한 욕망으로부터 오는 피할 수 없는 우울과 상실감은 생의 궁극적 표현과 기록이 된다.
본인은 두 간극 사이에서 오는 결핍, 그로인한 절박한 삶의 충동과 은밀한 열망을 말하고자 한다. 그러나 홀로 외치는 신음은 외로움이다. 해방감과 함께 고독만이 존재하고 남아있다. 본인의 이러한 즉각적이고 긴급한 목소리를 뜨겁게 버무려 전하고자 한다.
버무려진, 광목에 혼합재료, 140x182cm, 2016
버무려진, 광목에 혼합재료, 140x182cm, 2016
4) 2016. 8. 17(수) ~ 2016. 8. 23(화) 백지은 작가
모든 사물의 비밀스러운 영혼을 체험하는 것을 ‘내적인 시선’이라고 부른다. 인간의 영혼은 내적인 울림을 통해 사물의 영혼을 느낄 수 있고, 이 울림을 들을 수 있으면 사물의 본질이 현현된다. 사물의 내적인 울림은 영혼적인 진동, 즉 심원을 건드리는 정서의 동요를 생산해 냄으로써 이 진동상태는 무엇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지만, 인간에게 미치는 근본적인 감정에 따른 초감각적인 작용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초감각적인 작용은 본인의 빛에 대한 끊임없는 감각적 사유와도 연결된다. 본인이 그린 빛의 공간은 샹들리에(chandelier)가 비추는 빛의 공간이다. 샹들리에의 빛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레 샹들리에와 나를 동일시시키게 된다. 이는 곧 본인의 감각에 쌓여진 빛이 아로새긴 단상에 대한 기록으로서, 본인 사유와 연결된 화폭과의 접점으로 인식된다.
빛이 산란(散亂)하는 모습은 빛의 입자(粒子, particle)들이 집적되어 이루어낸 아름다움의 집합체이다. 이와 같은 사유는 장식적 빛에서부터 숭고의 빛으로의 감각변화로 그려진다. 빛의 입자들은 장식적으로 샹들리에를 이루고 있는 크리스탈 빛의 입자와 빛 자체가 산란할 때의 숭고한 근원적 입자로서, 이 모두가 빛을 이루는 세포로써 전개된다. 먹색조(墨色調) 안에서 은은하게 나타나는 입자들은 조용하고도 감각적인 빛을 투영한 자아의 자각과 내면적 정신성을 은유적으로 그려낸다. 그 빛은, ‘한 점(點)은 내적인 울림’이라는 표현에서처럼 점과 유사한 입자 한 알 한 알로 집합되거나 해체되어 먹(墨)의 모노톤(monotone)안에서 내적인 멜로디(melody)를 울려낸다. 이렇게 이루어진 빛의 단선율(單旋律, monody)은 예로부터 조선이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불릴 때 느껴지는 언어적인 의미 자체의 감각처럼, 빛의 인식에서도 마치 고요하고 앤틱한 수묵 빛을 띠고 있을 것만 같은 동양의 미적 정서를 담는다. 그 빛이 한지에 부드럽고 습윤하게 스며든 먹과 함께 화폭 전체에 은은히 배어 움직이길 기대한다.
본 작업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수묵화의 정적이고 부드러운 동양의 미적 감각을 깨우고, 이를 통해 빛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심연, 순지에 먹, 금분, 122x105cm, 2015
(아우라(Aura), 장지에 먹, 은분, 60x100cm, 2015
5) 2016. 8. 24(수) ~ 2016. 8. 30(화) 강경미 작가
우리 자신도 모르게 우리들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사회적 통념, 고정관념, 편견들을
나는 항상 부정해왔다.
그리고 이미 굳어버린 사회적 기준, 가치로부터의 단절을 꿈꾸는 나를 본다.
세상과의 소통을 원하는듯하지만, 세상과의 소통에 지친 나는 나의 몸에 모든 것을 담는다.
부정하는 모든 것들을 나의 몸에 담고 담아 밀봉시켜 묶어버린다.
그 밀봉을 통해 외부와의 단절로 자유를 꿈꾼다.
하지만 그 단절 또한 자유가 아닌 또 다른 세상에 갇히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부풀어 올라 터질듯 팽팽한 몸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그래서 늘 위태하고 긴장감이 느껴지며 불안하다.
마치 세상과의 단절을 꿈꾸지만 그 또한 용기내지 못 하는 나의 모습처럼 말이다.
Venus, 혼합재료, 50x20x20cm, 2016
Detail cut
6) 2016. 8. 31(수) ~ 2016. 9. 6(화) 장우진 작가
인간 삶의 터전으로서의 도시는 단순한 구조물들의 집합을 넘어 인간의 사회상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건조하고 딱딱해 보이는 외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흔적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베어나와 군데군데 묻어 있다. 나의 작업은 도시의 거대함 속에 가려져 있는 이러한 인간적인 요소들을 찾아내어 사진을 찍는데서 시작된다. 그러나 사진에 담긴 이미지는 시공간적으로 지극히 파편적일 뿐만 아니라 나에게 남아있는 도시의 심상과도 차이가 있음을 발견한다. 때문에 나는 사진을 그 자체로 제시하는 대신 쪼개고 제련하여 나의 머릿속에 남은 인상과 생각에 준하는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재료로 삼는다. 도시는 찍힌 모습 그대로가 아닌, 나의 관념에 의해 매개되고 재해석된 모습으로 재구성된다. 얼핏 하나의 사진처럼 보이는 이미지에는 여러 공간과 시간, 실제적 요소와 허구적 요소가 뒤섞여 있는데 이러한 다층적인 시공간적 접근은 1인칭적인 서양의 회화 전통 보다는 동양 산수화의 3인칭 시점과 오히려 맥을 같이 한다. 따라서 작업은 사진 이미지의 기본 속성이기도 한 서양화적 초점투시를 버리고 고정시점의 제약에서 벗어나 있는 동양화의 산점투시를 취하게 된다.
건물들의 모습, 배치, 톤, 그리고 건물 사이의 공간을 이어주는 위태로운 사다리와 흔들다리들은 장애물로 점철된 고전 어드벤처 게임의 스테이지를 연상시키는 한편 계층 간의 단절, 양극화 같은 도시사회의 내재적 문제들,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그린다. 작업에는 실재하는 요소와 비실재적 요소들이 구분이 불가능한 상태로 한데 엉켜져 있지만, 매일같이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거대한 도시 공간 안에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는 처음부터 모호하기 그지없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부촌과 빈촌, 오즈의 마법사의 탑 마냥 구름 속까지 솟아있는 제2롯데월드와 광화문의 기린, 건물 사이에 펼쳐져 있는 삼각돛 중 어느 하나가 특별히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이유는 없는 것이다.
여름으로 가는 문, 디지털 이미징, 296x240cm, 2014~2016
하늘정원. 디지털 이미징, 80x80cm, 2013
3. 작가약력 (학력, 개인전 경력)
1) 정수영 작가
2016 Royal College of Art, MA, Painting
2014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 졸업
2012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 졸업
개인전
2016 ‘Paramita', 갤러리 도스, 서울
2013 ‘2013 New artist', 갤러리룩
2) 임승택 작가
2017 Rinehart School of Sculpture,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
2015 Post Baccalaureate in Fine Arts,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
2012 경원대학교(가천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 수석 졸업
개인전
2016 Scribble_낙서, 갤러리 도스, 서울
3) 서인혜 작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동양화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 전공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 복수전공
개인전
2016 버무려진, 갤러리 도스, 서울
4) 백지은 작가
2016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동양화 석사
2011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 전공
2010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 복수전공
개인전
2016 The Monody of Light, 갤러리 도스, 서울
5) 강경미 작가
2011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소과 졸업
2007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 졸업
개인전
2016 ‘비대한 꿈’, 갤러리 도스, 서울
2011 ‘비대한 꿈’, 관훈갤러리, 서울
2010 ‘비대한 꿈’, 대안공간 반디, 부산
6) 장우진 작가
2011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MICA) MFA in Interdisciplinary Art 과정 졸업
2009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석사과정 수료
2005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학사과정 졸업
개인전
2016 리얼 픽션, 갤러리 도스, 서울
2013 Intertwined, Treasure Hill Cross Gallery, 타이페이, 대만
2008 더 평등하다, 서울대 중앙도서관 메인 홀, 서울
4. 갤러리도스 소개
Gallery DOS의 DOS는 ‘Doing Space’의 약자로써 누구나 예술을 행할 수 있고 또 향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갤러리 도스는 매체, 영역 및 장르를 아울러 작가의 조형세계를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역량 있는 작가를 소개하는 장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일 년에 두 번의 정기공모를 통해 매번 다른 주제를 가지고 기획공모전을 진행하여 신진 작가의 발굴에 힘써 왔습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협력작가를 선정하고 대내외 아트페어 참가를 통해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현재는 아트컨설팅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여 공공미술을 통해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참신하고 다양한 작품들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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