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쇠고기를 수입하고 지금까지 광우병 발생이 단 한건도 없는데 아직까지도 광우병에 대한 오해가 있고, 지난해 12월 타결된 한미 FTA 추가 협상에서는 한국의 완강한 반대로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는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도 못했지만, 언젠가는 현안이 될 문제라 몇 회에 걸쳐 '광우병의 진실'을 게재하겠습니다.)
매스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 오보라고 한다. 수천만 이상의 국내외 사람이 보는 매스컴에 엉터리 기사를 내보낸다는 것은 기자에게 사형선고이고 평생 잊지 못할 수치이다. 특히 전 국가적으로 논란이 되는 경우는 죽고 싶도록 창피한 일이라고 한다. 우리 사진방송 기자님들도 글자 몇 자 틀려도 수정해 달라고 안달을 하는 형편이다.
지난해 12월,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MBC의 PD 수첩에 대한 2심 공판에서 법원은 다우너 소들의 광우병 감염 가능성, 아레사 빈슨이 인간 광우병에 걸려 사망했을 가능성, 광우병에 취약한 한국인 유전자 부분에 대해서는 보도내용이 허위라고 판단하고, 30개월령 미만 쇠고기의 특정위험물질(SRM) 5가지 부위 수입 등에 대한 보도 내용 등은 허위가 아니라고 선고했다. 언론의 자유를 확대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른 무죄 판결이라고 본다.
판결이 선고되자 피고(PD수첩)는 PD수첩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을 인정 받았다고 기뻐하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적어도 언론인이라면, 기사 내용이 허위라고 판결이 났는데도 무죄라고 기뻐하는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했다. 법원은 고의적인 허위 보도가 아니라고 했지만 검찰의 - 번역 내용을 수정하고 총선 결과에 대한 적개심 운운하는 작가의 메일 내용 - 주장을 보면 과연 고의가 없었다고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광우병 위험은 존재하지만 그 위험성은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보도해야 한다.
1989년 2월 미국의 CBS에서 사과에 강력한 발암성 화학물질인 "알라"가 뿌려져 어린이 5,300명이 암에 걸리게 됐다는 주장을 하여 미국민들이 사과를 내다 버리고 아이들 도시락에 든 사과를 회수하는 등 2년여간 소동이 계속되었다. '알라'를 쥐에다 투여하면 암이 발생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투여량이 사람으로 따지면 매일 19,000ℓ씩 사과 주스를 평생 먹이는 것과 같을 정도로 고농도로 투여했을 때 암이 발생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쥐와 사람을 동일시 하여 방송을 한 것이다.
1999년 2월 일본의 아사히 TV에서 전국 야채 평균 다이옥신 농도는 1g당 0 - 0.43pg(피코그램, 1조분의1g)인데 소각장이 많은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시(市)의 야채는 0.64 - 3.80pg으로 세계 수준과 비교하면 다이옥신이 100배나 높다고 방송을 한 것이다. 방송후 도코로자와 시금치는 가격이 폭락하고 판매가 중단되는 소동을 벌였는데 방송 얼마 후 3.80pg은 시금치가 아니라 엽차의 수치라는게 밝혀졌다. 엽차는 찻잎을 건조시켜 중량의 80%인 수분을 제거한 것이기 때문에 수치가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TV 방송은 시청률을 높이고 자신들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유도하기 위하여 선정적인 방송을 하는데, 2008년 4월 한국에서도 MBC PD수첩은 광우병 방송을 방송하면서, 일어서지 못하는 다우너 소와 아레사 빈슨양의 사인(死因)이 인간 광우병인 것처럼, 감성적이고 선동적인 방송으로 광우병 위험이 부풀려지고 공포가 확대 재생산되어 전 국민이 공황상태에 빠지고 국론이 분열됐다. 뇌송송 구멍탁, 분유와 생리대도 광우병에 위험하다, 미국에서 30개월령 이상 소는 개 사료로도 안쓴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중학생이 '난 14년 밖에 살지 않았다'고 절규하고 유모차를 끌고 시위 장소에 나온 주부들도 있었다. 광화문 일대는 100여일 동안 무정부 사태를 방불케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져 경찰 수백명과 시위대가 다치고 국가 기능이 한 동안 마비됐다.
학자적 양심으로 진실을 말해야 하는 자칭 전문가들은 시류에 편승하여 국민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여 국민들의 공포에 기름을 부었다. 변형 프리온 0.001g으로도 인간 광우병을 옮길 수 있다고 주장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박상표 대표, 우리가 즐겨 먹는 곱창, 꼬리뼈, 분쇄육, 사골, 혀 등이 모두 수입된다면 곰탕, 설렁탕, 햄버거, 소시지, 피자를 목숨 걸고 먹어야 한다고 주장한 인도주의실천의사회 우석균 정책실장, 미국에서 25-65만명의 광우병 환자가 치매 환자로 은폐돼 사망했다고 주장한 전 농림부 김성훈 장관, 광우병 위험 물질은 소장 전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 서울대 우희종 교수 등과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참여 1,872개의 시민단체는 아직도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