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판기 한국 한글서예 중진작가 초대개인전
2016.8.17.(수)∼8.23(화)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5층 전관
최근 경남도청에서 공직생활 30년을 마감하고 호중유천(壺中有天)의 인생을 살아가는 허재 윤판기
선생이 생애 열 번째 개인전을 인사동 소재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월간 서예문화 주최와
서예세상 후원으로 8월 17일부터 8월 23일까지 한국 한글서예 중진작가 초대개인전을 갖는다.
이번초대전은 허재 윤판기 선생이 1995년 KBS창원방송총국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21년
동안 이번이 열 번째 개인전이라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퇴직 후 그는 국립 창원대학교 평생교육
원에서 자신이 창시한 “가슴으로 읽는 현대서예-하이그라피” 과목을 최초로 개설하여 한글서예
의 새로운 문자조형예술세계에 푹 빠져있다. 그는 늘 서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 열번의 개인전을 열면서 자연스럽게 고전서예와 현대서예
를 융합한 “가슴으로 읽는 현대서예-하이그라피”를 창시하게 되었고, 교보문고에서 새로 나온
시집을 구입하고, 방송과 신문을 보면서 또는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하이그라피 작품 소재를 찾고,
강의가 없는 날은 자신을 돌아보는 속 깊은 성찰의 공간 나만의 서재에 즐겨 숨어들어 먹색을
맞추고, 채색을 실험하고, 좋은 문장을 찾는 작업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요즘은 예술의 시대이고, 학습(學習)이 아닌 학용(學用)의 시대이기 때문에 웬만한 지식은 인터넷
에 다 있는데 익힐 필요가 없다. 지식이 힘이던 시절엔 이를 측정하기 위한 학력이 중요했지만 지
금은 서 말의 구슬(지식)을 꿰는 창의적 사고가 중요한 시대다. 예술적 사고, 마니아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요즘 한글서예는 다양한 도전 앞에 직면해 있으며, 전통적 가치도 지켜내야 하고, 시대적
변화도 수용해야하며, 아울러 새로운 창작예술의 모색이 필요한 시대에 와있다. 그동안 도제식
교육과 각종 공모전은 초대작가만 양성하는 서예계의 오랜 관행으로 남았다. 그러나, 대한민국
현대서예전람회 등 최근에는 전국의 각종 공모전 요강에도 현대서예와 캘리그라피 부문이 신설
되었고, 그 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예술이 발전하려면 당시대의 문화와 밀접해야 한다. 그러나, 전통서예의 기본 틀을 과감히 벗어나
서 새로운 문자조형예술세계를 만들어가는 창작은 힘들고 외로운 길이다. 디지털문명이 우리의 일
상생활에 깊이 스며들면서 우리들의 문화 또한 많이 변했고, 전통예술인 서예 또한 이에 적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순간의 재미와 충격을 주는 비주얼 이미지가 문화의 주류를 이루
면서, 글씨를 잘 써서 걸어놓고 어려운 한문의 긴 문장을 감상하며 향유하는 서예문화가 점점 사라
지고, 문구보다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주는 현대서예작품과 캘리그라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렇듯, 예술과 과학의 하이브리드는 시대적 대세이며, 한자는 이미 우리 실생활에서 멀어져 있고, 세로쓰기 방식 또한 매우 특수한 필기방식이 되어버렸다. 또한 한자보다는 한글이 주류 서사대상이 됨으로써 한자의 조형에 대한 감수성이 매우 약화된 실정이며, 기록하고 전달하기 위한 문자의 기능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몫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문화 환경에 적응하며, 세계최고의 우리한글이 문화예술 융복합 시대에 전통과 현대, 실용과
예술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새로운 형태의 서예로 거듭나는데 최고의 문자라는 생각에서 손
글씨의 감성 및 캘리그라피적 디자인과 색을 입혀 고전서예와 현대서예를 융합한 “가슴으로 읽는
현대서예-하이그라피” 창작에 듬뿍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2016년 초록이 꿈결처럼 흐르는 계절에 飛音山 從吾閒人 虛齋 尹 坂 技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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